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평

2016년 3월 19일 경찰(순경) 채용을 위한 시험이 치러졌다. 이번에 시행된 경찰(순경) 1차의 경우 지난 2015년 기출의 출제 기조를 따라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나 유형면에서 개념을 꼼꼼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다수 출제되어 전반적으로 ‘중상’ 정도의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되었다.

구체적으로 출제 비중을 살펴보면 시대사 구분으로는 전근대사 15문제, 근현대사 5문제가 출제되었고 통합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경찰 (순경) 3차 시험과 비교했을 때 근현대사가 1문제 더 많이 출제되었으나 실질적으로 전근대 80%, 근현대 20%의 기조를 유지하였는데 이러한 패턴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류사별로 출제된 문제를 살펴보면 정치사 11문제, 경제사 2문제, 사회사 1문제, 문화사 5문제, 통합형 1문제가 출제되었다. 이번 회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치사가 12~13문항 이상 출제된 기존의 문항과는 달리 정치사의 비중이 줄고 문화사의 출제 비중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타 기출을 살펴볼 때 정치사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출제되었는데 특히 고려사의의 출제 비중이 높았으며, 조선 전기 역시 출제가 많이 되었다. 반면에 그 외의 시대의 경우 2문제 정도로 고루 출제가 되었다.

이번 시험에서 눈여겨 볼 점은 경찰(순경)에서 독특하게 출제되는 “모두 몇 개인가?” 문항이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수험생들이 주요 개념을 꼼꼼히 숙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유형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다소 어려웠을 시험이었다.

두 번째로 제시된 사료와 자료는 자주 출제되는 자료를 제시한 반면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워 하는 주제를 순서 나열 형태로 제시함으로서 이 역시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했음을 묻고 있었다. 갑오개혁(16번), 국권피탈과정(18번) 등 수험생들이 다소 까다로워하는 개념을 순서 나열형으로 제시함으로서 각 사건과 내용의 순서를 물었고 특히 국권피탈과정의 경우 제시된 조약의 시간적 간극을 좁힘으로서 주요 조약의 순서와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등수능의 출제 주제와 유형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20번(통일)의 경우 과거 단순히 통일의 사건을 나열하거나 통일 합의문의 내용 자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그러나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합의문 사이에 있었던 통일 사건을 묻고 있는데 이를 반영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유형을 적극 차용하는 공무원 한국사의 특성상 최근 수능의 기출을 풀어보며 유형을 익히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향후 경찰(순경)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당부할 점은 경찰(순경)의 경우 역시 기존 기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최소 최근 2개년 이상 (=최근 3회차 이상)의 기출을 풀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로 공무원 한국사에서는 정치사와 문화사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인데 특히 경찰(순경)의 경우 문화사의 출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9급 일반행정직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이번 기출을 통해 보아도 문화사의 출제가 많아진 만큼 단순히 정치사 중심의 학습이 아닌 경제·사회·문화사를 함께 학습해야 할 것이다.

<2016년 시행 경찰(순경) 1차 한국사 문항 분석>

설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