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의 조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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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의 조언(2)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9.1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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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추석연휴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수험생들은 연휴고 뭐고 여느때처럼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자는 생각인 모습이다. 올해 합격한 이들은 여러 축하속에서 추석연휴를 만끽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학원이나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듯 하다. 하기사 직장인이나 연휴 챙기기에 바쁘지, 휴일 챙기는 건 수험생들이야 언감생심일 것이다.

올 추석에도 고향에 못간 수험생들이라는 제목으로 각 언론사에서 대서특필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디 수험생들을 불쌍한 이들로 만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아직 3개월이나 남았지만 수험생들 마음은 이미 내년 공채 시험에 가 있는 듯 하다. 시험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각자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험일을 기다리며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기자는 이주일 전 기자수첩을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의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은 바 있다. 이번에는 그에 뒤이어 합격자들이 귀띔하는 팁을 추가해보고자 한다. 올해 만나본 공무원시험 필기합격자들은 60~70%가 중복합격자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비율이다. 국가직과 지방직 또는 지방직과 서울시, 서울시와 교육청시험, 국가직‧지방직‧서울시 등 중복합격한 시험유형은 저마다 달랐다.

시험별 출제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출제유형도 다르다. 이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가장 목표로 하는 시험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2관왕, 3관왕을 한 수험생들을 보면 시험별 점수가 비슷했고 공부방법도 거의 같았다. 가령, 지방직 준비생이라고 해서 지방직 시험 문제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니었고, 국가직 준비생이라고 해서 오직 국가직 출제 유형에 맞게 공부계획을 세웠던 것도 아니었다. 공부계획이나 공부시간, 공부방법이 모두 일정했고 다만,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에 응시를 해 합격했을 뿐이었다.

다관왕 타이틀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갖고싶어 할 것 같다.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쨌든 좋은 흐름이니까 말이다.

그럼 다관왕들의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공부방법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암기위주의 공부를 했고 공부량이 다른사람이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취약한 부분을 여러번 보는 방식으로 공부한 패턴도 일치했다. 일주일 내내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9급에서 볼 5과목을 나누지 않고 같이 공부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여러 시험에 다 합격했으니까 공부량도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으며 “공부량, 집중력보다 오히려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올해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시험에 모두 합격한 이는 “남들보다 공부량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쉬었다”고 수험생활을 되뇌였다. 하루에 길면 9시간, 짧으면 7~8시간 정도 공부를 했으며 휴식을 많이 취하면서 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집중력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 집중력은 별로 상관이 없으며 “공부를 꾸준하게 하고 약한부분을 여러번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공무원시험에서 암기가 중요한데 암기는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시 봤을 때 1초만에 모든 게 다 생각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한국사의 경우 어떤 개념을 던져줬을 때 그에 대한 내용이 바로 떠올라야 비로소 암기가 잘 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올 국가직과 지방직에 합격한 다른 이는 1년 2개월 정도 공부를 했고 공부 시 유의할 점으로 ‘꾸준함’을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슬럼프가 와도 잘 극복해 기복없이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공무원시험 과목이 암기과목이 많은 만큼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 영어는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노력이 필요하며 한국사는 사료 암기만 제대로 잘 하고 문제를 많이 풀면 답이 바로 나온다는 설명이다.

올해 서울시와 지방직에 합격한 또다른 이는 “선택과목을 나중에 하지말고 처음부터 같이 시작하라”는 조언을 내비쳤다. 주위에서 보면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 점수는 잘나오는데 선택과목 점수가 안나와서 잘 안되는 사람을 많이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필수과목을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선택과목을 공부한 것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그는 봤다.

그는 “필수과목은 어차피 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모두 무조건 고득점이 나오게 공부하기 때문에 필수과목 점수는 비슷하게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목을 잘 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암기를 잘하는 요령에 대해 “그냥 열심히 외우면 된다”며 겸손해했다.

특히 어느정도 합격권인 사람은 다 잘하는데 거기서 한문제를 더 맞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지엽적인 것을 다 외운다는 뜻은 아니다. 나같은 경우는 기본서 핵심만 계속 외웠다”고 전했다. 모든 과목을 기본서만 팠는데 기본서로만 잘 공부해도 공무원시험 문제가 어떻게 응용이 돼서 출제되든간에 풀 수 있다는 조언이다.

책을 많이 보고 잘 외우는 것. 기자가 만난 다관왕들의 공부 노하우는 어찌보면 진부할 정도로 이론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암기를 하고 공부를 해도 합격, 불합격자는 갈리기 마련이다. 꾸준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분명 아무나 이루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같은 합격자들의 공부방법을 참고해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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