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선생님 말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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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선생님 말씀만...”
  • 법률저널
  • 승인 2016.05.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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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 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재학
2016년 법원사무직 합격
만 21세 최연소 합격
[수험기간: 약 8개월]

‘고등학생 때 선택과목으로 법과사회도 선택 안 해 봤는데, 이제 와서 법 공부를 해서 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법원공무원 시험 준비. 전공책을 편 순간부터 막막해지고, 샘이 말씀하시는 것도 못 알아듣겠고, 남들은 다 아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으신다면, 극복 안 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가지고 계세요. 그 기분이 시험공부에 있어 더 원동력이 되고, 수업과 시간이 더 간절해지니까요.

Ⅰ. 공부를 시작한 계기

제 시작은 정말 미약했습니다. 막연히 공무원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알바나 하고 있었을 때, 외삼촌이 이곳 학원에 저를 등록시켜 무작정 시작하게 만들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반드시 법원공무원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것이 아닌, 공부를 하다가 법원공무원의 매력에 빠진 경우라고 할까요? ‘와, 소송법 진짜 어렵네’라고 생각하며 이런 소송법의 전문가라고 하는 법원공무원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지금 막연히 법원공무원이 좋아보여서 시작했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도 되는지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 같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샘들이 법원공무원의 모습에 대해 말씀해주시기도 하는데, 듣다보면 그 모습에 제 모습을 대입시키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Ⅱ. 수험기간

1. 이론수업(2015.7.~2015.12.) - 기본 이론 강의 2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이론 수업은 전혀 못 알아들었습니다. 취소가 뭐고, 무효가 뭐고. 소급효가 뭐고, 추급효가 뭐고. 일상생활에선 잘 구분하지 않는,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속속 나오면서 통칭 ‘멘붕’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샘들이 꾸준히 “지금 못 알아들어도 된다. 그냥 듣기만 해라. 듣기만 해도 충분하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만 믿고 수업 하나 빠지지 않고 계속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이론 수업은 그럭저럭 눈치껏 알아듣는 수준이었습니다. 이건 이거일지 모른다고 끼워 맞추는 정도? 두 번 듣는 것인데도 이런 수준이라 참 제 머리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법학과였다면 이러지 않았겠지’ 하고 법학과 출신 학생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그걸 이겨낸 계기가 있다면, 샘께서 ‘나만 이해 못했다고 생각하지 마. 다 이해 못하고 있어’ 라고 말씀하셨을 때일 겁니다. 그때 문득 다른 학생들을 돌아보았는데, 다들 저처럼 애매모호한 미소를 짓고 있더군요. 비전공자라고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시험 앞에선 다 똑같은 공시생일 뿐입니다.

2. 특강

아침에 하는 보카 특강은 지각 한 번 안 하고 꾸준히 들었습니다. 샘이 말씀하시는 방법 그대로 익히며 제 나름대로 이해를 하려 노력하였고, 외울 때도 샘이 말씀하신 방법을 대입하며 외웠습니다. 자신이 하던 방법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수업을 들으면 효과는 그다지 크진 않을 겁니다. 보카 특강의 목적은 단어 확인이 아니라, 단어 이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월과 11월 사이에 야간에 하는 각종 특강(형사법최신판례특강, 국어지문특강 등)은 모두 들었습니다. 하지만 ‘징검다리 문제풀이’는 듣지 않았습니다. 10월 - 12월 사이의 이론 수업과 병행하여 들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컸고, 특강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제 스스로가 버티지 못할 거 같고, 제 개인 공부시간이 부족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진샘께서도 7월에 시작한 사람은 듣지 않아도 괜찮다 말씀하셨기에, 깔끔하게 포기하였습니다. 특강이나 징검다리 모두 들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긴다면 현실을 직시하시면 됩니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듣다가 중간에 포기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모의고사

만약 7월에 시작하셨다면 7월, 8월 모의고사는 안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는 9월 모의고사도 보지 않았습니다. 10월 모의고사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받았던 점수가 평균 54점이었습니다. 샘께서 종종 모의고사 30점 나와도 무관하다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진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샘께선 별 말씀 없이 잘 봤다고 다독여주시고 이렇게 계속 공부하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1월 모의고사엔 52점. 12월 모의고사엔 64점. 1월 모의고사엔 60.5점. 2월 모의고사엔 72점. 과락과목은 10월에 형사소송법에서, 12월에 민법에서 각각 한 번씩 나왔습니다. 모의고사에서 과락점수 받았다고 크게 상심하시지 마세요. 그저 위기의식 한 번 갖게 되는 계기로 끝내시면 됩니다. 삽질금지! 점수는 오릅니다. 공부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샘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바로 앞에 원장실이나 교무실이 있다는 것이 우리 학원의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법이 과락점수가 안 나오다 12월에 갑자기 나와서 많이 당황했었는데, 홍샘께 상담을 하면서 민법의 공부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4. 생활 패턴

