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하루 14시간 집중 공부… 1년 반 만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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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하루 14시간 집중 공부… 1년 반 만에 합격
  • 법률저널
  • 승인 2016.09.01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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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서울시 토목직 7급(2015년 합격)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국가직 7급과 서울시 7급 시설직(토목직)에 합격했습니다. 합격하면 ‘합격수기를 꼭 써야지’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제라도 쓰게 되어 좋습니다.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한 지는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1년 6월 30일 군복무를 마치고 되돌아보니 ‘내가 그동안 뭘 한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뒤통수가 띵~하고 울렸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토익 강의를 신청했고, 900점이 살짝 안 되는 점수로 복학했습니다. 영어의 기초를 닦고 수험기간에 임한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토익으로 대체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젠 옛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공기업을 준비했었는데, 공기업이라는 게 각 기업별로 채용 시스템도 다르고, 보는 과목도 제각각이니 목표가 뚜렷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7급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저희 어머니의 조언이 굉장히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014년 3월 3일 배미진, 이리라 강의를 들으며, 길고도 짧았던 수험생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과목별로 설명 드리기에 앞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절대 연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했었는데, 정말로 공부하시는 분들은 독서실, 고시원, 학원 내부에서만 있고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가끔 바람 쐬는 정도는 괜찮지만, 휴식은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 하루 일과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났고, 독서실, 자습실로 가는 길에 김밥 한 줄을 사서 먹으면서 걸어갔습니다. 자습실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고, 정신을 차려보면 점심시간이 되어있고, 또 다시 정신을 차리면 6시가 되어있을 정도로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집중이 안 될 때쯤 집에 가서 좀 쉬다가 10시쯤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블랙홀에 빠지듯 잠들어서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참고로 공부량이 하루 8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데 결코 많은 공부가 아닙니다. 하루 14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했고, 그 결과 1년 반 만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지금도 경쟁자들은 밤잠 설쳐가며 코피 쏟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가 강의를 들었던 강사님은 고시공부를 하루 18시간 동안 집중하면서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인의 능력 내에서 최선을 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컨디션 조절도 잘 하셔야 합니다. 저는 스터디는 잡담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필요한 몇 개의 스터디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혼자 공부했습니다. 스터디가 맞으시는 분들은 이왕 하는 거 끝까지 스터디 본연의 목적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물론 사람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니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저는 이론 위주로 공부했고, 문제는 기출문제를 뽑아서 140분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가며 실전처럼 풀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몸에 익을 때쯤이면 문제는 그만 보시고 이론을 계속해서 보셔야 합니다. 문제풀이가 손에 익으면 후에 이론을 보면 자동으로 문제가 풀립니다.

이론 위주로 공부하다기출문제를 풀 때는 시간 조정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국어 15분, 한국사 15분, 물리학 20분, 응용역학 20분, 토질역학 20분, 수리수문학 20분, 영어는 맨 마지막에 25분 풀었고, 나머지 5분은 표기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또 동시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한, 두 과목씩 차례대로 마쳐가며 공부했고, 새로운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잊을 만하면 이전 과목들을 1회독씩 늘려나가며 공부했습니다. 회독은 양보다는 질입니다. 잊을 만한 시기에 회독하면 효과가 두 배, 세 배가 됩니다.

요약본은 따로 만들지 않았고, 책에 필요한 정보를 모조리 적어놓고 책만 봤습니다. 그걸 30분에 1회독이 가능할 정도로 꾸준히 봤고, 나중에는 7과목을 시험 전날에 쭉 훑고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전공 같은 경우는 공식을 따로 정리하지는 않고 책에 빨간색으로 표기해놓고, 시험보기 전까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책장을 넘기면서 상기했습니다. 문제를 충분히 푸시고, 충분한 연습이 된 후 나머지는 이론만 계속 보세요. 강의는 한 번 흐름이 끊기면 답이 없습니다. 매 강의에서 놓친 부분까지도 인강 다시 열어달라고 하셔서 2배속으로 들으며 놓치는 부분 없이 꼼꼼히 다 들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합격합니다.

