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흘반난(吃飯難), 밥먹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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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흘반난(吃飯難), 밥먹기 어렵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6.0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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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전 검찰총장 옛 글 126편 엮은 사색의 등(燈)  
“인생 굽이마다 선현들 소회 살피며 인간과 세상 이해”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긴 인생길 위에 꽃잎으로 봄비로 서늘한 바람으로 내려앉는 옛 시문의 향.
오랜 세월 닳지 않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동양의 시문들은 바쁜 현대인의 삶에도 묵직한 울림을 주며 침잠해 있다.

인생의 굽이마다 선현들의 시문을 음미하며 위안과 혜안을 얻어왔던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지난 해 퇴임식에 참석한 후배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한데 모았던 시문들을 책으로 출간해 화제다.

검찰총장이 된 이후 처음 가진 간부회의에서 소동파의 시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기도 해 화제가 됐던 저자는 백봉 김기추 선생, 효당, 무천에게서 불교와 역(易)을 배웠으며 한문에도 능통하다.

“글에 밝지 못한 한 개인이 그냥 좋아하는 것을 모은 사화집 같은 것”이라며 겸허히 책을 소개한 저자는 오히려 한국, 중국의 한시와 문장, 불교 경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음미하고 풀어내는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다.

 

저자는 인간의 민낯과 세상인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법정에 오래 몸담은 입장에서 인간사 애환을 옛 시문에 기대어 풀었노라고 회상한다.

역사의 굽이굽이에 살다 간 옛 선인들이 선택의 기로과 사색의 길 가운데 선 때마다 시문으로 쏟아낸 그들의 심경과 소회의 집약체들을 천천히 살피면서 좋아하는 구절들은 자연스레 수집해 왔다는 것.

그가 실은 126편의 시문의 주인공에는 최치원, 원효, 길재, 이백, 이순신, 측천무후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현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그들의 삶과 역사적 행보, 정치적 풍경까지 덧붙인 후 저자의 감상을 녹여내 시류에 맞는 인생의 지혜서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계의 권위자의 것을 차용해 우리말 번역과 해설, 내용 등을 채우고자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찾기도 어려워 상당 부분을 직접 채웠다”는 저자는 원문보다 더 미려한 풀이로 시문의 깊이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구성은 크게 3장으로 ‘흘반난, 밥 먹기 어렵다’, ‘차면 줄어들고 비면 차오르고’, ‘묻고 싶어라 그리운 그대 있는 곳’이라는 주제를 각각 붙였다.

그 중 세상사 밥 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있을까 싶어 책 제목을 ‘흘반난, 밥 먹기 어렵다’로 했다는 저자는 “이 책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그래서 온 누리에 자비와 평화가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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