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해 보자!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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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해 보자! 수험생!
  • 최진녕
  • 승인 2016.08.2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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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녕 변호사 / 전 대한변협 대변인

그것은 꿈과 신념으로 이룬 기적이었다.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 선수 말이다. 박 선수는 결승전에서 헝가리 선수에게 14대 10으로 지고 있었다. 단 한 점이면 헝가리 선수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 박 선수를 응원하던 사람들조차 절망했다. 잠시의 휴식시간. 박 선수가 뭔가 중얼거렸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해 보자!” 이어진 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박 선수는 잇따라 5점을 따 경기를 뒤집더니 두 손을 번쩍 들고 사자처럼 포효했다. 도저히 뒤집기 어려운 펜싱 경기에서 4점차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펜싱 관계자들마저 포기했던 상황에서 그의 강철 같은 투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고, 출정식에서 맹세한 금메달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박 선수의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쉽게 절망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우리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합격”이라는 금메달을 목표로 달리는 수험생들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박 선수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삼바처럼 열정적이던 올림픽 성화가 꺼지기 무섭게 수험생에게 ‘열공’과 긴장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코앞으로 다가온 법학적성시험(LEET)과 7급 공무원 공채시험 등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막판 마무리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하반기나 내년 시험 준비생들도 아침저녁으로 선선히 불어오는 가을바람 속에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2016년 후반기. 수험생들은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먼저 수험생은 북극성처럼 변하지 않고 또렷이 빛나는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첫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이나 이제 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꿈이요 공부하는 목적이다. 무더운 여름에 지치고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휩쓸리다 보면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리라!” “법조인이 되어 헌신·봉사하리라!”던 연초(年初)의 꿈은 사라지고 ‘다음번에 하면 되지....’라는 패배감이 쓰나미 처럼 몰려온다.

나도 학부를 졸업할 때 까지 사법고시 1차조차 합격하지 못하며 극심한 슬럼프 속에 자기 합리화를 해대던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그 때 나를 깨우쳐준 것은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는 탈무드의 가르침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가치 있는 법조인’이 되고자 했던 나의 꿈에 집중한 결과 제16회 법원행시와 제43회 사법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고, 그러한 꿈과 비전은 법조인이 되어서도 대한변협 대변인과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등 공익적 업무에 헌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더불어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수험생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함께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시험에 몇 번 떨어지다 보면 마음이 초조해 지고, 처음 목표와 달리 이 시험 저 시험에 기웃거리게 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졸업과 동시에 IMF가 닥치면서 급한 마음에 법원행시에 응시했다가 뜻하지 않게 덜컥 합격했고, 법원 사무관으로 2년가량 근무도 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 끝에 운 좋게 사법시험에 합격을 했지만, 거의 3년을 돌아와야 했다. 그 시간은 분명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시기였다. 하지만 ‘초심’이라는 잣대로 보면 분명 목표가 흐려지고 자기 확신이 없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올림픽 직전에 손가락 부상과 연속된 LPGA 컷오프탈락 등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골프여제 박인비. 여자 골프 금메달을 추가하여 세계 초유의 ‘골든 그랜드 슬램’(세계 주요 3개 LPGA대회 우승 및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박인비는 “내가 나를 믿지 않았다면 올림픽에서 경기하지 못했을 것”이라 고백했다. 박인비가 골프의 세계 1위라면, 사법시험이나 로스쿨 입학시험, 그리고 각종 국가고시에 출사표를 던지는 수험생들은 99% 이상이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1%의 인재일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꿈을 신뢰하면 된다는 말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누구나 불안하다. 링컨의 말처럼 미래를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막연한 미래에 기대기보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계획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인 수험생들은, 분명히 할 수 있다!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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