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험생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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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험생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5.2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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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최근 감기로 시달리는 사람이 하나둘 눈에 띔에 따라 수험생들도 시험을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월 말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지난 3월 실시된 사회복지직 시험의 최종합격자가 지자체별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노령화사회로 접어든 사회적 분위기를 볼 때 공무원시험 직렬 중에서 그나마 기복없이 비교적 꾸준한 수요가 창출되는 직렬이 사회복지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공무원 업무가 전자기기 등 도입으로 통합되거나 간소화되고 있는 추세로 이에 사무업무를 하는 행정직 공무원의 수요는 줄어들 수 있으나, 현장에 직접 나가야만 해결이 되는 사회복지직 업무상 그 인력은 어느 정도 매해 꾸준하게 뽑을 것이라는 게 수험 관계자의 의견이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일을 발굴하고 처리함), 일자리와 복지를 한번에 해결하는 고용복지센터 확대 등은 수년전부터 수험가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시나리오였다. 203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노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40년, 2050년 경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현재 불려지고 있는 동주민센터가 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이 변경되고, 기존 서류발급 등 업무에서 복지위주의 업무로 바뀌게 된다. 지방공무원 업무의 주축이 행정에서 복지로 넘어가고 있는 추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복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복지 담당 공무원도 늘고 그 역할도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직접적인 데이터가 없어도 흐름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이런 말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이유는 공무원 수험생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요즘 현직 공무원들이 수험생에게 가장 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바로 공무원직업에 대한 환상을 깨라는 것이란다. 즉 공무원만 되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현재 많은이들이 공무원시험을 보고 있다.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고, 생활을 하는지도 자세히 모른 채 그저 겉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보이고 업무가 만만해(?)보여서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공무원 직업적 소명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선에 들어와 막상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했던 그림과 너무 달라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는 후문이다. 직업적 소명의식이 결여된 채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 직업을 취업성격으로만 생각해서 공직사회에 진출하면 그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는 게 여러 선배 공무원들의 말인 것이다.

지자체에 있는 한 공무원은 “주위에서 가장 쉽게 공무원을 볼 수 있는 곳이 주민센터이기 때문에 서류발급 등 업무만 보고 공무원이 편하게 일을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공무원 업무가 절대 만만하지 않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수험생들은 필기시험 준비할 때부터 직업적 소명의식, 봉사정신 등 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규 임용자 중에서도 공무원으로서의 직업적 소명의식 없이 온 사람은 합격 전 가진 공무원에 대한 이상만 가지고 막상 일선에서 일할 때 자신이 생각한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달라 자괴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곧 업무 처리로 이어지고, 억지 업무처리의 피해는 곧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공무원도 야근을 하고 필요할 때는 주말에도 근무를 한다. 물론 야근이고 주말이고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칼퇴근이 결코 생활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게 일선 공무원들의 말이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겠다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공무원 직업 소명을 갖고자 연습하지 말고, 수험생들이 필기공부를 할 때부터 공무원 마음가짐을 갖고 임했으면 하는 게 일선 공무원들이 재차 강조하는 바다. 특히 사회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 흐름에서 복지 담당 공무원은 타 공무원과 달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민원인 응대 위주의 업무를 주로 하기 때문에 더더욱 공무원 직업적 소명의식이나 봉사정신이 필요하다.

한 공무원은 “몇 해 전 사회복지공무원 자살 등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 것은 과다업무인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공무원 직업 소명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이 많아지다보니 스스로 극복을 못한 결과였다. 수험생들은 공무원을 단순 직업이 아닌 막중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직업임을 알고 준비하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이같은 선배 공무원들의 조언을 잘 새겨듣고 부족한 점은 보완, 수정하면서 참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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