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승부욕을 가져야
상태바
[기자수첩] 승부욕을 가져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8.1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올림픽도 이제 끝물을 향해 가고 있다. 시간이 금인 수험생들이 올림픽을 다 챙겨봤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어떤 경기에서 이기고 졌는지 결과정도는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스포츠 경기에서든 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낸 선수에게는 이후 감동 스토리텔링이 기사화되어 나오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신화를 이뤘다는 뻔하디 뻔한 텔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스포츠건 공부건, 사업이건 간에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면 그 꿈을 이룰 수가 없다. 당장 쌀값도 없는데 무슨 운동경비를 낼 것이며, 책을 살 것이며, 사업비용을 댈 것인가. 어느 정도 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투자를 했고 훗날 밥벌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억지 눈물을 짜는 스토리텔링, 영웅담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취재를 하다 느낀 거지만 공무원 합격자 중에서도 삼시세끼도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한 자는 거의 없으며, 공부를 똑같이 열심히 했다고 했을 시 공부 환경이 좋은 수험생일수록 빨리 합격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밝히는 바다. 따라서 공부방법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 환경이 어떠했는지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이 세계 축제 중 하나의 행사지만 기자는 이번 올림픽을 대략 쭉 지켜본 결과 냉정하게 이게 프로대회인지 아마추어대회인지 잘 모르는 경기가 한 두 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흥행에 실패한 것 같기도 하다.

지루하다고 느낀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기자는 며칠 전 한국과 온두라스 축구 결과를 보면서 그나마 좀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새벽에 치러진 경기였기 때문에 기자는 본방이 아닌 해가 뜬 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경기내용이 어땠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

몇 번의 일대일 골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한 한국,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한 단한번의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낸 온두라스. 왜 졌는지에 대한 언급보다 온두라스의 침대축구가 문제라는 식의 일부 언론보도. 뭣이 중한지도 모르는 해석은 아주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축구전을 통해 수험생들도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나 농구나 아이스하키나 핸드볼이나 골네트를 흔드는 경기는 되든 안되는 어쨌든 간에 골네트 근처에서 계속 맴돌면서 공격을 하면 언젠가는 골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또 상대와 직접적으로 붙는 일대일 경기에서도 수비보다 공격위주의 경기를 할 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 공격적으로 나가면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중들의 응원까지 합세하면 분위기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있다.

하지만 이번 한국과 온두라스 축구전은 위에서 언급한 기자의 생각을 엎은 경기였다. 공격적인 경기 운용으로 상대를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축된 상대방에게 한방에 당한 꼴이 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수험생 입장에도 빗댈 수가 있을 것 같다.

합격까지 거의 다 온 듯 하지만 0.1점이 부족해 계속 낙방하는 수험생, 모의고사에서 10점이 모자라 합격하는데 자신이 없었지만 시험까지 남은 기간 집중력을 발휘해 전략적인 공부로 예상했던 결과를 뒤집어버리는 수험생들의 현실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뭐 비단 수험생 뿐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는 경우이긴 하지만 말이다.

졌지만 잘 싸웠다 라는 말은 기자가 정말 싫어하는 말 중 하나다. 어설픈 위로는 차라리 않는게 나을 것 같다. 잘 싸웠으면 이겨야하는 게 맞다. 못 싸웠기 때문에 진 것 아니겠는가.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시험에 떨어졌으면 못했기 때문에 떨어진 것이다. 그 외에 어떤 이유는 그냥 변명이고 변명이 많을수록 초라해질 뿐이다. 가끔 보면 강사 때문에 뭐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뭐라 할말이 없다.

스포츠건 공부건 일이건 어떤 분야에서든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경쟁은 필수다. 경쟁이 싫다면 모든 걸 내려놓거나,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게 맞다. 대개 경쟁에 밀렸거나 밀릴 것 같은 사람들이 현실을 도피하는 경향이 큰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좋은 자리일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뭐 당연한 것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과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게 기자 생각이다.

편한 길을 놔두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경쟁의 길로 들어선 수험생들에게 시험에 능통한 한 수험 전문가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9급 시험은 머리만 달려있으면 누구나 풀 수 있고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수험생들은 최선을 다하라는 식상한 말보다 이처럼 자극적인 말을 듣고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승부욕을 더 불태워 목표를 꼭 이뤘으면 하는 바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