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변리사 2차시험, 상표법이 합격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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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변리사 2차시험, 상표법이 합격의 관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7.2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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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들 “학원 문제랑 스타일 정반대”
선택과목 난이도 편차 다소 완화된 듯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이번 변리사 2차시험의 합격 여부는 상표법이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53회 변리사 2차시험이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응시생들 대다수가 상표법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했다.

한양대학교 공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상표법을 이번 시험의 난관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 동안 공부해 온 방식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문제들이 응시생들을 ‘멘붕’으로 몰아넣은 원인이 됐다.

응시생 A씨는 “상표법이 가장 어려웠다”며 “학원 문제랑 시험 스타일이 정반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시험 스타일이 확확 바뀌는데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님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좀 알려주면 좋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이번 변리사 2차시험은 상표법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도 비슷한 취지에서 “상표법에서 낯선 스타일의 문제들이 출제돼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이번에 다른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무난했지만 변리사 2차시험은 전반적으로 일관성 없는 출제를 보이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올해 처음으로 2차시험에 응시했다는 C씨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상표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며 “학원 모의고사에 비해 문제들이 복잡하고 학술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문제들이 나왔다고 생각된다”고 평했다.

응시생 D씨는 “이번 상표법은 실무 보다는 일반론에 중심을 둔 출제였다고 생각된다”며 “상표법은 원래 점수가 짠 편인데 어떻게 점수를 줄지 걱정이 된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반면 특허법은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시생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불의타 없이 평이했다는 것. 다만 일부 응시생은 “이번 특허법이 다들 평이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논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문제를 너무 성의 없이 출제한 것 같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민사소송법은 무난했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지만 논점이 많아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응시생 E씨는 “이번 시험이 처음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기출 문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어렵지는 않다는 느낌이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응시생 F씨는 “주제 자체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논점이 많아서 이를 놓치지 않고 답안지에 모두 현출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다”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매년 응시생들의 희비를 갈랐던 선택과목간 난이도 편차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응시생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몰리는 회로이론은 지난 2014년 ‘대박’을 터트리며 다른 과목을 선택한 응시생들의 합격여부까지 좌우하는 결과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반응 속에서 회로이론 합격자의 합격률이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난이도 변동을 보였다.

이는 회로이론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로이론에 비해 선택자 수가 적어 타 과목 선택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대부분의 선택과목이 매년 널뛰기 난이도를 보이며 실력으로 합격여부를 가르는 시험이 아니라 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복불복’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도 각 선택과목마다 체감난이도 반응이 달리 나타났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그 차이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응시생들의 반응이 분분히 엇갈리고 있는 것.

회로이론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는 지난해 워낙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응시생 G씨는 “이번 회로이론은 풀 만했지만 공부를 충분히 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기”라며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결코 만만한 난이도는 아니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응시생 H씨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무난했지만 풀어보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있어서 애를 좀 먹었다”고 말했다.

열역학을 선택했다는 I씨는 “실수를 좀 많이 한 것 같아서 아쉽다”며 “문제 자체는 크게 어려웠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다고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제어공학은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이를 응용한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평이다. 공부가 충분히 돼 있는 유예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출제였다는 것. 데이터구조론은 계산이 복잡해 시간 소모가 있었다는 반응이 있었고 유기화학은 평이했다는 의견과 까다로운 문제가 섞여 있어서 막상 고득점을 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디자인보호법은 대부분의 문제가 주제 자체는 학원 모의고사 등을 통해 접해 본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헤이그에 관한 문제의 경우 배점에 맞는 분량을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번 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11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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