신희섭의 정치학 - 답안쓰기 지상 강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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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의 정치학 - 답안쓰기 지상 강의 (2)
  • 신희섭
  • 승인 2016.10.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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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베리타스법학원전임
정치학 박사/고려대학교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난 시간에 이어 답안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3. 핵심 질문 만들기

세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출제자가 출제를 하게 된 배경, 문제의식을 본인언어로 재구성하여 서론에서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다룬 국제통상직렬 문제를 생각해보자. 영국의 브렉시트와 유럽통합의 미래라는 주제를 시험으로 출제하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와 다른 중요한 이슈들을 제치고 특별히 이 문제를 5급 공채 시험 응시자들에게 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실제 국제통상 문제에서 출제자의 핵심질문은 “영국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유럽통합과정은 지속될 것인가?”가 될 것이다. 이 문장을 서론에 문제제기로 구성하여 출제자와 문제제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4. 핵심질문에 대한 본인의 핵심답변을 정하기

서론에 문제제기를 했다면 결론에 그에 대한 본인의 주장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의 핵심질문에 대해서 결론으로 제시될 수 있는 주장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통합은 지속된다." 혹은 "통합의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된다." 또는 "통합의 과정이 회귀하여 유럽통합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이 주장 중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중요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을 반영하여 결론을 만든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유럽통합은 지속될 것이다. 그동안의 유럽통합의 주체가 독일과 프랑스였고 영국은 애매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탈퇴에도 불구하고 유럽통합을 이끄는 국가들은 오히려 다른 국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유럽연합(EU)에 대한 기존 대외정책을 유지해갈 필요가 있다.”

위의 예시 결론에서는 문장의 논리적 연결이라는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문장은 주장문장이고 두 번째 문장은 근거를 제시한 문장이고 세 번째 문장은 정책방안을 제시하는 문장이다. 많은 답안들이 서론의 질문과 결론이 다른 경우들이 있다. 이런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핵심답변 혹은 핵심결론을 목차구성을 위한 페이지나 시험문제지에 적어두고 결론 쓸 때 옮겨 쓰면 이런 실수를 피할 수 있다.

5. 전체 목차로서 답안의 뼈대 구성하기

다음으로 할 것이 로마자와 아라비아숫자로 목차를 구성하는 것이다. 목차구성을 위해서는 세부 지문들이 묻고 있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배열해야 한다. 지난 국제통상 문제의 설문 (1)을 풀기 위해 두 가지를 서술해야 한다. 첫째, 두 가지 이론적 관점이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즉 현실주의와 자유주의로 할 것인지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한다. 이 때 두 가지 관점은 현상설명력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현실주의와 자유주의로 패러다임을 설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이론 선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실주의에서는 패권안정이론, 구속명제, 정부간주의, 신현실주의 등 다양한 이론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이론들 중 가장 적실성 있는 이론을 선택하면 된다. 자유주의 패러다임 내에서 기능주의, 신기능주의, 거래주의, 신자유주의 제도주의, 상호의존이론 중에서 이론 선택이 필요하다.

설문 (2)를 풀기 위해서 목차를 선정해야 한다. 지문에서 묻고 있는 ‘블렉시트 현상분석’과 ‘유럽통합의 미래’가 제시되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설문에 예시로 나와 있는 현상인 난민증가, 경기침체장기화, 브렉시트국민투표, 극우정당의 부상을 어떻게 답안에 넣을 것인지, 즉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6. 서론 구성 전략의 선택

잘 만들어지고 신경을 많이 쓴 서론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서론이 필요하다. 배경설명문장은 답안을 부드럽게 하기도 하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실제 서론을 전략적으로 구성한다면 다음과 같은 글이 될 수 있다.

“1950년 5월 9일 프랑스의 슈망은 “독일과 프랑스의 석탄과 철강공동체 구성이 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유럽의 날인 5월 9일은 이후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국’이 되어 시작한 유럽통합의 상징이 되었다.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EU탈퇴를 위한 국민투표와 브렉시트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는 지역통합의 과정의 역사적 흐름을 되돌릴 것인지 살펴본다.”

7. 세부적인 목차에 내용을 서술하기

전체 목차도 구성하였고 서론의 전략도 구축하였다면 다음은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구체적 서술의 핵심은 두괄식구성에 있다. 세부질문 (1)을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하고 두괄식으로 핵심 변수를 제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부질문 (2)를 설명하는 부분을 각각 나누고 각각을 설명하는 개념을 두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8. 세부정보를 설명하기

각각의 문단의 핵심주장을 보완하면서 문단구성을 하고 그 뒤에 문장구성을 한다. 실례를 들어 보자.

1. 패권안정이론 : 패권을 통한 제도 구축

패권안정이론은 패권이 제도구축을 한다고 주장한다. 패권국가는 패권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이 패권을 이용해서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거나 위협함으로서 제도를 구축하게 한다. 실제 패권국가는 가장 권력이 많은 국가이다. 이때 권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의미한다. 경제력은 다른 국가들에게 유인책이 될 수도 있고 처벌의 자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경제력이 가장 강력한 국가는 자국에 이익이 되는 제도를 구축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다른 국가들을 강요하거나 설득함으로 제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이 1944년 2차 대전의 승전국가로서 전후 경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브레튼우즈 회의를 개최한 것을 들 수 있다.

위의 표에 있는 예시 문단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문장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글로 만든 것이다. 즉 “패권 --> 제도구축”을 글로 쓴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를 첫 번째 문장으로 구성하고 다음 문장들은 부연설명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9. 결론 부연하기

결론은 핵심결론을 만든 것을 첫 번째 문장으로 하고 그 뒤에 부연설명을 한다. 앞의 분석을 간략히 내용 요약을 하거나 정책제안을 할 수 있다.

답안을 만드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실제 적용하고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조언들을 참고하여 본인답안의 구성을 평가해보면 좀 더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답안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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