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 수험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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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 수험가 분위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5.1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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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수험생들의 열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노량진 수험가다. 최근 몇 차례 노량진 수험가를 방문해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요즘 노량진 수험시장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험생들로 북적이고 있고, 대체로 순조롭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다만, 강사들의 이적이 두드러진데 따라 이따금씩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긴 하다.

기자는 기자수첩을 통해 몇 차례 노량진 수험가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고, 학원 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격차가 해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벌어지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기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느 한 학원에서 인지도가 꽤 있던 강사들이 대거 다른 학원으로 이적하고 있고, 강사들이 이적한 학원이 한 곳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노량진 수험가 시장이 어느 누군가에 의해 독점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강사들이 학원을 옮기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돈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돈이 1순위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단언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스카웃하는데 돈이 거론되지 않을 수는 없고 누가 어디로 이적을 했는지에 따라 수험가 업계 사정이 달라지고 학원존폐여부마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점은 강사 이적과정에서 계약문제로 보이지 않게 학원, 강사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고 현재도 이름만 대면 아는 강사들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후문이다. 누가 몇십억에 이적했고, 또 누구는 몇십억, 또 누구는 부르는대로 이적했다더라.. 하는 억억 헉헉하는 소리가 들릴때면 마치 프로야구 FA시즌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이런 상황이 흥미롭기도 하는 한편 이게 정말 바람직한 현상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는 것 같다.

능력있는 강사가 유출되면 유출을 맞은 학원은 자연스레 입지가 줄게 되고, 유입한 학원은 이른바 호화 캐스팅으로 시나리오나 연출이 평타만 쳐도 어느정도 흥행은 보장돼 있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이제 노량진 수험가에서도 꽤나 통하는 듯 싶다.

뭐 어떻든 간에 무한경쟁,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업계 관련된 사람들이 하는 것이므로 뭐라뭐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고, 다만 이 와중에 기자가 할 수 있는 생각은 이런 판도가 수험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앞서 우선 공무원시험 과목 재개편안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어가 토익으로 대체되는 것으로 개편되면 영어강사의 밥그릇은 줄게 되고, 한국사도 한국사능력시험으로 대체되면 역시 마찬가지다. 국어는 공무원들이 문법같은 것은 공문서를 만들거나 보고서 작성 시 필요하므로 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여하튼 당장은 어느 한 학원의 독점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시험과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강사이탈이나 강사 활동범위 다양화 등에 따라 노량진 수험가에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학원간 부익부 빈익빈이 생겨도 수험생이 입는 피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유능하고 인지도 있는 강사들이 몰린 학원이 공무원시장을 독점한다면 그 모양새가 다소 좋지 않게 보여질 뿐, 수험생들은 강사를 골라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공무원시험이 미친듯이 뛰어난 두뇌를 가진자만 합격하는 시험은 분명 아니기 때문에 커리큘럼만 잘 쫓아와도 평균이상 점수는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이 어느 독점화한 학원, 강사를 택하든간에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오히려 수험생 선택권이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물론 행정직같은 보편화된 직렬 외 경찰, 세무, 검찰 등 특수성 있는 직렬은 또 상황이 다르지만 말이다.

강사들이 어디서 어떻게 강의를 하든 간에 수험생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가르치고, 대해야 하는 것은 교육자의 기본 마인드라 할 수 있다. 최근 어느 한 강사가 기획해 진행한 스파르타, 합격캠프, 데스캠프 등 커리큘럼을 두고 어느 한 수험 관계자는 왜 다른 강사들은 하루종일 수험생들을 접하고 상담을 하고 옆에서 보고 있어도 수험생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전하고 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수험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녕 모르는 것인지 뭐가 됐든 관심이 부족하다는 결과라는 사실은 같다고 생각된다. 노량진 수험가가 언제 어떻게 또 분위기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외형이 어떻게 변하든간에 무엇보다 수험생이 우선시 되는 것이 노량진 종사자들이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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