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춘 변호사의 값진 실패, 소중한 발견(3)-수험생에게는 어려운 시험, 쉬운 시험의 구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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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춘 변호사의 값진 실패, 소중한 발견(3)-수험생에게는 어려운 시험, 쉬운 시험의 구별이 없다
  • 고성춘
  • 승인 2016.04.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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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중의 하나가 시비(是非)를 구별하는 것이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라는 논쟁뿐만 아니라 『잘났고 못났고, 잘되고 못되고, 잘살고 못살고』등등 온통 우열(優劣)을 나누는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못났고, 못되고, 못사는 사람을 비천(卑賤)하다고 구별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 우열이 원래부터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잘되고 못되는 개념이 무엇인지, 또한 그 기준이 뚜렷하게 존재하는 것인지.

부처님 말씀에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는 표현이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있는 것을 없다하고, 없는 것을 있다하는 병이 있다”는 의미이다. 과연 성현의 말씀이 틀리는 경우가 있을까.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구별이 없다』는 점이다. 승속(僧俗)의 구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잘되고 못되고의 개념도 없다. 잘되는 것보다는 잘사는 것이 중요하고, 시간과 건강을 가진 사람이 부자이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천도(天道)를 거스르지 않는 이상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다.

수험생의 입장이 돼보지 않는 사람들은 시험에도 우열이 있다고 본다. 절에서 공부하였을 때 그 곳에는 나와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주지스님은 사법시험만 대단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힘쓸 일이 생기면 그 수험생만 불렀다. 그러나 시험의 구별은 있을지 몰라도 수험생의 심정은 다 똑같다. 초조하고 공부하기 싫고 힘들고 그렇다.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당사자의 심정에도 우열이 있다고 보는 우(偶)를 범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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