저는 개인적으로 샘과 눈을 마주치며 수업을 듣는 것을 좋아해서 앞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데, 그걸 위해 아침 일찍 학원에 오곤 했습니다. 집이 인천이라 학원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학원에 일찍 오겠다고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30분 정도에 출발하곤 했습니다. 학원에 도착하면 6시 30분 ~ 7시 정도. 수업 시작 전 2시간 정도 개인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예습은 못했으나 복습은 하겠다며 어제 배운 것을 다시 훑어보거나, 아침 보카 수업을 꾸준히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이 습관을 7월 두 번째 주부터 시작해 마무리까지 계속 유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수업 시작 전 2시간은 복습 시간으로도, 자습 시간으로도, 혹은 휴식 시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식사시간 혹은 쉬는 시간에는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편이었습니다. 정신이 말똥말똥하다면 복습 혹은 영어단어를 외웠습니다. 정신이 어정쩡할 때 공부하면 수업시간에 졸 수 있어서, 무리하진 않았습니다. 이 시간에 종종 서로서로 어울려 다니는 학생들을 보고 ‘언제 친해졌을까?’, ‘나도 친한 사람을 사귀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를 사귀고 안 사귀고는 각각 장점이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면 같은 동지로서 말이 통하는 존재가 있다는 심리적 든든함이 생길 것입니다.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일 것입니다. 저는 초반엔 계속 혼자 다니다가 마무리반을 하고 있을 때 즈음에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시간을 온전히 제 마음대로 하다가, 친구가 생겨 시간 조정에 조금 제한이 걸렸으나 제한이 걸린 만큼 대화와 공감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야간 자습시간엔 3~4시간 정도를 확보하였습니다. 전 이 시간에도 복습을 했습니다. 예습은 마무리반 문제풀이를 할 때 정도였고, 이론수업을 들을 땐 예습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면 공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학원에 남아 공부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11시 30분 ~ 12시 정도. 씻고 나면 기절할 시간이기에 오히려 잠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잠은 이론 수업 들을 땐 4~5시간 정도 잤고, 마무리반 수업을 들을 땐 6시간 자려 하였습니다.

Ⅲ. 마무리반(2015.12.~2016.2.)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마무리반 수업을 들으면서부터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반은 그동안 들었던 이론 수업이나 특강 수업의 중요 부분을 콕콕 집어 강조하는 흐름으로 갑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기 때문에 설명에 있어 부족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샘들께서 집어주시는 부분들이 모두 시험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수업 후에 바로 복습을 하며 선생님이 강조하신 부분, 밑줄 그은 부분을 중점으로 훑어보는 것이 중요! 이론 수업을 복습하듯이 꼼꼼하게 보는 것보다, 여러 번 훑어본다는 식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12월에 이론수업과 마무리반 수업을 겹쳐 들어야 했습니다. 그때 이론 수업 모두 포기하지 않고 듣겠다는 무모한 짓을 했다가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 이론 수업을 포기하고 그 시간에 마무리반 복습을 하였습니다. 무리한 스케줄 조정은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론 수업을 병행하는 학생은 이론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보다 복습시간이나 자습시간이 부족합니다. 저는 이때 아침자습시간과 집, 학원을 오가는 시간을 이용하였습니다.

마무리반 1단계가 이론을 속공으로 하는 것이라면 2단계는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됩니다. 2단계는 미리 예습 하고 가는 것이 기본이긴 하지만 저는 문제를 풀어가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샘들께선 1~2시간만 투자하라고 하시지만 전 거의 3~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헌법 같이 문제가 많다면 예습시간 외에도 쉬는 시간 틈틈이 풀어야 했습니다. 풀지 못한 문제를 수업시간에 나갔다면 답은 다른 종이에 적어두고, 나중에 복습할 때 풀어보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2단계에 들어가면 자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1단계에서 최대한 많이 1단계 마무리 교재를 복습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에선 1단계 교재를 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무리반 수업을 듣기 전 모의고사 점수가 52점. 마무리반 수업 끝부분의 모의고사 점수가 72점. 평균이 20점 상승하고, 필기시험 점수가 80.5점 인 것을 더한다면 28.5점. 약 30점 가까이 평균이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50대 초반이었던 법과목 점수를 마무리반을 거친 후에 30~40점 올릴 수 있었습니다.

Ⅳ. 과목별 공부 방법

공부를 하다보면 잘 되는 과목도 있고, 안 되는 과목도 있습니다. 잘 된다고 우쭐하거나 안 된다고 기죽지 마세요.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샘들께서 하시는 말씀 그대로 따라가시면 합격하실 겁니다.

