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수기] “시험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파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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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수기] “시험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파악하는 것”
  • 김홍준
  • 승인 2016.08.26 12:3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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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제32회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
용인외고·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시험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파악하는 것”

Ⅰ. 들어가며

다른 합격생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공부 방향에 도움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가 그 입장이 되어 합격수기를 쓰게 된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부족함이 많음에도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이 있지만, 수기를 통해 수험생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수험 기간에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만큼 제 경험을 자세히 기술해보려 합니다. 자신의 성향이나 강점·약점을 고려하셔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취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Ⅱ. 기간별 공부 방법

-전체 수험 기간 : 2014년 9월-2016년 6월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올해 6월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도 시험과 2016년도 시험을 각각 나누어 서술하고자 합니다. 한국사 시험과 토익 시험은 9월에 공부를 시작하기 이전인 8월에 시험을 치렀고 응시 자격을 확보하였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도 중요하지만 저는 각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막연함을 더 많이 느꼈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간별 공부 방법을 서술하려고 합니다.

1. 2014년 9월-2014년 12월

2014년 9월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1차 시험에 어느 정도를 투자해야할지를 판단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당시 행정고시 PSAT 기출 문제를 프린트하여 시간에 맞게 풀어보면서 1차 시험과 2차 시험 대비에 어느 정도의 노력을 배분할지를 고민하였습니다. 풀어본 결과 저는 나름대로는 1차 시험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우선은 2차 공부를 시작하고 2015년 겨울에 1차 시험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기간, 인터넷 강의를 통하여 생소한 과목들을 최대한 빠르게 접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김정일 선생님의 행정법 예비순환 강의를 들은 후 박경효 선생님의 행정학 예비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예비순환에서 모든 것을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해당 과목을 한 번 훑겠다는 느낌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2강 정도를 들은 것 같습니다.

행정법과 행정학 예비순환을 마친 후에는, 마찬가지로 인터넷 강의로 김정일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들은 후 박경효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2. 2015년 1월-2015년 3월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나머지 세 과목 강의를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여 들었습니다. 경제학부에 다니다 보니 재경 직렬의 나머지 세 과목(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행정법과 행정학 과목에 비해서는 비교적 익숙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미시 1순환은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거시 1순환 역시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를 듣던 중 제가 자습하면서 보았던 정운찬-김영식 교수님의 거시경제론 책과 다소 거리가 있어 혼란을 느껴 중단하였습니다. 재정학 1순환은 윤지훈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통계학 1순환은 이준석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월에는 1차 시험 공부에 힘을 쏟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출을 반복하여 풀어보는 방법으로 준비하였고, 그 결과 입법고시 1차 시험에서 언어 92.5, 자료 87.5, 상황 85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 2015년 3월-2015년 6월

2015년 3월 1차 시험을 치고 난 후에는, 3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들었습니다. 다만 전 과목을 3순환 강의로 듣고 시험을 치기에는 다소 공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일부분은 자습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박도원 선생님의 행정법, 박경효 선생님의 행정학을 수강하였고 경제학, 재정학과 통계학은 자습을 통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제 노력이 부족하였던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하다 보니 약간은 쳐지는 느낌이 있기도 하였고, 특히나 자습을 하다 보니 다소 해이해지는 측면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기간에 부족한 부분들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였고, 2015년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행정법 과목은 과락을 받았고 이는 이후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행정법을 보완하는데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4. 2015년 여름방학 기간

2015년 여름방학 때는, 2차 시험을 치고 나서 제가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무게를 두었습니다. 행정법이 크게 부족한 상태였고 통계학 역시 회귀분석 등의 부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전반부에 오히려 부족함이 있어서 해당 부분을 보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행정법 교과서를 그 동안 읽지 않고 요약서 위주로 공부를 했었는데 기본에 충실하고자 정하중 교수님의 교과서를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결과 행정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 2015년 2학기

2015년 2학기, 고시 생활을 하며 두 학기를 연속으로 휴학하고 나서 복학을 결정하였습니다. 연속되는 휴학으로 다소 지쳐있었던 것 같아 2학기는 학점을 채우면서도 고시 공부와 관련되는 과목을 들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학기에 들었던 수업 중 재정학, 계량경제학, 게임이론, 공공행정의 이해 등의 과목은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재정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범위를 한 번 다시 훑을 수 있었고 계량경제학을 수강하여 통계학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2016년 1월-2016년 3월

2016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시 고시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순환 시작에 앞서서 전체 과목을 훑는다는 생각으로 전체적으로 여러 과목을 보았고 특히 행정법과 행정학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해당 과목들에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습니다.

