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9)-‘끝까지’라는 말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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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춘 변호사의 값진실패, 소중한 발견(9)-‘끝까지’라는 말에 담긴 비밀
  • 고성춘
  • 승인 2016.05.17 12: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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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된다는 말이다. 의욕은 강해도 지속되지 않으면 결실이 없으며, 의욕을 갖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지속하고 유지시키는 것은 무척 어렵다.

學問 如逆水行舟 不進則退 (학문 여역수행주 부진즉퇴) -論語
: 學問의 方法에는 王道가 없다. 오직 꾸준히 노력하는 것만이 最善이다.

수행정진을 여법하게 하는 스님 한 분과 인연이 된 적이 있었다. 그 분과 교우하면서 알게 된 말이 ‘끝까지’라는 세 글자였다. 그 세 글자 속에 모든 비밀이 담겨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의욕대로만 된다면야 대통령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의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처음 먹었던 마음이 처음이자 끝이다. 그 마음을 마지막 최종 목적지까지 끌고 올수 있느냐는 한 차원 높은 일이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함정과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다. 여러 가지 한계상황에 부딪치다가 좌절할 수도 있다. 만일 처음 먹었던 마음대로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끝까지’라는 세 글자를 지킬 수 있는가. 여기에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완벽을 기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공부도 남보다 절대적으로 월등하게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훨씬 수월해 진다.

 

출제위원이 출제를 할 때 ‘이 정도는 다 맞추겠지’하면서 모든 문제를 출제하지는 않는다. 그 중 일부는 ‘이렇게 출제하면 힘들겠지’하면서 내는 문제가 있게 된다. 즉 모든 사람들이 100점 맞도록 출제하지는 않는다. 절대적으로 보면 100점을 맞아야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내 점수가 설령 50점이라도 다른 수험생들이 50점을 못 넘어가면 수석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 탁월한 수험생은 제쳐둬야 한다. 그들은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나와 능력이 엇비슷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어려운 것은 나도 어렵고 그들이 쉬운 것은 나도 쉬운 것이다. 따라서 어려운 것 한 문제 더 맞추려고 하는 것보다 쉬운 문제에서 실수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더라도 뭔가 확실히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자칫 한 가지 일에 너무 깊이 몰두하게 된다. 좋고 나쁘다는 것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자칫 완벽을 기하다보면 피곤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세상에 완벽은 없다. 남들보다 특별하게 더 잘 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한다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시험에서 남들도 모르는 문제를 틀리면 한개 틀린 것이고 남들도 모두 알고 있는 문제를 틀리면 하나 틀린 것이 아니라 두개를 틀린 것이 된다.

시험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다. 수석은 남보다 월등히 잘해서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남들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수석과 꼴찌로 합격한 사람과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다. 남보다 조금만 잘하면 수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00점을 맞으려면 얼마나 완벽하게 공부해야 하는 걸까. 생각만 해도 부담이 된다. 그러나 남보다 조금 더 잘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훨씬 가벼워진다. 즉 남이 아는 것은 나도 확실히 알아야 하지만 남이 모르는 것은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다만 남이 모른 것을 내가 알면 나는 수석 합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 같이 절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가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움을 느낀다. 짊어지고 있는 쓸데없는 짐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면 ‘끝까지’ 갈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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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ram 2016-05-17 12:54:42
안녕하세요.
구글플레이에서 '디바람'을 검색해보세요.
새로 출시된 변호사 연결앱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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