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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20)-합격하겠다는 느낌(1)
고성춘  |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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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7  15: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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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건대 그동안 분명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하지만 결과는 빈번히 실패로 나타났었다. 그 이유를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돌렸다.

물론 실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합격할 실력이 분명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던 때에도 떨어지자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어느 해에는 1차 시험에서 떨어져서 2차 시험을 보지 못했으나 나중에 2차 시험 문제를 보는 순간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런데도 그 해 1차 시험의 경우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이상할 정도로 그렇게 초조할 수가 없었다.

   

공부외적인 일로 한눈 판 일도 없었고, 신림동 고시원 방에서만 하루 종일 공부 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절제 능력도 생겼고 또한 공부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실력이 있었으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합격 이전의 느낌과 합격했을 때의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합격했을 때의 느낌을 간략히 기술해 보면

① 시험일이 다가와도 초조함보다는 배짱이 생겼다.
모르는 것은 할 수 없다. 안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예전에는 이것도 나올 것 같고 저것도 나올 것 같아서 이것저것 모두 다 정리해야만 마음이 놓였다.

② 책을 덮어도 책 목차가 훤히 보였다.
예전에는 책 목차를 중요시하지 않았었다.

③ 짜증이 잘 나지 않았다.
공부하다 마음같이 되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그랬는데 그런 경우가 특별히 기 억이 나지 않는다.

④ 싫은 말을 들어도 기분 나쁜 생각이 안 들었다.
그 전에는 예민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울화가 치밀었는데 좋고 싫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말 외에는 잡담 등이 거의 없어졌다.

⑤ 다른 사람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과 불필요한 오해도 있었지만 그런 마찰이 없었다. 하다못해 먼 산을 쳐다보고 앉아있는 나이 먹은 누렁이의 눈빛만 보더라도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⑥ 운동을 날마다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였다.
공부보다는 운동을 더 많이 하였다고 할 정도로 운동을 거의 날마다 빼먹지 않았다. 테니스, 헬스, 조깅, 수영, 등산 등을 주로 하였다. 하루에 운동 2개 정도는 꼬박꼬박 했던 것 같았고 그러다보니 얼굴에 생기가 돌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 면서 공부가 정상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없었다.

⑦ 나 자신을 침잠(沈潛)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덮고, 나 혼자만의 시간 을 30분이라도 가지고 그 시간동안 하루 일을 반성해보는 등 자신을 침잠시키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날마다 하였다. 시험공부에 마음이 급했더라면 아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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