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규 수험생에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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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규 수험생에 필요한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4.2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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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4월 말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주요 공무원시험 일정이 하나둘 순항 속에 진행되고 있다. 4월에는 공무원의 꽃인 국가직 9급 시험이 실시됐고, 5월에는 국회 8급 시험이, 6월에는 지방직 9급 시험, 교육청시험, 서울시 7·9급 시험이 치러진다. 국가직 9급 시험이 끝났다고 모든 시험이 끝난 것은 아니므로, 수험생들은 국가직 9급 시험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가 기자에게 시험을 마친직후 수험생들은 보통 어떤 액션을 취하는 지, 수험생들 행동을 보면 대충 결과가 감지되는지 질문을 해서 말이다. 이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시험을 마친 후 수험생들은 대개 5~6가지 행동을 취하는 것 같다. 담배를 태우거나, 무표정이지만 신나게 고사장을 빠져나가거나, 전화로 떠들거나(주로 망했다는 내용), 종치자마자 조용히 빠르게 고사장을 나가거나, 시험지를 붙들고 자기 문제집이랑 답을 맞춰보거나, 울거나 하는 행동이다.

종치자마자 조용히 빠르게 고사장을 나가는 학생이 대부분이며, 늦게 고사장을 빠져 나갈수록 시험을 여러 번 치른 수험생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수는 많지 않지만 말이다.

시험 전이 중요하지 이미 끝난 시험 후의 일이 뭐가 얼마나 중요해서 그런 걸 물어보는지 싶었으나, 수험생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시험 후 행동도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닌가보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에는 자기도 종치자마자 조용히 빠르게 고사장을 나갔는데, 다음 시험에서는 에라 모르겠다 집에나 가자..가 아닌 시험을 잘 봐서 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라는 말인 듯 싶다.

지금쯤이면 국가직 9급 시험을 치른 수험생 대부분이 합격당락여부를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 수험 전문가들의 평가가 일부 상이한 면이 있으나 신규 수험생들이 고전했던 시험이었다는 것은 분위기상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공무원 직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시험을 준비하는 이가 날로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재, 이제 공부를 막 시작한 수험생,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는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당장 기본서, 문제풀이 등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고 이해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규 수험생들은 기본서를 보고, 문제를 많이 풀고, 시험 직전에는 모의고사 등으로 실력을 재검증하는 등 늘상 해오던 공부패턴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험생에게 이보다 앞서 필요한 것은 공무원시험이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몇과목을 실시하며, 또한 기본서가 무엇이고 이론은 무엇이며 문제풀이는 또한 무엇인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야 하는 게 먼저라는 게 수험 관계자의 의견이다.

한 수험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먼저 하는 공부과정인 기본이론 정리를 할 시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수험생들이 과정을 잘 따라가지만 2~3달 후 그 기본과정을 제대로 뗀 수험생 비율은 20%를 겨우 상회하는 정도다. 즉 10명이 똑같이 학원이나 인강으로 기본서를 공부할 경우 개중 2~3명, 최대로 할 경우 4명 정도가 기본을 떼며, 나머지 절반 이상은 따라가지 못하거나 의욕을 상실해 중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수험가는 신규 수험생을 상담할 때 기본이론, 문제풀이, 모의고사 등 커리큘럼을 안내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보면 수험생들이 이같은 정형화된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정도면 어느정도 기본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공무원시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듯 싶다.

이렇게 비유를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처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해 가나다라를 배우고, 단어를 조합하고, 문장을 만들어보듯이, 공무원시험 수험생들도 그 눈높이에 맞춰 처음에는 가나다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뭐가 뭔지 짚어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학원도 상담 시 무조건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식의 유도보다는 백지상태인 이 수험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단을 정확하게 해야하고, 강사들도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자신이 아는 지식을 무작정 전달하기 보다 어린아이 다루듯이, 공무원시험에 대해 처음부터 하나하나 짚어준 다음 전문지식을 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효율적인 계획을 세웠다하더라도 막상 실천에 옮길때는 여러 리스크가 발생하기 마련이며, 계획한대로 순조롭게 일과를 소화하더라도 언제 변수가 생겨 계획이 바뀔지 모르는게 수험생활이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수험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신규 수험생들에 하는 가장 필요한 조언은 공부방법에 관한 조언도 물론 중요하지만, 10시간 이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수험생이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야 그다음 공부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또한 막연한 공부방법에 대한 설명보다 앞서 말했듯 아무것도 모르는 5살 난 아이다루듯 수험생들을 대하고 이들에게 공무원시험의 전반적인 설명과 이해를 유도해 시험에 흥미를 붙이게 한 다음, 기본서나 문제풀이 등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험생 중도이탈을 막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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