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직 공무원시험, 선택과목 선택 유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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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직 공무원시험, 선택과목 선택 유의할 점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3.2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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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학개론-소방관계법 선택 시 공부량 줄어
면접위원 전원 현직소방관…전문지식 비중↑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2013년 고졸자의 공직 진출을 확대키 위해 정부가 공무원 시험과목을 개편함에 따라 소방직도 기존 필수 5과목을 치렀던 것에서 필수 3과목, 선택 2과목을 치르는 형태로 바뀌게 됐고, 선택과목에는 일반직과 같이 고교과목이 도입됐다. 또한 시험과목 개편과 함께 응시상한연령이 기존 30세에서 40세로 완화돼 더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2012년까지 소방직 공채는 국어, 영어, 한국사, 소방학개론, 행정법총론 등 필수 5과목을 치렀으나, 2013년부터 국어, 영어, 한국사 등 3과목은 필수로 치르고, 소방학개론과 행정법총론, 소방관계법규, 사회, 과학, 수학 등 6과목 중 2개를 택해 총 5과목을 치르게 된 것이다.

소방직에도 고교과목이 도입됨에 따라 기존 소방 필수과목이었던 소방학과 행정법 외 사회, 수학 등 고교과목을 택하는 수험생이 꾸준히 있어왔고, 타 시험 중복응시를 위한 방편으로 고교과목 선택을 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기존에는 소방공무원 시험에 뜻이 있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그래도 눈에 띄었지만, 최근 공무원시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방직에 굳이 뜻이 없더라도 공무원이 되기위해 상대적으로 타 일반직시험보다 커트라인이 낮게 형성되는 소방직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실정이다.

▲ 지난해 소방직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응시자들의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또한 소방직은 소방공무원으로 있는 친인척들의 영향을 받아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직 시험 실패 후 소방직으로 유턴하는 사례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는 소방 수험생 중 60~70% 정도가 지인이 소방공무원으로 있어 추천을 받아 준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행정직의 경우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해 치르는 경향이 짙으나, 세무직이나 관세직 등 전문지식을 요하는 직렬은 직무관련 과목보다 사회 등 고교과목을 선택해 치르는 경향이 짙은 모습이다. 직렬별로 수험생 선택과목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택과목은 조정점수로 산출되기 때문에 원점수로 정해지는 필수과목보다 당락을 결정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0.1점이 아쉬운 수험생 입장에서 조정점수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해 치러야 하는지도 신중히 생각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신규 수험생들은 향후 시험에 대비해 선택과목 선택이 적잖게 고민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소방 수험 관계자들은 소방직에서도 공부하기 수월해보이는 고교과목 선택자가 상당수 있지만, 향후 공무원채용 변화를 봤을 때 되도록 고교과목보다 소방관련 과목을 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소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 노량진 수험가의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이그잼 소방지옥반 관계자는 소방직 선택과목을 선택할 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면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소방직 시험을 4월에 필기를 치르고 5월 체력시험 및 신체검사 등을 거쳐 6월 중에 면접을 치르게 된다. 지자체별 일정을 약간 다를 수 있지만 6월 중 대부분 지자체가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직 시험은 공무원 외 외부전문가가 면접위원으로 위촉되지만, 소방직의 경우 면접위원 전원이 소방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소방공무원이 앞으로 소방공무원이 될 인재를 뽑는다면 소방관련 적성, 지식을 물을 수밖에 없고 실제 선택과목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률도 높아지고, 시험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면접을 강화해 인성과 공직관, 전문성 등을 갖춘 인재를 뽑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지방직에서도 봤듯이 면접을 강화 방향을 기관들은 공직관 평가에 무게를 뒀고 이를 평가하기 위해 개인발표, 집단토론 등 면접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그동안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해왔다는 공무원 면접에 대한 지적을, 최근 정부는 면접을 강화하면서 수험생들이 면접이 필기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소방직 면접도 변별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변별력을 가르는 명분 중 하나로 선택과목 선택 여부를 감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소방 수험관계자의 생각이다.

▲ 노량진 학원에 공부중인 수험생들의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두 번째는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고교과목보다는 소방관련 과목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이그잼 소방지옥반 관계자는 “선택과목 중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는 내용 상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과목을 택하면 공부양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소방학개론에 나온 내용이 소방관계법규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고, 소방관계법규를 공부한 내용이 소방학개론을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유사 과목이다보니 공부하기가 수월할 수 있고 내용도 겹치는 것이 있어 공부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두과목을 선택하면 사회 1과목을 공부하는 것만큼 공부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봤다.

세 번째는 합격 후 일선에서 일을 할 때 실무역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과목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아직 시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18년 또는 그 이후부터 국가직 9급 시험에서 선택과목 선택 시 한과목은 반드시 전문과목으로 택하도록 하는 제도적 변화를 예고했다. 현재 법개정 중에 있으며 연내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과목에서 전문과목을 반드시 1개를 택하도록 하는 것은 고교과목을 택해 합격한 공무원들의 업무역량이 기존에 못미쳐 공무원전문성 강화 일환으로 시험과목을 개편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세무, 검찰, 회계 등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에서 담당공무원이 직무관련 법을 몰라 일처리가 더디다고 할 시, 직무관련 법이나 실무관련 이론은 어느정도 알고 임용된 공무원의 일처리가 더 낫다는 평가에 따라 강제로라도 전문과목을 택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국가직 9급만 현재 이같은 방침을 밝혔지만, 인사처의 선택과목 중 전문과목 택1 개편은 향후 서울시, 지방직, 사회복지직, 경찰, 소방으로까지 확대·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채용 시 제도적 변화의 요소를 볼 때 소방직도 전문과목 택1 개편을 염두에 둬야 하며, 실무능력이 좋아야 성과평가가 좋고 승진이 빨리 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소방관련 과목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소방 수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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