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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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42)
  • 박준연
  • 승인 2016.07.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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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로스쿨 용어

어떤 집단이든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은 들어서 모르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러 외부 사람들이 모르도록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 긴 용어를 줄여서 말하고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그 중 몇 가지를 골라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1L: 로스쿨 1학년을 뜻한다. L이 어떤 단어의 약자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같은 형식의 약어로 2학년을 2L, 3학년을 3L이라고 부른다. 또 로스쿨 지원자 혹은 로스쿨 합격 후 입학을 기다리는 로스쿨 예비 학생을 0L이라고 한다.

Bluebook: The Bluebook: A Uniform System of Citation을 줄인 명칭이다. 이 책은 실제로 표지가 파랑색이고, 판례, 법률, 온라인상의 자료를 포함한 법학 논문과 뉴스 등을 인용할 때 사용하는 형식 (예컨대 어떤 부분을 이탤릭체로 하고 빈칸은 어디에 두는지)에 대한 기준을 수록하고 있다. 동사로도 사용하여 Bluebook을 한다고 하면 주석이 Bluebook의 형식과 합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는 의미이다. Bluebook이 인용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고 특히 재판소에 따라서는 각 재판소의 인용 규칙을 따로 두는 경우도 있지만 Bluebook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Clinic: 2,3학년때 수강 가능한 실무 체험 과목 (legal clinic)을 가리킨다. 일반 수업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NYU 로스쿨의 경우, 클리닉 설명회를 개최하고 관심사에 따라 몇 개의 지망 클리닉에 지원하여 선발했다. 클리닉에 따라서는 두 학기에 걸친 프로그램도 있었다. 나는 3학년때 ACLU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와 공동으로 운영되는 민권 클리닉 수업을 수강하고 가끔은 뉴욕 다운타운에 위치한 ACLU오피스에서 실무 경험을 겸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E&E: Examples & Explanation이라고 하는 로스쿨 참고서 시리즈의 약자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판례를 요약, 정리해주고 거기에 표나 그림을 곁들인 설명을 추가하기도 한다.

LexisNexis, Westlaw: 로스쿨 1학년때 처음 사용법을 배우게 되는 판례와 법률, 법학 논문과 뉴스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이다. 흔히 2차 자료 (secondary sources)라고 부르는 법학 논문, 뉴스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판례와 법률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로스쿨 졸업 후 현업에 종사하면서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주로 사용하는지는 그 데이터베이스에 얼마나 익숙한지에 좌우된다. 그런 이유로 각 회사는 로스쿨에 직원을 상주하게 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사용 방법 교육을 수시로 실시한다.

SBA: Student Bar Association의 준말으로 로스쿨의 학생 자치 조직이다. section이라고 불리는 로스쿨의 반에서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된다. SBA 이외에도 인종을 비롯한 정체성에 기반한 로스쿨 학생 자치 조직도 있다. 예컨대 대부분의 로스쿨에 존재하는 APALSA는 Asian Pacific American Law Students Association의 준말로 아시아계 로스쿨 학생들이 참여하여 행사를 개최하고 아시아계 로스쿨 학생들의 관심사를 SBA와 학교 행정측에 전달하기도 한다.

T1-T4: T는 tier의 준말이다. 입학생의 LSAT 점수, 학부 학점, 졸업생의 바 시험 합격률 등의 요인을 고려하여 US News에서 매년 발표하는 랭킹에 따라 1위에서 50위까지를 T1 로스쿨, 51위에서 100위까지를 T2로스쿨, 101위에서 150위까지를 T3로스쿨, 그리고 나머지를 T4 로스쿨이라고 부른다. 또 이 랭킹의 1위부터 14위까지의 로스쿨은 1-14위 랭킹 내 범위에서 크게 변동이 없기때문에 이 학교들을 T14라고 부르기도 한다.

V10, V100: V는 리서치 회사 Vault의 준말이다. Vault는 매년 다른 분야 기업과 함께 로펌의 랭킹을 발표한다. 이 랭킹의 1위부터 10위까지의 로펌을 V10, 100위까지의 로펌을 V100이라고 부른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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