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베테랑이 전하는 공무원시험 합격의 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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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베테랑이 전하는 공무원시험 합격의 길(20)
  • 이성현
  • 승인 2016.09.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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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전라남도 보성군 공무원

이성현 주무관은 올해 54세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20대 때 국가직, 지방직 그리고 교육행정직 9급에 합격해 20년가량을 주로 교육청과 학교에 근무했다. 8년 전쯤 자유를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썼다. 그러던 중 공무원시험 응시 나이 제한이 풀렸고, 50대에 다시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 이 철겨운 도전에서 9급 여러 곳과 7급 시험 두 곳을 단기간에 합격했다. 지금은 차밭으로 유명한 보성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로부터 연재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듣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제20화: 샤워재계(shower 齋戒)?

필자가 공부하면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는 샤워이다. 이를 ‘샤워재계(shower 齋戒)’라고 이름 붙여 봤다. 이 용어는 제사(祭祀)를 지내거나 신성(神聖)한 일 따위를 할 때, 목욕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부정을 피하는 것을 이르는 목욕재계(沐浴齋戒)라는 말에서 따 왔다.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신성한(?) 과업 달성을 위해 애쓰는 우리 수험생들도 샤워재계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샤워를 한다. 샤워는 정신을 일깨우는 효과가 뛰어나다. 샤워를 하면 머릿속에서 잡념이 사라진다. 그래서 정신이 매우 맑아진다. 그러면 당연히 집중력이 향상되고 공부가 잘 된다.

필자는 겨울철에도 공부하기 전에 찬물로 샤워를 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이 정도의 의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수험생들은 합격하겠다는 이런 불타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 이게 없으면 시험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냉수마찰은 수험생의 정신력을 강하게 무장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필자는 공부를 하는 중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주 샤워를 했다. 이는 집에서 하는 수험 생활의 큰 이점이다. 샤워는 나른한 몸과 잠든 정신을 깨우고 이런 저런 이유로 흐트러지고 흐리멍덩해진 마음을 다잡아 다시 공부에 집중하게 하는 데 제격이다. 특히 2013년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워 샤워를 많이 했다.

겨울철 냉수마찰은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먼저 손과 발부터 적셔 가면서 조금씩 찬물에 적응하면 가능하다. 피부는 찬 공기나 물에 서서히 노출하여 일단 피부가 바깥 온도에 맞춰지면 그때부터는 추위를 별로 못 느낀다. 추위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냉대 지역과 열대 지역에서 살던 두 사람이 온대 지방인 우리나라에 왔을 때 느끼는 따뜻함과 차가움의 차이가 서로 반대인 것은 이 때문이다.

냉수마찰을 하기가 힘든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여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때도 마무리는 될 수 있으면 찬물로 하는 게 좋다.

한편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머리만 감아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런데 샤워와 머리 감기는 왜 이렇게 두뇌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까? 후루이치 유키오의 다음 글을 읽어 보면 조금 이해가 될 것이다.

이른 아침 뇌를 깨워라. 모처럼 일찍 일어나 공부하려고 해도 잠이 덜 깨어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는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따라서 잠에서 깬 후, 비교적 단시간에 머리를 풀회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낮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그 결과 뇌에 많은 양의 피가 공급되지 않아 머리가 맑지 않다. 이럴 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이 평소의 체온으로 올라가므로 이른 아침부터 곧바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1일 30분》 p.183, 이레, 2007.)

이렇게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 주는 효과는 찬물로 샤워를 해도 동일하게 얻을 수 있다.

교재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이는 스스로 집중력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험생에게 특히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무쿠노키 오사미는 이렇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집중력이 팟, 하고 높아진 상태가 될 수 있을까? 바로 …… ‘소리 내서 읽으면’ 된다. 입으로 소리를 내어 말하면 대뇌 전두엽의 혈관 흐름이 좋아지면서 뇌가 활성화된다. 중요한 것은 얼버무리지 않으면서 글자 하나하나를 빨리 읽을 수 있는 ‘3초’이다. ……

집중력은 소리를 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종교 집회에서 신자들이 기쁨에 충만한 상태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소리를 내서 염불을 외웠기 때문이다. 염불이 일종의 황홀경을 만든 것이다. …… 공부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면 집중력이 활성화된다.(《리스타트 공부법》 pp. 62~63,66,80, 비즈니스북스, 2010.)

반대로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도 있다. 앞서 생활의 집중에서도 얘기했던 신경 써야 할 일, 특히 근심거리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수험 기간의 장단도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 수험 기간이 길어지면 공부 의지가 약해지고 이에 따라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여기에 합격에 대한 자신감 상실과 장래의 불안감이 겹치면 공부에 집중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만다. 수험 생활은 2년, 길어도 3년 안에 끝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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