2016년 2월에 접어들면서 다시 1차 공부를 하였고, 이 때 역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입법고시 및 행정고시 문제를 풀면서 속도를 향상시키고자 하였습니다. 2016년도 1차 시험에서 평균 90점(언어 95, 자료 82.5, 상황 92.5)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7. 2016년 3월-2016년 6월

3순환 기간 시작 이후에는 박도원 선생님의 행정법, 박경효 선생님의 행정학을 인터넷 강의로 들었고 경제학 역시 미시는 김진욱 선생님 거시는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들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재정학과 통계학은 자습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강의를 듣는 대신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보며 익히려는 노력을 지속하였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작년에는 기출문제 풀이가 미흡하였다고 판단하여 학교 친구들·선배들과 기출문제 풀이 스터디를 하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와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들을 접하고 제가 답안을 쓰면서 반복되는 실수를 타인이 봐주다보니 스스로 답안 연습을 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도 입법고시에서는 평균 62.96점(행정법 55.66, 경제학 73.33, 행정학 55.33, 재정학 59.66, 통계학 39.33)의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시험 대비

(1) 언어논리 영역

언어논리 영역은 비교적 수험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조금은 더 차분하게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언어논리 영역에서 가시적으로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본인이 약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논리 부분에 강점이 있었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문제에서 다소 실수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옳은 것은?’ 이나 ‘옳지 않은 것은?’ 등의 물음에 체크를 하면서 답을 알면서도 문제를 잘못 보아 틀리는 문제를 없애는 것에 가장 힘썼습니다.

(2) 자료해석 영역

자료해석 영역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풀기는 어려웠습니다.

문제를 간략히 훑어보고 시간이 길게 걸리는 문제일지, 짧게 걸리는 문제일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전자의 풀이는 최후로 미루는 식으로 풀이하였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는 못할지라도 못 풀고 넘기는 문제의 수를 최소화하자는 생각이었고 이렇게 시간을 많이 요하는 문제들을 넘기는 연습을 하다 보니 점차 못 푸는 문제의 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상황 판단 영역

상황판단 영역은 난이도에 있어서는 자료 해석 영역보다 높지는 않지만, 점수를 올리기에는 오히려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퀴즈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퀴즈를 제외한 다른 문제들을 최대한 빠르게 풀고, 남은 시간을 퀴즈 문제에서 여유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퀴즈를 제외한 문제들을 먼저 끝까지 푼 후에 남은 퀴즈 문제들을 풀어서 시간 관리를 하였습니다.

2. 2차 시험 대비

(1) 행정법

김정일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 그리고 박도원 선생님의 3순환을 들으며 행정법을 준비하였습니다. 박도원 선생님의 「실전논점 150제」와 암기장, 그리고 박정훈 교수님의 「행정법통합연습」을 보았습니다.

행정법은 암기의 부담이 가장 크면서, 제가 가장 고전하였던 과목이었습니다. 법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을 뿐더러 다른 과목들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행정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2015년도 행정고시에서 행정법 과목에서 과락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느낀 점이라면 강사분이 누군지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물론 특정 강사분만이 다루지 않은 주제가 나오는 등의 운이 나쁜 경우 역시 발생할 수는 있으나 다른 과목에 비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행정법에 한하여서는 암기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단순히 읽었을 때 내용을 이해하는 정도로는 불충분하고 암기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만 시간 내에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기의 중요성이 가장 큰 과목이라 생각했습니다. 암기 스터디를 하면서 차츰 분량을 늘려가면서 외우다보니 한 번 전체를 훑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졌고, 6월에 가까워 오면서는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 경제학

