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난해', 컴퓨터일반 '시간부족'
신규 및 직장인 수험생 응시 많아져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계리직 시험이 23일 전국 57개 고사장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치러진 결과, 응시자들은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2014년 대비 난도가 상승했고, 3과목(한국사, 우편 금융상식, 컴퓨터일반) 모두 기출 및 모의고사에서 공부한 것과 다른 출제 유형이 많이 나와 1교시부터 헤맸다는 의견이 많았다.
3과목 모두 변별력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응시자들이 어떤 과목을 얼마만큼 제대로 공부했는지에 따라 점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리직 시험에 예년대비 지원자가 대폭 증가한 만큼 과목별로 90점 이상 점수를 맞아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응시자들은 보고 있었다.
한 응시자는 "이번 계리직 시험이 처음 보는 공무원시험이다. 공부한지 6개월도 안돼서 준비를 많이 못해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한 것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 중 깊이 생각을 해야 풀 수 있었던 한국사를 가장 난해한 과목으로 꼽았다.
다른 응시자는 "우연히 신문을 보고 시험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치러보니 정말 만만치 않았다"며 "컴퓨터일반이 계산문제가 많이 나와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몇문제를 풀다가 나중에 가서는 거의 찍다시피 했다는 후문이다.
또다른 응시자는 "기출, 모의고사를 많이 봤는데 이들 유형에 벗어난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 같다 "고 전했다. 모의고사를 괜히 봤다고 생각이 들만큼 많이 적중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한국사에 대해 시험이 끝나고서도 머리가 아플만큼 어려웠다고 고개를 저었고, 컴퓨터일반은 문제 자체 난도보다 계산문제가 나와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 생각이었다.
응시자 다수가 한국사, 컴퓨터일반에 대해서는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으나 우편 및 금융상식에 대해서는 평이했다와 난해했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 응시자는 "2014년 대비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특히 우편 및 금융상식은 최신의 것을 담은 문제가 나와 이부분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응시자는 "몇달전 지인 추천으로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며 "몇년 공부한 사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우편 및 금융상식만큼은 공부량대비 평이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리직 공채 시험은 2008년 처음 실시됐고 격년으로 치러 올 5회째를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서 2017년 이후 계리직 공채 선발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선발이 이뤄질 경우 최소인원만 뽑겠다는 것. 이에 이번 계리직 시험이 마지막이라 생각해 응시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았다.
한 응시자는 "접수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시험을 볼까 말까 갈등을 했었다. 앞으로 시험이 없을 것 같아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응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시험에 응시자가 늘어난 만큼 많이 떨어뜨리기 위해 변별력있는 출제가 이뤄진 것으로 봤으며, 90점대는 나와야 합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
타 9급 공무원시험과 달리 계리직 시험은 3과목을 치르고 특히 영어가 없어 직장인 수험생들이 병행 준비하는 데 부담이 덜했다. 수험가 예상대로 이번 계리직 시험에 신규, 기존 계리직 수험생, 직장인 수험생 응시가 많았던 모습이며 단, 타 공무원시험에서 유입된 수험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올 계리직 시험에는 지난 시험대비 5천여명 늘어난 45,000여명이 지원했고 한 응시자에 따르면 30명을 수용하는 교실에 17명이 결시했다. 다른 응시자는 교실에 12명 정도가 응시했고 빈 자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이번 계리직 시험 응시율은 55%~60% 전후 정도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계리직 필기합격자는 오는 8월 23일 9개 우정청별로 일제히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