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 ‘통합논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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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 ‘통합논술’ 관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5.13 20: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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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국제경제학 관련 문제 ‘예상 외 출제’
전공, 예년대비 무난…출제경향 ‘널뛰기’ 여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시험에서는 ‘통합논술’이 합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이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치러졌다. 13일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전략적 무역정책에 관한 통합논술 문제를 꼽았다.

이에 대해 응시생 A씨는 “국제경제학 문제였는데 잘 안 나오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당황스러웠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는 “이론을 대놓고 묻지 않고 해석을 통해 유추하도록 하는 문제였다”며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권, ODA에 관한 다른 통합논술 문제의 경우 답안의 차별화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시생 C씨는 “해당 주제에 관한 정형화된 유형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특화시켜 답안을 작성하기 까다로운 문제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인권이나 ODA에 관련된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생각했지만 이를 묶어서 출제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 2016년 외교관후보자 2차시험이 12일부터 13일까지 국립외교원에서 치러졌다. / 안혜성 기자

통합논술은 응시생들의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이를 연계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시행 첫 해부터 별도의 문제로 구성할 수 있는 전공과목 문제를 형식적으로 통합해 출제하는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점차 과목간 유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통합’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도 응시생들은 “형식만 통합된 문제”였다며 “별개의 문제로 출제해도 되는 것을 묶어서 내는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전공과목은 예년에 비해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소 예상을 빗나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문제들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나왔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설명이다.

과목별로는 국제정치학의 경우 19세기 후반부터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지된 금본위제도에 관한 문제와 러일전쟁, 집단사고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응시생 D씨는 “금본위제도 문제의 경우 시기가 다소 예측을 빗나갔다”며 “좀 더 이후의 시대에서 문제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 자체의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외교관후보자 시험이 시행된 첫 해와 그 이듬해 전혀 출제되지 않았던 외교사 문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높은 비중으로 출제된 데 이어 올해도 러일전쟁에 관한 문제로 출제됐다. 응시생 E씨는 “외교사 문제가 올해도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그 중에서 러일전쟁이 나올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집단사고에 관한 문제는 예상을 벗어나는 출제였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왔다.

▲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전략적 무역정책에 관한 통합논술 문제를 꼽았다. / 안혜성 기자

국제법에서는 타국의 반란세력을 지원할 목적으로 해당 국가와의 외교관계 및 경제원조를 중단하고 반란세력에 무기와 군수품을 지원한 사례를 제시하고 국내문제 불간섭 원칙, 무력사용금지 원칙, 자위권의 적법 행사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묻는 문제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관련 사례형 문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문을 통해 국제환경법상 기본원칙을 도출하고 설명하는 문제가 나왔다. 국제법에 대해서도 대체로 출제가능성이 예상된 문제들이 나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경제학에서는 폐쇄경제에서 자유무역으로 전환한 국가의 수출량, 수입량 및 사회후생 변화에 관한 문제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시의 온실가스 배출권의 균형가격 및 균형할당량, 경제환경이 변경되는 경우 균형 할당량의 변화에 관한 문제 등이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올해 경제학 문제에 관해 예년보다 국제경제학 비중이 줄어든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응시생 F씨는 “이번 경제학 문제는 국제경제학 비중이 줄고 통합논술에서 국제경제학이 큰 비중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의 시간부족 문제는 올해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관후보자 2차 경제학은 90분 내에 4문제를 풀도록 구성돼 있다. 5급 공채 등이 120분간 3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시간과 문제 수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매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많은 응시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충분히 답안에 현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리거나 문제 수를 줄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매년 널뛰기하는 출제 경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3년 시험에서는 대부분의 문제가 사례형으로 구성됐지만 지난해에는 약술형 문제가 대거 출제돼 응시생들을 당황케 했다. 올해는 약술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응시생 G씨는 “출제경향이 매년 바뀌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변화는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나치게 변동이 심하면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7월 28일 공개된다. 이어 9월 9일부터 10일까지 면접시험이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9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 외교관후보자시험은 일반외교 29명, 지역외교 5명(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CIS, 아시아 각 1명), 외교전문(경제·다자외교) 2명 등 총 3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후 최종 임용여부가 결정된다. 임용예정인원은 일반외교 27명, 지역외교 4명, 외교전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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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5-17 13:30:58
공적개발원조는 ODA입니다만...ODE는 오타인가요? 오타라면 수정 부탁드립니다.

예쁘니 2016-05-16 10:33:54
면접일정과 합격 발표 일정이 행시 일정으로 잘못 기사 쓰셨네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고지한 일정과 다릅니다. 확인하시고 정정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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