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프스터디 대표 김 군, “암기시켜주는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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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프스터디 대표 김 군, “암기시켜주는 공부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8.10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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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딩 방식의 ‘반쪽학습’, 학습기도 출시
“합격은 강의 아닌 자기주도학습으로 달성돼”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노량진 공무원시험 수험가에 단순히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수준의 강의가 아닌 강사의 지식을 학생이 복제해가는 차원의 학습을 이뤄내려는 자가 있어 화제다.

일명 ‘하프스터디’라는 학습법으로 수험 시장을 강타한 김 군 대표는 “강사가 아는 것 그대로를 학생들이 외우게끔 압축문자로 제시해준다”고 설명한다.

암기가 보다 편해지도록 암기사항을 노래로 만들어 제시하는 한편 이른바 ‘하프스터디’라는 이름의 암기방법까지 제시해준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암기사항을 점검할 수 있도록 대용량 학습기도 출시했다.

암기의 비중이 큰 공무원 수험가를 자신이 창안한 학습법으로 정복하겠다는 김 군 대표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하프스터디(반쪽학습)에 대해 소개해 달라.

답이 반 주어진 상태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전부를 보면서 공부하거나 아예 모든 것을 직접 떠올려야 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반만 보여주고 맞혀보라고 하면 퀴즈 풀 때처럼 머리회전이 빨라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스스로 보다 적극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 학습원리는 내가 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1982년 창안된 것이다. 하루에 영어단어를 천 개씩 외웠는데 순전히 반쪽학습을 반복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이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것만 체크하고 알 때까지 반복해서, 영어를 가리든 우리말을 가리든 반쪽을 가린 상태로 집중력 있게 공부했다. 컴퓨터를 보자. 어마한 정보를 처리하는데 원리는 단순하다. 이진법 체계로 0과 1만으로 정보를 다룬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단순하게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 맞히는지 틀리는지 그것을 중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이 학습법을 나는 한국사 공부에 반영시켰다. 시험에 나오는 한국사 전체 내용에서 핵심을 뽑아 암기문자로 만든 ‘압축문자’를 제시한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두문자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외우기 좋게 리듬을 넣어 노래로도 만들었다. 암기가 편할 것이고 이 암기만 되면 합격점은 무리없이 맞을 수 있다. 수강생들의 결과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 학습법을 반영한 학습기도 출시를 하는데.

자동학습 시스템의 전자기기다. ‘하프독학 프라이빗’이라는 이름인데 단어 암기시스템인 ‘나만의 단어장’, 숙어나 문장을 저장하는 ‘나만의 노트’, 하프스터디 창안자가 암기 시범을 보이는 동영상인 ‘나만의 티처’ 등이 들어가 있다. ‘프라이빗’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 모두를 집어넣어 학습자 개인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10인치 대용량(128GB) 태블릿을 사용했다. 비슷한 시스템인 ‘깜빡이 영어학습기’는 우리 것이 출시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사실상 경쟁업체다. 우리 기기의 이름이 터치에서 뉴러닝, 통암기 등으로 계속 바뀌어서 그런데 처음 출시된 것은 2008년이고 홈쇼핑 광고도 우리 학습기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주 구매층은 초등학생이었는데 주로 부모가 아이들 영어학습을 위해 구매하곤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시장이 위기를 맞았고 그 기회에 우리는 공무원시장으로 진출했다. 진출한 지 3년이 됐는데 반복 학습이 중요한 공무원 수험시장에서도 우리 학습기는 효용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학 학습기인 만큼 강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필요에 맞게 언제 어디서든 학습하고 암기사항을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공부방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압축문자로 암기할 것을 제시해주면 학생들의 학습은 맨투맨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끼리 짝지어서 암기가 됐는지 서로 점검하고 확인한다. 목표는 'teachdent', 즉 가르치는 학생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나만 아는 것을 넘어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자기 것이다. 기본적인 암기가 안 된 선생은 없잖나. 남에게 말하기 위해서라도 암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지향한다. 공무원 시험도 단순히 강사 강의만 들어서 합격하는 시절은 지났다. 완성은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것은 순전히 독학, 즉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루어진다. 학습(學習)의 학(學)보다는 습(習) 그리고 습(習) 또 습(習)이어야 한다. 학생이 합격하는데 강사 역할은 많아야 20%다. 나머지 80%는 학생들의 자기공부에 달린 것이다. 보면 학원가도 어느 정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니까 스파르타다 뭐다 해서 관리형으로 직접 통제, 강제하면서 학생들을 공부시킨다. 하지만 거기서는 생활만 감시할 뿐 방법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독학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학생을 ‘자기주도학습의 종결자’로 만들어준다.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 단순암기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위험하지 않겠나.

오해를 하면 안된다. 이해는 전혀 하지 말고 암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집을 지을 때는 뼈대가 있어야 살을 붙여 완성한다. 이해만 하고 공부가 됐다 말하는 것은 뼈대를 안 세우는 것과 다름 없다. 뼈대는 암기로 세워지는 것이고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면서 살을 붙이고 암기사항을 추가하면서 집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암기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다 지어진 집만 보면서 ‘이 집은 나쁘고 저 집은 좋고’ 이러는 격이다. 집을 직접 짓는 사람 입장이 돼보면 안 그렇다. 뼈대 없이 집이 지어지나. 하프스터디는 암기로 천재를 이기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천재들은 상대적으로 노력이 부족하다. 모조리 암기하고 그런 학습에 게으르다. 제시해주는 압축문자만으로 무조건 100점이 나온다고는 안하겠다. 하지만 어떤 시험에서든 80점은 나올 정도로 만들어놨고 실제 학생들이 무난하게 넘는다. 다만 암기가 되면 이제 쉬워들 진건지 그 때부터 긴장을 풀거나 게을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조력자 입장에서 학생들이 그럴 때 많이 아쉽다.
 

 

▷ 대표는 한국사를 하시는데, 다른 과목은 어떤가.

영어 같은 경우 신림동 고시촌 1타 강사였던 송재근 교수가 하프영어로 강의를 시작한다. 공무원 영어에 쓰이는 최고급 단어 4,000개와 숙어 2,000개를 낭독과 하프식 암기법으로 수업시간에 완전히 암기시켜줄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듣고 와서 집에서 또 따로 암기하고 하는데 하프영어는 수업시간에 바로 암기시켜 주니까 학생들이 편하다. 모든 공무원 단어문제들이 송재근 교수의 하프영단에서 100% 나올 만큼 적중력은 보장됐다. 노량진에 학원을 낸지가 이제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행정학, 행정법 같은 경우는 압축문자가 아직 100개 정도 개발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속도를 내고 있으니 오는 9월 전에 진용을 갖출 것이다.

인터뷰 이성진 기자, 정리 김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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