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변리사 실무 수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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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변리사 실무 수습에 대하여
  • 법률저널
  • 승인 2004.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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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실무 수습은 1년동안 이루어지는데, 특허청에서 주관하는 1개월간의 변리사 실무수습 연수과정(이하, 특허청 연수과정이라 함)과 변리사 사무소 또는 기업 등에 소속되어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는 11개월간의 변리사 실무 수습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변리사시험에 합격한 후, 11개월간의 변리사 실무 수습과정을 할 수습처를 구하는 과정과 1개월 동안의 특허청 연수과정을 받는 과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수습처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실제 실무 수습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변리사 2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최종 합격한 200여명 사이에서 다시 한번 수습처를 구하는 비밀스럽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즉, 합격하여 변리사가 되었다는 기쁨을 누릴새도 없이, 수습처를 어서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때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수습처를 알아보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한번도 써 본적이 없었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각 사무소마다 작성하여 조심스럽게 e-메일로 띄우고, 또 면접을 준비하면서 새삼 “이제 변리사라는 자격증만 가지고 안주할 수는 없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격증과 더불어 나름대로의 경쟁력, 이를테면 어학 등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나 자신의 가치를 키워 나가야 이 업계에서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을 이미 그 시기부터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업계라는 이 넓지만은 않은 업계에서, 매년 200여명의 변리사가 배출되어 모두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수용되리라 기대되지는 않고, 앞으로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업계도 점차 변리사라는 자격증 외에 자신만의 경쟁력이 필요한 무한 경제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업계 사정이 비관할 정도로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며, 개인적으로는 변리사라는 직업이 도전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거의 모든 합격생이 로펌, 특허사무소 및 대기업에 수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습처를 구하는 경우에 전공, 학벌, 나이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어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여 일본어, 중국어 등에 재능이 있다면 좋은 수습처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특허를 비롯한 산업재산권은 국제화, 조약화되어 국제적인 보호가 인정되어 가고 있고, 이로 인하여 국제적 산업재산권의 분쟁도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외국어 능력은 단지 좋은 수습처를 구하는 데 뿐만 아니라 후에 유능한 변리사로서 인정받는데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달간의 특허청 연수과정에 대해 소개하면, 제가 경험한 16기 변리사 실무 수습과정은 2월 한달동안 명륜동의 성균관대학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강의 내용은, 분야별 명세서 작성 실무를 비롯하여, 청구서 작성 실무, 특허 소송 실무, 민사 소송 실무 등 각종 실무 교육과 출원 및 등록 절차, 계약법 실무, PCT 출원 실무, 및 각 분야별 심사실무 program 시연 및 심사 연습 등의 절차적 교육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교수, 특허청 심사관, 심판관 및 판사)들께서 강의해 주시는 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중간중간에 특허청 탐방, 동기 MT 등의 행사도 진행됩니다. 특허청 연수기간동안 내가 느끼고 배웠던 점은, 강의 시간에 배운 내용보다도 변리사가 어떤 것이며, 이 업계가 어떻게 변화고 있으며, 수험기간동안 공부했던 법리를 어떻게 실무 경험에 적용할 것이가 하는 등의 수험 시절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16기 변리사 실무 수습 과정 바쁜 일정 속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무 내용을 실제로 소화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여 변리사 실무 수습과정을 행하는 것이 후배 변리사님들을 위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변리사 실무 수습과정 연수가 이루어지는 한달은 힘든 수험생활을 거친 합격생들에게는 정말 행복한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2차례의 시험과 논물 제출 등의 부담스러운 과제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200여명의 동기를 알게된다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 달의 짧은 연수 기간 중에 서로 친분을 쌓는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인생관과 철학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하나의 공통점으로도 서로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이때의 동기들이 지금까지 큰 도움과 의지가 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꿈같은 한달간의 연수가 끝나게 되면, 각자 구한 수습처에 출근하여 실제적인 실무 경험을 쌓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택원전문기자·제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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