김진욱 선생님의 미시 1순환, 황종휴 선생님의 거시 1순환을 들었고 3순환은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운찬·김영식 교수님의「거시경제론」, 김진욱 선생님의 「미시경제학의 zip」, 황종휴 선생님의「Trinity 거시경제학」과 「미시·거시 연습책」을 보았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답을 제대로 맞히어 내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미시·거시 연습책을 푸는 것에 가장 무게를 두었습니다. 연습책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 전체를 다 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습책을 한 번 푼 후에는 책을 잘라서 확실히 아는 부분은 과감하게 뺐습니다. 다시 봐야할 것들만 모아서 분량을 줄여나가다 보니 하루에 볼 수 있는 분량이 되어서 이를 반복해서 보며 문제풀이의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문제에서 답을 도출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고 난 후에는, 답안에 제가 이해한 바를 담아내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계산 문제와 같은 경우 단순히 최종적인 답을 구하는 것 이외에도 답을 구해나가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적절한 그래프를 활용하여 가독성을 높이려 하였습니다.

(3) 행정학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과 1순환, 그리고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유민봉 교수님의 「한국행정학」을 보았고 박경효 선생님의 「재미있는 행정학」을 보았습니다.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과목이 행정법이라면 행정학은 가장 모호함을 느낀 과목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답이 있는’ 느낌이 들었던 행정법이나 경제학과는 달리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들으면서도 다 맞는 말 같고, 다 좋은 말 같은 느낌이었지만 크게 와 닿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경효 선생님의 3순환을 들으며 강의 자료를 가장 기본으로 삼아서 공부했습니다. 최소한 3순환에서 나누어주신 자료와 수업 내용은 확실하게 알고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해당 자료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자세하게 모든 것을 외우지는 않더라도 중요한 주제들은 익숙해지고자 노력했습니다. 기본적인 주제들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에 파생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긴 것 같습니다.

(4) 재정학

윤지훈 선생님의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이준구 교수님의 「재정학」과 윤지훈 선생님의 「재정학 마인드」책을 보았고, 「재정학 연습책」을 풀어보았습니다.

재정학은 과목 중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하였던 과목이었습니다. 미시경제학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정학은 이준구 교수님의 「재정학」책을 가장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시중에 있는 요약서를 찾던 중 윤지훈 선생님의 ‘재정학 마인드’ 책이 얇아서 재정학 마인드 책을 구매하여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책이 얇다보니 반복해서 읽으면서 재정학 전반을 훑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재정학 과목은 답만 구해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답을 도출해내면서도 논리적으로 답안을 기술하는 능력이 경제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강사 분들의 모의고사 문제를 접하여 해설 및 최고답안에서 배울 점들을 선택적으로 취하면서,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답안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통계학

이준석 선생님의 1순환을 수강했습니다. 「현대 통계학」과 「고고씽 통계학 문제편」, 이준석 선생님의 「500제」를 보았습니다.

통계학은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답을 구하는 과정을 경시할 수는 없지만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는 정답을 도출하는 것 자체가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고자 하였습니다. 고고씽 통계학 문제편과 이준석 선생님의 500제를 보면서 생소한 유형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였습니다.

3. 3차 시험 대비

2차 시험 합격 발표 이후, 면접까지 주어진 시간이 약 일주일 정도로 짧았기에 약간은 촉박하게 면접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2차 합격자들이 모여서 재경 직렬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였고, 스터디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이 이루어지므로,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신중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진솔하게 작성하면서도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최근 경제 이슈들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어보고, 인성면접을 서로 봐주면서 잘못된 습관들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조금 더 바른 자세로 앉아 있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고, 목소리를 조금 더 키우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면접 준비 기간 동안에 의식적으로 바르게 앉으려고 하면서 큰 목소리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에 기반을 둔 질문들과 현재 현안에 대한 질문들이 함께 주어졌는데,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있었으나 최대한 침착하고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서 발간하는 자료들을 찾아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Ⅳ. 기타 수험 생활

1. 시간 관리

‘한 시간을 아끼려다 하루를 버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공부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공부하는 시간에는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어서 아침 일찍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다소 느꼈습니다. 아침에 무리하게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대신, 잠을 충분히 자되 깨어 있는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밥 먹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고자 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밥시간에는 약간의 휴식을 겸하는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 시간에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스터디

