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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45)
박준연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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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9  10: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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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미국 로펌 면접을 앞둔 당신에게

며칠 전엔 케냐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가서 미국 로스쿨 졸업 후 뉴욕 로펌에서 일하다가 일본으로 와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J를 만났다. 예전 회사에서 가깝게 일했던 파트너 변호사 S의 소개였다. S는 뉴욕에서 보낸 이메일에서 간단하게 우리 둘을 소개한 다음 내게 J가 도쿄에서 미국 변호사 일을 알아보고 있으니 시간 나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했다.

S는 예전 회사에서 여름 프로그램 면접을 했던 파트너 변호사 중 한 명이고, 여름 프로그램 마치고 입사하고는 꾸준히 내게 업무를 맡겼다. 업무 관계 이외에도 가끔 불러내어 밥을 사주고, 외국에서 혼자 사는 나를 걱정해주고, 또 자신이 일본계 미국인인 만큼 회사의 아시아계 내지는 아시아인 어소시에이트를 챙겨주었다.

예전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로 오게 되었을 때에도 금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어 나를 연극 관람에 초대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식당 퍼싱 스퀘어에서 밥을 사주면서, 나를 떠나보내는 것은 아쉽지만 잘 한 선택이라고 말해주었다. 남의 도움이 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나는 뉴욕에서 채용과정을 다 마치고 도쿄로 온 터라, 도쿄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는 J한테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S의 부탁이라 J를 만나러 나갔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회사를 옮길 때 생각도 나고, J도 밝고 서글서글해서 이야기는 길어지기만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중 하나가 로펌 면접 절차와 그 준비 과정 이야기였다. J와 이야기 나누었던 부분, 나누지 못했던 부분을 짧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꼭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미리생각해둘 것. 면접 와중에 업무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 예컨대, 위에 쓴 S와의 면접에선 일본어 단어 얘기, 같은 면접에 참여한 다른 파트너 S와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얘기를 길게 나누었다. 정작 내가 회사에 얼마나 쓸모있는 사람인지는 많이 얘기하지 못했다. 이게 통했던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로펌 면접에선 이력서나 성적 증명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 특히 이 후보 변호사와 긴 업무시간을 유쾌하게 함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경력직 변호사(lateral)가 아니고 로스쿨 2학년 마치고 참여하는 여름 프로그램 면접이라는 사실도 관련이 있다. 변호사 업무 경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긴 업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한편 특정 업무 내용을 담당할 경력직 변호사 채용과정에선 업무 관련 이야기가 아무래도 주요한 질문 내용이 된다. 그때 물어오는 질문은 대개 미리 예상할 수 있는데, 이걸 면접 전에 미리 정리해보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설득력있는 답을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좋은 리크루터를 찾을 것. 도쿄에 온 지금도 그렇지만 가끔 리크루터가 이런이런 회사에서 변호사를 찾고 있는데 흥미가 있는지를 묻는 전화를 걸어올 때가 있다. 그만큼 미국 변호사 채용과 관련된 시장은 크고, 리크루터도 많이 있다. J가 내가 알고 있는 리크루터 두 명의 이름을 대면서 그 둘과 잡 서치를 했는데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이 신통치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은 그 회사가 꽤 유명한 회사라서 나도 이름을 알고 있고, 몇 번 이메일을 주고 받은 기억이 있다. 그 둘다 질문을 하면 답이 없거나 답을 해주더라도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때는 나도 1,2년차 주니어 변호사였고, 그들 입장에선 내가 그리 중요한 고객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리크루터와 일해보고, 설사 답을 모르더라도 솔직하게 모른다는 답을 제때 제때 보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나선, 자신과 맞는 좋은 리크루터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3. 연습을 할 것. 아무리 예상 질문과 답을 생각하더라도 이걸 면접 전에 한번 실제로 연습을 하는 것과 안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가족이나 심지어 키우는 개, 고양이를 앞에 두고 면접 연습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나는 지금 회사로 옮겨올 때 리크루터의 제안으로 로스쿨 취업상담 오피스(Office of Career Services)에 부탁하여 모의 면접을 했다. 물론 실제 면접 모의 면접 그대로 진행될 리는 없지만, 이렇게 한번 연습을 해두면 실제 면접에 따르는 긴장을 많이 줄일 수 있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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