국어

국어는 배미진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장 처음 들었던 강의인데 잘 정리해서 가르쳐 주셔서 인상 깊었습니다. 한자는 2급 자격증이 있어서 쉽게 공부한 편인데, 솔직히 사자성어 말고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이 대부분 지엽적이었습니다. 한자는 안 하시더라도 사자성어 정도는 꾸준히 익히시길 바랍니다..

배미진 강사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인데 한자 강의도 한번쯤은 들어볼 만합니다. 문학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어휘 공부는 네이버 밴드 스터디로 진행했고, 4~6명이 매일 OX 5문제를 내고 서로의 문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약한 부분 위주로 문제를 만들게 되니 아무래도 효율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기출문제집을 2~3회독 했고, 이후에는 특별히 회독하지 않고 매일 밴드로 어휘 스터디만 했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 쯤 기본 이론서를 1회독씩 하며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영어

기본 강의는 이리라 강사님 수업을 들었는데, 강의 자체만 놓고 보면 좋습니다. 쉽게 잘 설명해 주십니다. 영어는 어떤 강의를 듣느냐보다는 본인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토익시험을 보면 기본 800점은 나올 실력이라 그런지 독해는 크게 어렵지 않았고, 시험을 보면 60~70점 정도 나왔고, 단기간 합격이 목표였기에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했습니다. 단어 스터디와 이동기 하프모의고사도 했습니다.

한국사

전한길 강사님의 강의를 추천합니다. 인강으로 들었는데 강의가 꽤 깁니다. 하나가 3시간인데 다 듣고 2배속으로 한 번 더 들었습니다. 정말 꼼꼼히 하나하나 짚어주시는데 재미도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강의는 필기노트 위주로 진행되며,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노트만 충분히 숙달하신다면 80점은 충분히 나옵니다. 페이지만 넘겨도 내용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이론서에 있는 문제 2번 풀고, 나머지는 기출문제 풀었습니다. 잊을만할 때쯤 공단기에서 나오는 모의 문제집 20회짜리 구매해서 시간을 15분 재고, 심심할 때마다 풀었습니다.

물리학

신용찬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셨다면 조금 쉬웠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듣고 싶은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준 낮은 강의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원리를 짚어가며 천천히 설명해 주시는 강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해가 쉽고 빨랐습니다. 문제풀이는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기출문제 중 중요한 것만 추려서 알려주시는데 이론 설명에서 빠뜨렸던 부분을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응용역학

말 안 해도 아시겠지만 이학민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 강의는 인강으로 듣고, 문제풀이 강의는 실강을 들었는데 처음 들으면 ‘뭐지?’하다가 듣다보면 ‘아~’하게 됐습니다. 역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난감할 만한 강의지만 워낙 유명하고 기술직렬이 그럴듯한 강사도 많이 없다보니 다들 한 번씩은 들으시는 거 같습니다. 응용역학은 문제를 정말 많이 풀어보셔야 합니다. 답이 없습니다. 최대한 많이 푸시고 평소에 공식 챙기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문제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토질역학, 수리수문학

박영태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분은 제가 7급 공부 시작하기 전에 노량진에 상담 받으러 갔었는데, 그 때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인상에 남았던 분입니다. 이론 위주로 공부하라고 하셨던 분도 바로 이분이시고, 저 또한 그 방법이 맞아서 좋은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기본 이론서에 문제가 많은데, 한 문제도 빼놓지 말고 다 풀어보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 푸시고 나서 이론을 계속 보세요. 문제풀이 강의도 꼭 들으셔야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저 때는 문제풀이는 실강만 하시고 인강은 없었습니다.

♣ 수험 후기

국가직 7급, 서울시 7급 중 어디에 갈 거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결국 원래 목표였던 국가직 7급을 선택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으나, 저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내 꿈은 7급 공무원’이라는 글귀를 가족사진과 함께 고시원 벽면에 붙여놓고 공부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 시험일자가 다가온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7급 합격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수도권 대학이지 SKY가 아닙니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 보다는 불같은 열정을 갖고 임하시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으시리라 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수험생활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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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6-09-05 12:29:26
5급 합격기에는 다들 8시간 많아야 10시간 공부했다 하는데
신기한게 7,9급 합격기는 다들 14시간 18시간 공부했대.ㅎㅎㅎ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옛 말이 딱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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