1. 헌법(88점)

“판례 외우지 마세요. 후배에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이해하시면 됩니다.”
헌법은 정말 ‘이야기’처럼 보았습니다. 판례를 읽으면서 샘께서 덧붙여 말씀해 주신 부분을 옆에 써보기도 하고 상상해보기도 하며 상황을 이해하려 하였습니다. 키워드 보다는 판례를 내렸던 상황이나 판례에 대해 샘이 언급하셨던 농담 등을 떠올리면 더 판례가 기억이 잘 되었습니다. 외워야 하는 숫자 같은 것은 반복하다 외워지기도 하고, 외워지지 않는 것은 마무리반 2단계를 할 때 문제를 풀면서 외워졌습니다. 헌정사는 조그마한 종이에 간단하게 적어 가지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저에게 헌법은 외우는 것보다는 익숙해지려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2. 국어(76점)

국어는 한 번 잘 못 생각하면 뭐가 틀렸는지 돌이킬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지식보다는 비문학, 문학 쪽의 비중이 높은 만큼 문제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필요시 되는데, 글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중간하게 읽고 넘어갔다가는 다시 읽게 되거나 문제를 잘못 이해하고 풀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하루에 1시간 정도 특강 때 보았던 글이나, 기본서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고전문학은 단어에 특히 주의하고, 비슷한 주제나 정서가 담긴 고전시가는 기본서나 문제를 통해 분류해보며 익혀두었습니다. 사자성어나 속담 같은 경우에는 샘이 언급하신 것이나 문제에 나온 것 위주로 외웠습니다.

3. 한국사(76점)

“사건의 흐름을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샘께선 자주 칠판에 단어를 나열하시곤 합니다. 그것의 위치를 익혀두었을 때 확실히 상황의 흐름을 이해하기 쉬웠고, 문제에 대입하는 것이 쉬웠습니다. 국사는 암기과목이라고 좀 꺼려하였는데, 암기한다기 보다는 이 단어는 위쪽에 있었지, 이 단어는 아래쪽에 있었지, 하고 위치만 알아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샘의 수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문화 파트에 있어서는 좀 암기해야 하는 것들이 나오지만 그 외의 것은 흐름을 통해 이해하면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 문화파트도 기본서에 나오는 사진과, 샘이 언급하시는 암기 방법을 이용해 충분히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4. 영어(72점)

“이것만 하면 됩니다.”
사실 이제까지 들어왔던 영어 수업 중에 가장 혁명이었습니다. 어떤 수업을 들어도 문법은 이해불가, 납득불가, 그저 암기 부분이었는데 영샘의 수업을 들으면서 문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법 문제를 느낌으로 찍지 않고 풀어본 적은 이 시험이 처음이었습니다. 틀린 문법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수업 덕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수업이 여타의 수업과는 다릅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5. 민법(92점)

분량이 가장 방대한 과목. 민법을 배우면서 ‘뭐 이런 것도 법에 있어?’하는 조문이 나와 피식피식 웃기도 하였는데, 12월에 과락점수가 나오면서 당황하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반 수업을 들으면서 과락점수가 나왔던 것이기에 순간 ‘공부방법이 틀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홍샘께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샘께선 지금 과락이 나온 건 상관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당황하지 말고 마무리 1단계 교재의 조문과 판례를 여러 번 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민법도 형법처럼 판례 위주로만 공부하려던 것을 반성하고, 조문 중에 헷갈리는 것, 문제 중에 출제빈도가 높았던 것을 중심으로 여러 번 보았습니다. 민법은 출제 패턴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꼬았던 문제를 다시 출제하기도 하고, 같은 지문을 저번에 틀린 답으로 냈다면 이번엔 맞는 답으로 내기도 합니다. 배우지 않았던 판례나 조문보다도 기출 되었던 판례나 조문이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무리반 수업 때 1단계 혹은 2단계 교재를 골라서 공부하라고 홍샘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는 1단계 교재를 중점에 두었습니다. 2단계 교재로는 수업 시간을 통해 문제의 패턴을 익히고, 1단계로 보충, 심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파트별 비중은 크게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6. 민사소송법(72점)

민사소송법은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어려워요. 그러니 수업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수업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마무리반 수업을 들은 이후에는 답을 찍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제가 민사소송법을 공부할 때에는 같은 점 다른 점을 분류하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피고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을 따로 분류한다거나, 원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분류하는 등 단어 하나를 바꾸면 헷갈릴 것 같은 것 위주로 따로 적어놓았습니다.

7. 형법(92점)

“키워드 중심으로.”
형법은 정말 판례가 중심입니다. 그만큼 판례가 아주 많습니다.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그 판례들을 모두 읽을 필요가 없고, 외워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그 판례의 핵심이 되는 단어나 문장을 익혀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샘께서 이 단어는 꼭 나온다고 하시면 그 단어만 외우고, 판례의 결론만 연결하였습니다. 중요한 판례는 샘께서 언급해주셨기 때문에 따로 판례의 중요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조문에 관한 공부는 성립조건 등과 같은 것만 익혔습니다.

