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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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36)
  • 박준연
  • 승인 2016.06.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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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연 미국변호사

어소시에이트 변호사의 로펌 소득

지난 한 주간 미국 로펌과 관련된 가장 큰 뉴스는 대형 로펌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의 기본급 인상 소식이다. 대형 로펌의 보수는 이른바 '시장 수준'으로 수렴되어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로펌 취업때 혹은 로펌을 옮길 때 많이 참고하는 볼트(Vault)의 가이드나 그외 온라인의 로펌 및 미국 법조계 정보, 뉴스 사이트들을 통해 로펌 어소시에이트의 기본급 및 보너스 지급 기준 등의 정보는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져 있다. 로펌들 역시 이런 정보가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에게 지급하는 보수나 기타 혜택이 다른 로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실력을 갖춘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이 입사를 꺼리게 된다. 다른 한편 소득이나 다른 후생 혜택을 지나치게 높일 경우, 이 비용 부담은 고객의 비용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변호사를 채용하기 위해 무한정 기본급과 혜택을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배경에서, 2007년 마지막으로 대대적인 기본급 인상이 있은 후 약 10년이 지난 지난주 초에 한 회사가 어소시에이트 기본급 인상을 발표한 후 다른 로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형 로펌 중 다수가 비슷한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발표했고, 우리 회사도 많은 로펌이 기본급 인상을 발표한 미국 시간 목요일에 소속 변호사를 대상으로 발표를 실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라서 그런지 발표가 나자마자 미국 로펌과 법조계 소식을 다루는 뉴스 사이트 어보브더로(Above the Law)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기본급 인상을 발표한 로펌들이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발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상분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인상 금액에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인상을 특정 지역에서 일하는 어소시에이트 변호사에 제한한 경우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어보브더로는 어느 로펌이 어떤 수준의 인상을 발표했는지, 로펌 랭킹 상위에 있는 로펌 중 인상을 발표하지 않은 회사는 어디인지 분석하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다른 한편, 드물지만 고객의 부담을 고려해서 어소시에이트 변호사의 기본급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로펌이 있다. 또 당장은 기본급 인상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로펌도 있다. 이들 로펌의 설명은 어소시에이트 기본급 인상이 초래하는 고객 부담 증가이다.

실제로 고객에게 청구하는 비용은 변호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와 관련이 있다. 지난주 기본급 인상과 관련한 고객, 그러니까 기업 법무 부문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의견을 보면, 긍정적인 의견도 없지는 않지만 많은 의견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약 10년동안 인상이 없다가 비로소 대대적인 인상이 시행된 것은 사실이나, 일반적인 로펌 보수 체계상 근무 연차에 비례하여 기본급이 자동적으로 인상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지급하는 비용이 제공받는 법률 서비스를 제대로 반영하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많은 기업 법무 부문 변호사들이 특히 1,2년차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은 많은 직무 훈련이 필요한 만큼, 비싼 비용을 지불하기 꺼려진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나 역시 로펌에서 보수를 받는 입장에서 로펌 변호사의 소득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보수 수준을 정하는 로펌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균형 잡기라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즉, 실력이 있는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을 다른 로펌들에게 잃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보수 수준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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