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외시 수석·NYU로스쿨·세계 최대 로펌서 활약 중인 박준연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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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외시 수석·NYU로스쿨·세계 최대 로펌서 활약 중인 박준연 미국변호사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7.19 18:0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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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마술 선보이려면 비둘기 키우는 일상 있어야”

2003년 당시 25살의 나이로 그 어렵다는 외무고시의 수석을 꿰찬 재원이다. 그런 그녀의 이름 뒤에 또 ‘미국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촉망받던 젊은 공무원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모험의 길로 접어든 그녀를 의아해할 독자들에게 박 변호사는 전한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다고...

가벼운 듯 들리는 대답 뒤로 “거대 담론이나 정책·전략을 다루기보단 현실적인 것을 따지길 좋아한다”라는 말이 뒤따랐다. 자신의 성향에 비추어 본 진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을 쳤는데 생각과 달리 점수가 잘 나와 다른 지원 서류를 벼락치기로 준비해서 뒤늦게 냈다는 그녀.

지식보다 논리력을 측정하는 LSAT 공부는 초조함이나 스트레스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그녀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오히려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10위권 내에 드는 글로벌 로펌인 ‘레이섬 앤 왓킨스(LATHAM & WATKINS)’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클라이언트는 주로 기업이다.

담당하고 있는 기업 카르텔 정부 조사에서 클라이언트를 한 번도 형사처벌 받게 하지 않은 점을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미 법무부의 카르텔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으로 로펌들이 사법거래의 일환으로 개인을 형사처벌 하도록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녀는 그런 타협을 하지 않았다고.

▲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법률저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박준연 미국 변호사.

외무 공무원과 변호사로서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 그녀는 “외무 공무원으로서는 국가와 국익을 위하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면 변호사로서는 과분할 정도의 업무지원과 충분한 연봉을 받으면서 스스로 업무의 질을 높이며 일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을 진학하려는 독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부터 진학 분위기 및 업계의 리스크까지 충분히 조사해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라고 권했다.

나아가 자신이 그리는 가장 멋지고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는 미처 계획하지 않았던 소소한 일상이 항상 뒤따른다는 것을 기억하라고도 당부했다.

마치 유명 마술사가 무대에서 화려한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 뒤 일상에서 비둘기들을 먹이고 돌보는 것처럼.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수석과 미국 명문 로스쿨 출신에다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로펌에 입사해 글로벌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녀를 법률저널이 만났다. 지난 4일 업무차 잠시 귀국한 박준연 미국 변호사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2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준연 미국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 이력이 독특하다. 외무고시 수석에다 미국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변신했다. 계기가 궁금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어쩌다가”라는 표현이 걸맞지 않나 싶다. 외무 공무원 생활을 일정 기간 한 다음 미국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웠던 것은 아니고, 외무 공무원 해외 연수로 미국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험삼아 미국 로스쿨에 지원을 했고 운좋게 NYU 로스쿨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해외 연수로 3년이 걸리는 로스쿨 JD과정에 진학할 수 없게 되어 합격 통지를 받은 후 1년 정도 입학을 연기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 하필 왜 로스쿨인가.

로스쿨 교수님 중 한 분이 수업 중에 이런 얘기를 하셨다. “우리가 왜 정치학 대학원에 안가고 로스쿨에 갔겠어. 물론 로스쿨 졸업하면 돈을 더 많이 벌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보다 현실적(closer to the ground)이니까.” 저는 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이 농담처럼 나온 얘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살아가면서, 일을 하면서 거대한 고민을 하고 전략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성격상 현실적이고 시시콜콜한 걸 따지는 걸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로스쿨에 가고 싶었고 실제로 로스쿨 공부도 힘들긴 했지만 적성에 맞았다. 아, 또 다른 로스쿨 교수님은 문학의 언어와 법의 언어를 비교하면서 후자가 특별한 것은 언어 자체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 교수님은 헌법을 가르치셨는데, 마지막 수업때 꼭 자신보다도 현명하고 강한 사람이 되라고도 하셨다. 노트 필기를 하면서 받아 적어서 지금도 가끔 되새겨보는 이야기다.

- 미국 명문 로스쿨에 들어갔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로스쿨 입학 준비 중 가장 큰 부분이 LSAT 시험인데, 준비는 다들 하는 것처럼 LSAT 시험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했다. LSAT 점수가 잘 나오면 로스쿨 지원을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시험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출문제를 한두 번 정도씩 풀어보고 12월에 첫 시험을 쳤는데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시험 결과가 나온 1월부터 벼락치기로 에세이나 다른 지원 서류를 준비했다. 빨리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는데 저는 지원 마감이 임박한 2월에야 서류를 겨우 갖추어 지원했다. 지원한 로스쿨 중에 제일 빨리 합격 연락을 준 학교가 NYU 로스쿨이다.