8. 형사소송법(76점)

형사소송법은 처음엔 문제를 푸는 방법 자체가 헷갈려, 초반에 우왕좌왕하게 만든 과목이었습니다. 출제자가 주로 어떻게 문제를 꼬는지 문제를 풀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문제 패턴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공부 방법이 보이고, 문제를 꼴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주의해서 보게 되고, 선생님의 강조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됩니다.

Ⅴ. 면접

제 점수는 커트라인을 겨우 넘은 점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점수로 붙을 수 있을지, 점수가 너무 낮아서 불이익이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이 불안해하였습니다. 하지만 면접은 면접관이 응시생의 점수를 모르는 블라인드 면접이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을 보게 된다면 평균이 90점이든 80점이든 모두 같은 응시생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면접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면접에서 잘못하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사람은 붙고 자신은 떨어지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 면접에 약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면접을 볼 때마다 떨어졌기 때문에 면접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면접 특강을 들으면서 면접의 흐름에 대해 알게 되고, 조원들과 모의면접을 하며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조원들이 알려주고, 또 조원들의 고쳐야 할 부분을 말해주면서 스스로 고쳐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조원이 무척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했던 10일의 시간을 보내면서 조원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다른 사람과 면접을 해보면서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듣게 되고 또 배우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더욱 생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면접시험장인 사법연수원에 들어갔을 땐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한 모습에 압도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굉장해 보이기도 하였고, 그 엄숙한 분위기에 혹시 내가 뭐 실수하지 않았나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걸음 하나하나에도 신경 쓰게 되고, 옷이 삐뚤어지지는 않았나 다시 살피고는 하였습니다. 전에 서류를 제출하러 법원행정처를 찾아갔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이었습니다. 면접 감독관 분들은 살짝 미소를 짓고 계셨습니다. 오전부터 시작해 계속 면접을 도와주셔 힘드실 텐데 오히려 응시생들을 다독이며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며 저도 나중에 감독관이 되어 후배가 될 응시생들을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실 안에 들어가서는 무섭기 보다는 너무 긴장해서 말을 크게 더듬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면접 특강을 듣지 않았다면 면접관이 무슨 질문을 할지 긴장해 그것에만 집중했을 텐데, 그때는 질문을 기다리면서도 ‘웃어야지.’, ‘허리를 꼿꼿이 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자세를 바로 잡으려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을 때 멘붕하기 보다는 당황하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하였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에도 사법연수원을 벗어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하신 샘의 말씀이 떠올라 계속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을 벗어난 후에도 이게 면접이 끝난 건지 아닌 건지 얼떨떨한 기분이 계속 들었습니다.

조원들과 만나 다른 조원들을 기다리면서 면접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하는 끝에서야 ‘아, 면접이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심층 통보가 오기 전까지 긴장은 계속 되었습니다. 심층통보 시간이 되었을 때는 모두의 눈치를 보고, 핸드폰을 놓지 못했습니다. 심층통보가 끝난 것이 분명한 시간에도 핸드폰을 놓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등록할 때 번호를 잘못 써서 심층통보가 오지 못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났습니다. 아마 이 수기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때 비슷한 걱정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등록을 하면서 몇 번이고 확인해봤을 과거를 생각해보면 별 쓸 데 없는 걱정이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Ⅵ. 맺음말

진샘께 합격수기에 대해 연락을 받았을 때, 내가 감히 합격수기를 써도 되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능력보다는 선생님의 지도 덕과 운이 겹쳤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 합격수기 보다도 선생님의 지도를 잘 새겨듣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 미처 합격수기를 보지 않고 공부를 했었습니다. 만약 이 합격수기를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마 법원공무원 준비를 시작하시는 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저는 그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빡세게 공부해서 한 번에 붙자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무실에서 직접 카드를 긁어 결제하면서 지출되는 비용을 보면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고, 유난히 맑은 날에는 어디론가 놀러가고 싶은 충동이 들고 가끔은 내가 왜 벌써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붙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고, 내년 유난히 맑은 날은 놀러가겠다고 다짐하고, 벌써 공무원시험을 준비했기에 더욱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반박을 하며 마음을 다졌습니다. 스스로에게 진다면 그때부터 시험 준비가 더뎌질 것입니다. 걱정이 든다면 부모님과 통화를 해보고, 샘들과 상담을 주저하지 마세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지 않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합격에 이끌어주신 능력자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친절히 응답해주신 사무실 직원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마무리반 수업을 들을 때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준 언니, 면접특강 때 함께 하였던 3조 조원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무 말 없이 용돈 넣어준 오빠, 묵묵히 기다려주신 엄마, 하늘에서 기도해주었을 아빠 감사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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