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새로운 길의 출발점에 서라
상태바
각자 새로운 길의 출발점에 서라
  • 법률저널
  • 승인 2004.04.27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30일 제46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 수험생들의 당락 결정이 내려진다. 수험가를 뜨겁게 달구며 치열한 합격선 논쟁을 벌여온 수험생들도 곧 뚜껑이 열리게 될 합격자 발표 앞에 섰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환호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높은 현실의 벽에 걸려 고개를 숙인 쪽도 있을 것이다. 당락 여부를 떠나 분명한 것은 이제 1차시험이 끝난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 1차이든 2차이든 하나의 매듭을 뒤로 하고 다시 각자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시 1차시험 준비에 앉아야 하는 수험생들은 괴롭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뿌린 땀의 노력이 말짱 헛것이 되었다며 내심 자신에 대한 원망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또 다시 1차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을 다잡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험전이나 시험이 끝나는 지금이나 수험생들이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은 항시 자신을 지금껏 지탱케 해 왔던 최종합격이라는 희망의 불씨다. 1차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숨돌릴 틈도 없이 내년 시험을 향한 1년간의 긴 경주에 들어섰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번 시험에서 탈락한 원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합격의 조건들을 가슴에 새겨 새로운 시험의 출발점에 서야 한다. 처음 고배를 마신 수험생이었든, 혹은 수차례 고통을 겪은 수험생이었든간에 고시에 입문할 때 자신들이 '눈물'과 함께 꺼내놓았던 그 서약을 겸손히 가슴에 다시 새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먼저 탈락한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 준비를 어떻게 의미있게 출발시킬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머리를 모아보기 바란다. 이번 결과를 저마다 아전인수식으로나 미온적인 태도로 해석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냉정한 시선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냉철한 자기 평가 없이는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긴 수험생활 중 자신도 모르게 수험생활과 틈이 벌어져 매너리즘에 젖어들지 않도록 마음가짐도 단단히 해야 한다. 불안스레 지켜보다 급기야는 탈락까지 겪어야 했던 자신들의 가슴을 다독여주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반면 일부 수험생들은 합격을 했다며 기쁘고 감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좁은 문이 기다리고 있다.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나가기 위해 2차시험 준비의 항해에 나서야 한다. 특히 지난해 무더기 과락 사태를 생생히 목도했던 터에 2차시험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2차시험 성적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50여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알맞은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각 학원에서도 곧바로 2차 수험생을 대상으로 동차반 모집에 나서거나 특강이나 모의고사를 마련, 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 그리고 그 수험생들을 성원하다 실패의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는 가족들이 있기에 합격한 챔피언이나 최선을 다한 조연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더 수험생들 모두에게 눈물 젖은 땀으로 뿌린 씨앗이 결국 값진 열매의 부메랑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