▲ 레이섬 앤 왓킨스의 박준연 미국 변호사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 취직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 결정과 관련된 리스크를 조사해보고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 LSAT는 어떻게 공부했나.

아마 거의 다들 그렇게 할텐데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문제를 푼 다음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정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이 뭔지를 생각했다. LSAT의 경우,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기보다는 논리적인 사고과정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오래 생각해도 정답이 왜 정답인지 모르는 문제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넘어갔다. 많은 시험 준비가 그렇듯이, LSAT도 시험공부만큼이나 시험공부 과정의 초조함이나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중요할 것 같다.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 주말에 시험 준비를 한 것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 영어권 생활이 전무한 상태에서 영어는 어떻게 극복했나.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에는 영어권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영어로 업무의 많은 부분을 처리하고 있는 지금도 꽤 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하면서, 언어와 관계없이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모국어인 우리말로 글을 쓰는 것, 말을 하는 것을 포함해서. 따라서 어느 언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지 이전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또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 서울, 뉴욕을 거쳐 현재는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세 도시는 생활하기에 어떠한가.

서울에서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 유학을 가기 전까지 생활했기 때문에 장점도 단점도 당연시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가끔 서울로 출장을 가면 서울에서 제일 오래 살았으면서도 생활권 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참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뉴욕에 가서 로스쿨에 다닌 3년은 도시를 즐길 여유가 거의 없었다. 졸업하고 뉴욕주 바 시험을 마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뉴욕에 대해 배우고 즐기려고 노력을 했다. 미국건축가협회의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무작정 걷는다거나 뉴욕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거나... 하지만 그것도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유시간이 많이 없어서 계속할 수 없었다. 도쿄에는 교환학생 과정으로 1년간 생활한 경험이 있는데, 지금 회사의 위치도 사는 곳도 예전 캠퍼스나 기숙사와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라서 같은 도쿄라도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서울도 뉴욕도 마찬가지이지만 도쿄 역시 조금만 걸으면 아주 다른 동네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게 신기하고 또 즐겁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멀리는 못가도 주변의 동네를 “탐험”해보려고 한다.

- 미국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글쎄.. 로스쿨에는 워낙 다양한 배경, 경험을 갖춘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에 로스쿨에 맞는 자질 몇 가지를 꼽기가 참 어렵다. 로스쿨도 그렇지만 졸업 후의 관련 업무도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의 요인도 많이 존재한다. 요즘 특히 이런 상황에 유연하게,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육 과정 자체가 자칫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제 경우 2학년 가을 학기에는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2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 일할 회사와의 면접, 로스쿨 저널 편집 업무, 모의 법정 준비 등을 했는데 많은 일을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한 경험은 졸업 후의 업무에도 도움을 주었다.

- 미국 로스쿨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로스쿨은 전문대학원인 만큼, 학교 선택시 공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졸업 후의 진로까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채용 과정에서 로스쿨 순위를 고려하는 만큼 로스쿨 순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순위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예컨대 로스쿨의 위치는 저처럼 미국 생활 경험 없이 로스쿨 유학을 결정한 유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들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유학생이나 이민이 많은 뉴욕, 그것도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분위기의 NYU 로스쿨에서 미국 생활을 하여 비교적 수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 현재 재직하고 있는 ‘레이섬 앤 왓킨스’은 어떤 로펌인가.

제가 일하고 있는 ‘레이섬 앤 왓킨스(LATHAM & WATKINS)’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에서 2,0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일하고 있는 전세계적 규모의 로펌이다. 업무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 서비스(full service) 로펌이다. 최근 수입액 기준 통계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로펌이지만, 운영상에서는 전세계의 오피스가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회사 (“one-firm” firm)로 클라이언트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 로펌에 있는 동안 처리했던 일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에 카르텔 관련 정부 조사의 경우, 클라이언트 회사의 임직원들이 형사처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안건들이 있었다. 실제로 미국 법무부도 정책적으로 카르텔 행위에 가담한 개인을 보다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고, 사법거래의 일환으로 개인이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와중에서 제가 담당했던 안건과 관련해서는 운이 좋게도 아직까지 개인의 형사처벌이 없었다. 형사조사 자체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어떤 안건인지는 공개할 수 없으나, 아무도 형사처벌 받지 않고 조사가 마무리되면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 박준연 미국 변호사는 “기업 활동이 국제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이를 규제하는 정부도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의 로펌과 함께 정부 조사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미국 주요 로펌의 어소시에이트 연봉은 어느정도인가.

미국의 대형 로펌의 어소시에이트 연봉은 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 특정 회사의 연봉이 다른 회사에 비해 많이 높으면 실력을 갖춘 어소시에이트들이 그 회사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한 회사가 연봉인상을 발표하면 다른 로펌들도 따라서 인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6월에 일련의 연봉 인상이 발표되어 많은 로펌의 1년차 어소시에이트 연봉이 18만불 정도이고, 연차가 올라가면서 금액은 점점 증가된다. 그 외에 업무시간이나 업무 평가를 통해 별도로 연말에 보너스가 지급된다.

