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12)-수험생 건강 클리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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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12)-수험생 건강 클리닉(2)
  • 고성춘
  • 승인 2016.06.0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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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잠자는 시간을 정해놓는다

밤 11시든 12시든 본인이 결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12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 몸도 쉬어야 할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넘겨서 자면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령 빨리 일어난다 하더라도 몸이 무쇠가 아닌 이상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하루 이틀로 끝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을 자꾸 피곤하게 해주면 그도 화를 낸다. 내 몸인 것 같지만 그 역시 하나의 인격체이므로 혹독하게 부리면 안 된다.

④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는 것이 최고다

빨리 자면 빨리 일어나진다. 밤 9시에 자면 새벽 3시에 일어나면 되고, 10시에 자면 새벽 4시에 일어나면 된다. 똑같이 6시간을 잔다고 해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일찍 일어날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특히 새벽 공기와 기운을 마실 때의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새벽에 2시간이상을 공부하면 낮 12시만 되어도 하루가 다 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시간에 여유가 있다.

◈ 소화장애

나의 경우 두통이나 불면증은 없었지만 소화장애는 늘 끼고 살았다. 밥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먹고 잘 먹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신경을 쓰게 되면 속이 더부룩하곤 했다. 한번은 소화제를 사기 위해 약국에 갔는데 약사가 하는 말이 “식사 후에는 충분히 쉬었다가 책을 보세요.” 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러면 내가 왜 약을 사러오나. 당신도 수험생이 되어 보세요, 그 말이 나오나” 이런 반발심이 생겼다.

그 사람 말대로 식사 후 충분한 시간을 휴식하고 책을 보는 것이 최상의 비결이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이고, 위는 편안한 상태여야 운동이 잘되며, 신경을 쓰거나 하면 소화액이 잘 안 나와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2시간을 편안하게 쉬면 소화가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험생이라는 처지가 30분 쉬면 많이 쉬는 것 아닌가.

만일 그 사람이 수험생 입장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해야 좋았을 것이다.

“식사 후 30분 동안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을 해주세요. 걷는 운동이 소화에는 최고랍니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보더라도 진도를 새롭게 나가는 것보다는 반복을 하든지 아니면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보고 그 후에 다른 책을 보는 식으로 공부해보세요”

◈ 신경쇠약

우리나라같이 성적제일주의 사회에서는 인성교육이라는 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보니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하루 온종일 의자에 앉아서 머리 쓰는 일만 하다보니 머리만 잘 돌아가지 몸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이것이 대부분의 수험생이 건강미를 갖지 못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이유라고 본다.

외국에서 그곳 학생들의 노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들의 체력과 우리들의 체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는 것에 익숙해져있어 대관령만한 고개 길을 올라 다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노는 것도 조그만 방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 속으로 다이빙을 한다든지, 선박들을 매놓은 끈을 타고 이배저배 돌아다닌다든지, 계곡에서 급류타고 내려온다든지, 그리고 거친 파도 속으로 써핑보드판을 들고 돌진하는 등 주로 자연과 호흡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확실히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외국과 다르다보니 책보고 머리 쓰는 것은 잘하지만 몸을 쓰는 것은 등한시 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호연지기도 길러지는 것인데 좁은 공간 속에서 계속 책을 보는 연속이니 자연히 신경이 날카롭게 되고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몸은 머리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나의 경우 합격하던 해, 조깅과 헬스 그리고 테니스 등을 거의 매일 그리고 주말에는 등산과 수영을 빼먹지 않고 해서 그런지 공부가 싫증이 나거나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또 그러니까 합격도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다시 공부하라하면 이렇게 할 것이다. 즉
‘운동하는 중간 중간에 공부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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