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82대1의 경쟁률 뚫고 입법고시 수석 꿰찬 황진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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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82대1의 경쟁률 뚫고 입법고시 수석 꿰찬 황진솔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8.11 10: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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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솔·제32회 입법고시 수석·부산 개성고·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모든 과목이 전략과목” 수석 합격의 꿈을 현실로 이룬 비법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모든 과목이 ‘전략과목’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한 것이 고득점의 원동력이 됐어요. 자신 있는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자신 없는 과목을 방어과목으로 생각할 경우 자신 없는 과목을 상대적으로 경시하게 돼 결과적으로 그 과목의 낮은 점수로 인해 탈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득점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대한 제32회 입법고시 수석 합격자 황진솔씨의 대답이다. 그는 “저 역시 초시에는 자신 없는 과목인 행정학과 행정법에서 평균적인 점수만을 목표로 공부했는데 그 과목들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한 경험이 있다”며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과목을 전략과목이라 생각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고득점의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실행에 옮긴 경험담이자 성공담이다.

선발인원 자체가 워낙 극소수라 합격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만한 입법고시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어 수석합격까지 거머쥔 감회가 남다를 터. 황씨는 “수험기간 중 지칠 때마다 수석 합격한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동기부여를 했는데 실제로 수석 합격을 하니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 준 가족들, 친구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꿈을 현실로 이룬 행복과 감사한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소감이다.

부산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올해 만 25세의 황씨, 그가 입법고시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이었다. 최종합격까지 불과 2년 3개월이 걸린 셈이다. 국민의 의사가 국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조할 수 있는 국회공무원이 되는 날을 꿈꾸며 가열차게 달려온 결과다.

그 어렵다는 입법고시에 단기간에 수석합격까지 차지한 그의 공부방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차시험인 PSAT은 자료해석 기본강의와 ‘논리와 비판적 사고’라는 학교 수업으로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사고의 틀과 풀이방법을 습득한 후 시험 두 달 전부터는 모강을 풀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험 한 달 전까지는 매일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영역의 모강을 1회씩 풀었고 그 후에는 시험 한 달 전부터는 각 영역의 모강을 과목별로 매일 1회씩 풀며 시험을 준비했다.

과목별로는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논리·추론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이들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야 독해 문제들을 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점수향상에 애를 먹는 상황판단 영역은 독해 문제와 법조문 문제에서 최대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절약한 시간을 퀴즈 문제에 많이 사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상황판단은 실전에서 문제의 난이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어려운 문제를 과감히 포기하는 능력 역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모강을 풀 때 어려운 문제를 뛰어넘는 것 역시 의식하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가 꼽은 가장 어려운 과목은 자료해석이다. 하지만 노력에 따라 가장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과목으로 판단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강의를 통해 문제풀이 원리를 습득하고 많은 문제들을 풀며 문제 유형별로 자신만의 풀이방법을 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계산이 약한 편이라는 약점을 고려해 따로 시간을 내 계산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2차시험 과목 중에서는 행정학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했다. 황씨는 “초시 때는 행정이론과 제도들을 대강 이해하고 시험에 임했는데 답안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황씨가 선택한 방법은 ‘정확한 이해와 암기, 구체성 있는 답안 작성 연습’이었다. 주요 이론과 개념, 제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애썼고 특히 최근 기출문제의 경우 특정한 이론적 관점에서 제도, 정책을 평가·분석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는 특성에 맞춰 행정이론의 정확한 이해에도 공을 들였다.

경제학의 경우 미시경제학은 문제풀이가 중요하다고 판단,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실전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반면 거시경제학은 학파별 논리 흐름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에 따라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하고 강의를 통해 논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행정법은 예비순환부터 1순환까지의 초기에는 암기보다는 정확한 이해에 중점을 뒀고 초시 3순환 기간에 본격적으로 암기와 답안 작성을 연습했다. 이후에는 사례집과 여러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통해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했다. 동시에 예시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며 답안 작성 연습도 꾸준히 진행했다.

통계학은 기출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문제들을 여러 번 풀어보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기출문제의 경우 여러 번 풀면서 중요 개념과 문제풀이 방법을 습득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답안지에 제대로 현출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답안작성이다. 수석 합격자의 답안작성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황씨가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두괄식’으로 간결하게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는 “핵심적인 답을 두괄식으로 제시해 채점자의 입장에서 원하는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답안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답안의 논리적 흐름’도 그가 중시한 요소다. 이를 위해 답안의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답안이 논리적인지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답안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2차시험 합격자 발표일 일주일 뒤에 실시돼 준비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2차 합격자 8명이 모여 최근 시사 이슈와 경제 현안을 정리하는 것을 위주로 면접을 준비했다. 미리 정해진 조별로 하루 3개 정도의 주제로 그룹토론도 연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시사 이슈나 정부의 실제 정책과 관련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황씨는 “올해의 경우 자기소개서 기반의 질문보다 시사 이슈 혹은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묻는 질문이 많아 다소 당황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수험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긴 레이스를 견뎌내며 꾸준히 달려나가기 위해서는 공부방법 못지 않게 생활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황씨는 수험을 견딜 체력을 만들기 위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기간인 7월부터 12월까지 헬스, 수영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길렀다. 또 매일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했고 하루 3끼 식사 외에 간식이나 사탕, 초콜릿을 먹는 것은 최대한 자제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자신의 실력이 정체돼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는 “공부를 계속한다고 해서 실력이 오를지, 과연 시험에 붙을 수는 있을지 불안해졌고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주위 친구들의 격려와 도움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좋은 답안을 썼을 때’다. 다른 사람에게 답안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때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큰 기쁨을 얻었다고.

그와 같은 목표를 품고 달려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황씨는 “제가 그랬듯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수험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자신의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수험이라는 레이스를 마치고 이제 국회공무원으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황씨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시험을 준비하고 실제 시험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가장 많이 느꼈다. 특히 면접시험을 보면서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같은 경험은 그의 새로운 목표로 이어졌다. 황씨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잊지 않고 임용 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재정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되고 싶다”는 웅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가 달려온 레이스를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매일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주신 할머니, 멀리서 늘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부모님, 힘이 되는 문자들을 보내준 동생, 그리고 합격 소식에 저만큼이나 기뻐해주신 다른 모든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험생활 내내 큰 힘이 되어준 찬일, 금비, 준희, 수지, 현일, 서경, 경제 시반 친구들, 그림자 친구들, 인숙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함께 면접을 준비하며 고생한 세훈씨, 연수씨, 영석씨, 연제씨, 윤수씨, 홍준씨, 재호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수험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항상 옆에 있어준 예은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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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 2016-08-13 14:11:57
http://band.us/@975gongsi

고시, 공무원 시험 정보 공유 모임 오세요

!!! 2016-08-11 15:24:03
역시 법률저널이네요...
최연소 합격하신분의 기사와 대학별 합격자도 궁금합니다.~~~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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