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15)-슬럼프에 빠지는 이유
상태바
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15)-슬럼프에 빠지는 이유
  • 고성춘
  • 승인 2016.07.12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세리, 김미현 등 명성 있는 선수들의 골프경기를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힘 있게 치는 것 같지 않은데 왜 공이 멀리 나가지?’

그 이유는 힘보다는 리듬으로 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운동이 힘으로 하는 경우라면 역도 선수와 같이 힘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잘할 것이다. 운동이나 공부나 다 마찬가지이다. 사람에게는 바이오리듬이라는 것이 있고 우리들의 뇌파에도 리듬이 있다. 어느 경우든 리듬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리듬을 잘 타야 무슨 일이든지 잘하게 된다. 박세리가 리듬을 잘 타면서 스윙을 하듯이 수험생도 리듬을 잘 타면서 해야 공부 잘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리듬은 규칙적이어야 한다. 즉 시험기간 내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그것은 늦은 속도가 아닌 상당한 스피드여야 한다. 따라서 하루에 적지 않은 시간동안 공부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기계가 아닌 이상 아무리 리듬을 잘 타려고 해도 감정의 기복이 있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그렇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단조로움의 반복이라면 더 그렇다. 게다가 공부도 안 되는 경우라면 더욱 더 심해진다.

이때는 의욕은 살아있어도 마음과 같이 공부가 잘되지 않는다. 소위 슬럼프라는 것이 온 것이다. 슬럼프란 단어의 의미는 마음 또는 사업, 일 따위의 부진(不振)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부진의 의미는 어떤 일이나 힘이 활발하게 되어 나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겪었던 슬럼프의 원인에 대하여 내가 생각했던 것을 퇴계이황 선생이 선비들에게 가르쳤던 말씀과 비교하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공부가 잘된다 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경우

퇴계는 夜讀不過三更(야독불과삼경)이라고 선비들에게 가르쳤다. 즉 밤에 글을 읽을 때는 새벽 한 시를 넘어서까지 책을 보는 것은 무리라는 뜻이다. 잠은 규칙적인 습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되면 자칫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어도 잠을 설칠 수 있고 그것이 일주일동안 계속 지속되면 공부리듬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고서도 평소와 똑같이 공부진도를 맞추려는 경우

無味則止 安步而行 不出三四十里 (무미즉지 안보이행 불출삼사십리)라는 뜻을 보면 ‘책을 읽다가 글맛이 나지 않으면 그만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보를 하되 무리하게는 하지 말 일이다’는 의미이다. 똑같은 페이지를 읽더라도 어느 날은 잘 읽혀지는 반면에 어느 날은 잘 읽혀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다 보면 아예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힘들면 약간 템포를 늦추는 것도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본다.

쉬는 날에도 잠으로만 시간을 보내는 경우

수험생의 생활이라는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런 단조로운 생활의 자동 반복적 연속이라면 사람의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무기력해질 수 있다. 따라서 쉬는 날에는 활력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화창한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켜 본다.

이성에 대하여 마음을 뺏긴 경우

특히 헤어진 이성 친구를 그리워하는 경우는 공부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마다 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변사람들을 지켜본 경험에 의하면 이성을 만나는 것보다 사귀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일순간의 감정으로 만나서 마음의 상처가 된다면 그것만큼 허탈하고 시간과 정력이 아깝게 소모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차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퇴계는 “사람이 빠져들기 쉬운 충동과 감정이라는 것은 늘 이치에 어긋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내가 무엇에 이끌리고 있는가를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는 마음이 들떠 있는 경우이므로 공부에 정신을 집중시킬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옛 성현들은 묵묵히 앉아서 눈을 감고 마음을 배꼽에 집중하면 들뜬 생각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였다. 성현의 말씀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