스터디를 통해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3순환 기간에, 진도에 맞추어 해당 과목의 기출문제를 함께 써보고 서로 첨삭해주는 기출문제 스터디를 한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자가 잘 하는 과목이 서로 다르기에 전 과목을 함께 하는 스터디를 하면서 다른 분들께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일행 직렬 분들과도 함께 스터디를 하다 보니 제가 부족하였던 행정법과 행정학 과목에서 뛰어난 답안들을 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암기장을 함께 진도에 맞추어 외우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10개의 주제 정도를 외워서 3순환에서 외우는 진도별 분량과 거의 일치하였으나,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점점 개수를 늘려 나중에는 하루 50개 정도의 주제를 암기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험이 가까워질 때는 2-3일에 한 번씩 행정법 전체 진도를 훑을 수 있었고 시험 전날에도 전체 내용을 보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중에 공부를 하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를 쉬는 생활을 유지하였는데, 그 결과 일요일 저녁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에 약간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행정법 스터디에 참여하여 휴식에서 공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행정법 내용을 매우 심도 있게 다루기보다는 판례와 법조문 위주로 전체적으로 행정법을 복습할 수 있었고, 이것이 쌓여 점차 답안지에 법조문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답안 분량 조절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어 답안에 쓸 말이 없고, 공부를 하다 보면 쓰고 싶은 것이 많아져서 분량이 넘쳐버린다고들 합니다. 저 역시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초시 때는 10 페이지의 답안지를 채우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문제에서 묻는 것에 대해 단편적인 대답만을 기술하는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오히려 분량이 넘쳐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분량을 늘리는 것보다 어떻게 줄이느냐에서 실력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량이 쌓인 경우에는 분량이 부족한 경우는 잘 생기지 않지만, 자신이 적고 싶은 이야기를 적다보면 답안 분량을 초과하거나 다른 문제에서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점들이 생깁니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저는 최대한 문제의 출제 의도를 파악함으로써 분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부분을 상세하게 기술하되, 서술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정하여 무관한 주제까지도 쓰지는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

4. 공부 전략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먼저,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누어 제가 1차 시험에 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1차 시험 준비 비중을 줄이고 2차 시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차 시험에서도, 행정법과 행정학에 약점이 있고 나머지 세 과목에 비교적 강점이 있었기에 행정법과 행정학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순히 행정법과 행정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동기 부여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목표치를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 스터디를 같이 하던 친구와 함께 이른바 ‘110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목표치를 정하였습니다. 행정법과 행정학의 점수를 합쳐서 110점을 받는다면 나머지 세 과목에서 점수를 받아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목표치가 있었기에 이를 이정표삼아 공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이번 시험에서 행정법과 행정학을 합쳐 111점을 받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고, 입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Ⅴ. 마치며

수험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이 많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저를 항상 지지해주시고 지원해주셨던 부모님과 동생을 포함한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승민, 서연, 지윤, 경원, 민아, 순철, 동근, 승욱, 한열, 지웅, 성연, 인재, 희정, 현배, 준석 형, 성욱 형, 상진 형, 용주 형, 가원, 수정, 미소, 상혁, 진영, 다영 등 주변에서 응원해주었던 친구들과 꼼반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출 스터디를 함께 하였던 다빈, 창형 형, 길현, 다현 누나, 혜빈이, 주말 스터디를 함께하였던 바위 형, 시중 형, 셈 형, 효민이에게 고맙습니다. 면접을 함께 준비하였던 진솔 형, 연제 형, 윤수 형, 연수 형, 재호, 세훈 형, 영석 형과 많은 도움을 주신 현직자·유예생 분들께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들과 함께 합격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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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7-03-03 1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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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ㅑ는 진리 2016-11-26 03:22:01
젊은 나이에 입법고시 최연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단순히 입법사무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에 SKY 로스쿨로 가셔서 변호사 따고 판검사로 가셔도 되고 아니면 석박사 공부하셔서 엘리트의 길로 가셔도 되고 행시 5급은 5년 이상 지나면 행정사 시험 1차면제 및 2차 일부면제인데 입법고시도 해당되는지 보고 따실 수 있으면 꼭 따세요. 그렇게 해서 안주하지 말고 발전해서 최고의 엘리트가 되세용

ㅊㄱㅅ 2016-10-11 15:31:15
홍준아 합격 축하한다 근데 내 이름은 왜 없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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