- 3년간 외무 공무원이라는 공적 영역에 있다 사적인 영역으로 옮겼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지금 하는 업무로는 국가 공무원으로 국익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은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대부분 기업이라도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정확히는 클라이언트 기업의 임직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이런 분들을 돕는구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다른 차이는, 비단 한국 외교부뿐 아니고 정부 기관이 다 그렇겠지만 업무 지원 기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편 로펌은 업무 지원 기능이 충실해서, 저희 회사의 경우 업무 시간에는 근무하는 사무소의 지원을 받고, 근무시간 이외에는 GSO(Global Service Office)라고 불리는 지원부서가 전세계에 위치하고 있어서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바탕에는 변호사의 업무 편익이 클라이언트에 대한 서비스 증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있다.

- 한국인으로 미국로펌에 들어가려면 어떤 준비가 중요한가.

로펌 채용과정에서 한국인이라서, 혹은 외국인이라서 특별히 혜택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는 측면은 없다. 따라서 다른 미국 변호사와 같은 자질을 갖춘데다가 우리말과 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또 우리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다면, 채용하는 미국 로펌에서는 다른 후보자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볼 수도 있다. 물론 미국에서 일하는 경우, 로펌이 고용주로서 미국 비자 취득 과정에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추가적인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규모가 큰 로펌에서는 외국 국적의 변호사에 대한 이민, 비자 관련 수속을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처리해주는 편이다.

-법률시장의 세계적인 흐름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M&A나 프로젝트 파이낸스 분야는 물론이겠지만 제가 담당하는 경쟁법, 부패방지법 분야에서도 업무가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활동이 국제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이를 규제하는 정부도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담당하는 안건 중에도 미국 외의 다른 사무소는 물론이고 해당 국가의 로펌과 함께 정부 조사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 같다.

-미국 로스쿨이나 로펌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법률저널에 연재를 시작하고 독자들께 가끔 이메일을 받는데, 그 중 제일 많은 문의가 이런이런 상황인데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로스쿨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 사이에 미국 로스쿨 졸업생의 취업 환경이 많이 변했다. 또 미국 법률시장의 일반론과 별개로 한국 출신의 유학생이 경험하는 특수한 측면이 있다. 주변을 봐도 한국뿐만 아니고 미국 대학이 아닌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여 로펌 취업을 한 경우가 많지 않다. 실제로 그런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얼마 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또 그런 진로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제가 로스쿨 진학을 결정했을 때는 미국 학생, 유학생을 막론하고 로스쿨 졸업 후 취업이 비교적 쉬울 때여서 제 자신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제가 졸업할 때는 미국발 금융 위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 상황이 급변했다. 그래서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 취직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 결정과 관련된 리스크를 조사해보기를 권한다.

-앞으로 개인적 포부는 무엇인가.

사실은 아직도 생각중이다. 좋아하는 이야기라 연재에도 한 번 적었는데, 예전에 도쿄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학하던 중에, 마술부 서클활동을 하던 학생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이 제게 마술부 서클룸에서는 비둘기를 많이 키운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새삼스럽게 마술의 뒷면에는 비둘기를 키우는 일상이 있다는 걸 느꼈다. 이 일을 시작하고 매일매일 일이 쉬워지기는 커녕 점점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마술같이 보이는 화려한 겉모습 뒷편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일상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을 졸업할 때,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는 뉴욕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딴 후 로펌에서 일하게 될 줄을 몰랐다. 또 뉴욕에서 처음 로펌 생활을 시작할 때는 여기서(일본)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조바심이 날 때도 없지는 않지만 일상이 누적되어 장기가 되는 만큼, 다음 단계의 계획과 목표를 조금씩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인터뷰 이상연·정리 김주미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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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레이 2016-07-26 16:44:35
멋집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ㅅ'

법조인 2016-07-22 22:17:28
박준연씨 연재 기사를 열심히 보는 독자?입니다. 외시 수험때 박준연씨 똑똑하다는 지인의 칭찬을 들었었는데 수석으로 합격해서 역시 했었는데 지금은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신다니 반갑네요. 박준연씨의 미국 로펌 경험은 미국 로스쿨 준비생 뿐 아니라 법조인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법저에서 박준연씨 연재물을 책으로 출간했으면 좋겠네요.

지나가다 2016-07-21 13:31:51
외무고시 수석에 미변호사라. .
한국의 조무사출신들과는 실력이나 스펙..
노력면에서 비교 자체가 되질 않는군.

축하 2016-07-20 11:47:27
부럽슴다. 앞으로 승승장구하세요.

감사 2016-07-19 22:11:36
감사하게 잘 읽고 갑니다.훌륭한 법조인 되시길 기원합니다.법저 앞으로 이런 인터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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