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독서(讀書), 그리고 공무원시험과 자격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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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독서(讀書), 그리고 공무원시험과 자격시험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7.01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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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어느 지방의 한 지역 소도시에는 나란히 이웃하고 있는 인구 30만 안팎의 두 시(市)가 있었다. A시는 내륙에, B시는 항구도시다. 시 대항 체육대회 중에서 줄다리기가 진행됐다. 결과는 너무나 손쉽게 B시가 압승했다. 3전 2승으로 곧바로 시합이 종료됐다. 신기한 생각에 B시 관계자에 물었더니 물고기를 그물로 끌어올리는데 익숙한 어부들을 줄다리기 종목에 투입했다고 귀띔했다. 

평소의 습관이 줄다리기에 고스란히 접목된 좋은 사례다. 소위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선수로 투입됐으니 농부, 직장인들로만 참여한 A시 선수들은 애초부터 이길 수가 없었던 시합이었다. 이는 기자가 과거 실제 겪었던 일화다. 

어느 분야나 소위 프로와 아마추어가 존재한다. 공부 역시 타고나지 않는 이상 평소의 노력과 습관이 현재의 수험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릴 적부터 길들여진 학습습관은 더더욱 중요해 청소년기, 대학시절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몸에 밴 학습력과 경륜은 프로 근성이 돼 취업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곤 한다. 각종 공무원시험, 자격시험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불과 20여년전까지만 해도 중·고교 시절 만화를 즐기면 농땡이로 치부됐고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두는 끈기가 우등생 여부를 판가름 냈다는 기성세대들의 뒷얘기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섣부른 편견 탓이 아니었나 싶다. 만화에 재미를 들였고 그러면서 집중력과 속독이 뛰어나게 발달한 이들도 일부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 20~30대는 만화도 하나의 학습 발달 기재로써 십분 활용한 세대들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만화를 보던, 교과서 또는 참고서만을 파고들던, 소설, 인문학 서적 등에 재미를 들였던, 많이 읽고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들은 청년기에서 그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특히 취업을 위한 수험공부에도 유리했으면 했지 결코 손해는 아니다. 사법시험, 공인회계사, 변리사, 5급 공무원 등 내로라는 굵직한 시험에서 길고 복잡한 지문을 최대한 빨리 읽고 이해해 정답을 찾아 합격이라는 영예를 거머쥐는 데는 어릴적부터 몸에 밴 학습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그동안 취재를 통해 너무나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적성평가시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5급 공채를 위한 공직적격성평가시험(PSAT), 수많은 기업체의 적성평가시험, 공기업 취업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NCS),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그 외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등에서도 순발력과 이해력, 분석력, 종합적 사고력이 좋은 이들이 고득점을 한다는 사실을 손쉽게 접하게 된다. 

이들 적성시험은 날치기 학습, 즉 단기간 노력으로는 웬만큼 원하는 성적을 얻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또 세상물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 기사, 논설 등을 통해 사회 현상을 접하고 쟁점을 요약할 수 있는 능력도 함양하면 금상첨화가 된다.

이를 확대하면 50초 내에 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7·9급 공무원시험에서도 마찬가지 결론을 얻게 된다. 벼락치기 공부가 아닌 평소의 다독과 정독을 통한, 일정량의 독서량을 가져야 어느 시험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합격자들의 일반적 조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무원, 법조인, 약사, 회계사, 변리사 등의 시험들은 취업적령층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들이다. 그래서 경쟁률이 600대 1로까지 치솟는다. 흔히들 ‘합격비법’ ‘합격속성’ 등 짧고 강한 방법을 갈망한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취업시험은 종합적 사고력 측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반복적 암기를 통해 고득점하는 시험제도는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합격을 바라는 조급함에 빠져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도록, 짬을 내서라도 다양한 교양, 심지어 분야별 전문 서적과 시사적인 글들을 접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합격생들의 비법 역시 이 속에 있었던 것 같아서, 기자 혼자만 품고 있기에는 아까운 정보라서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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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빈 2016-07-01 22:17:31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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