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연구원의 꿈을 접고 휴학 후 공무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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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연구원의 꿈을 접고 휴학 후 공무원 된 사연
  • 법률저널
  • 승인 2016.03.16 14: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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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7급, 국가직·지방직 9급(2015년 합격)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도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 일반행정직렬에 합격해 현재 세종청사에서 수습중인 공무원입니다. ‘정책브리핑(www.korea.kr)’에 합격수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의 수험생활의경험, 마음가짐, 계획 등이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저의 전공은 생명과학입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진학해 연구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인턴을 해 본 결과 저의 성격과 연구직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사람들과 협력해 일하는 것이 좋은데 연구직의 특성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로를 모색하던 중 한 신문의 사설을 읽게 됐습니다. 그 주제는 ‘대한민국 경제의 신산업동력은 지적재산권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 본 결과 정부부처 중에 2곳이 관련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때부터 저의 공직에 향한 꿈이 시작됐습니다.

♣ 수험생활 - 전략

이과출신인 제가 7급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것은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제가 합격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한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과목 중 어느 하나도 제가 과거에 접해 본 과목이 없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한 것은 7급 공무원 시험문제를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7급 공무원 시험은 4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이고 문제은행에서 뽑아 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국가직 시험은 80% 이상이 기출문제에서 변형, 응용되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 학원을 다니며 기본, 심화 과목을 수강하면서 즉시 배운 부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모르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놨습니다. 그 이유는 회독수를 높여갈 때 어떤 부분이 저의 약점인지, 잘 외워지지 않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표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제 전략은 ‘그 누구보다 기출문제에 정통해서 그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자’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못 풀거나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문제들을 잘 찍자’라는 전략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선 각 과목당 80점을 확보하고, 나머지 찍어야하는 4문제는 확실히 틀린 지문을 지워나갔습니다. 각 과목당 4지선다이므로 4개의 번호가 같은 빈도로 나온다는 믿음으로 적게 나온 번호를 찍어 넣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각 과목당 4지선다이므로 4개의 번호가 같은 빈도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객관식 시험은 대체로 수험생이 한 번호로 찍었을 때 우연히 붙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4개의 번호를 같은 빈도로 배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시험에서 50% 확률로 알지 못하는 문제를 맞혔습니다.

7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합격점 근처에 가장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 합격권에서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본 문제들을 풀어내고, 더 운이 좋은 사람이 붙는 시스템입니다. 즉 너무 자잘한 문제, 지식에 연연하지 않고 중요한 부분을 빠르고 정확하게 암기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요한 부분은 기출문제가 나온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세세한 부분은 학원의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부분을 위주로 채워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각 과목당 가장 유명하신 선생님 2~3분이 있습니다. 그 분들 중 선택해서 그 과목을 제대로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량진 1타 강사들은 1타 강사가 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분들의 그 과목에 대한 감각, 문제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 수험에 대한 풍부한 경험들이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입니다.

♣ 수험생활 – 팁

첫 번째, 수험생활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이 말의 뜻은 한번 공부를 할 때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그 공부하는 시간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즉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도서관에 앉아 있는 것이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몇 시간이 될까? 이런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낭비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세요. 차라리 집중하는 시간을 높여서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의 최대치를 줄이면 남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외로운 수험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집중력을 유지하거나 체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잘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 어떤 직렬을 선택하든 하나라도 붙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직렬이든 공무원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률이 낮은 직렬이 어떤 수험생에게는 더욱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합격하고 나서 유예를 할 수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세요. 7급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암기할 양이 방대합니다. 즉 시험 한 달 전부터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듯이 시간을 짜내서 회독수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을 보기 전 한 달 전부터 시험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오전 11시에 시험을 본다면 적어도 매일 7~8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좋지 않아 그 전날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시험을 보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보기 10분전부터 5분전까지 최대한 공부를 하세요. 그러한 노력들이 여러분들의 합격을 결정할 것입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들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외워야 하는 부분이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법부분을 잘 알아야 고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공부 초반에 기출 한자, 사자성어, 어휘부분을 잡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무작정 책을 읽고 외우기보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그 후에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영어

영어는 독해, 문법, 어휘로 나뉩니다. 영어 초보시라면 영어의 문법을 제대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문법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회독수를 늘려가다 보면 각 문법지식들이 연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법 문제를 풀면서 영어의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문장 해석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독해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해석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독해 문제를 풀면서 바로 번역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설에 나와 있는 선생님의 문제 풀이 사고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틀린 독해 문제를 그 선생님의 사고의 흐름을 대입시켜 풀어보는 연습을 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입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많은 분들이 고득점을 하는 과목입니다. 그렇다고 생각보다 쉬운 과목은 아닙니다. 각 시대마다 정치사, 사회·경제사, 문화사를 세세하게 외워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회독방법은 정치사만 시대별로 외우고 그 배경을 생각하면서 사회·경제사와 문화사를 시대별로 외우는 것입니다.

경제학

영어와 경제학은 기초가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7과목을 모두 공부하기 전에 영어와 경제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최소한 점수가 80점이 되도록 기초를 쌓는 것이 7급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는 지름길입니다. 처음 경제학을 접하면 생소한 이론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지만, 7급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경제학도 암기과목이라 생각하고 암기하고 계산하는 연습만 한다면 일정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국어와 함께 7과목 중 가장 학문적 체계가 부족한 과목입니다. 하지만 행정학 특유의 흐름을 따라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책의 세세한 부분을 모두 보려고 하지 마시고 오히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고 지문을 정리하면 흐름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그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헌법·행정법

법 과목은 공부 한 만큼 점수가 오르는 과목입니다. 간혹 법률 언어가 익숙지 않고 판례에서 쓰는 문장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적응을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정리해 가는 방식으로 접근하시고 판례를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질 겁니다.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끝까지 공부하시다 보면 좋은 점수가 나올 겁니다.

♣ 수험생활 중 힘든 점

첫 번째, 처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처음 두 달간 앉아 있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는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최소 하루 10시간씩 앉아있었는데 적응이 되지 않아 엉덩이에 쥐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반드시 방석을 깔고 앉았으며 적어도 학원에 있는 시간동안은 공부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앉아 있는 연습을 했더니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휴식시간을 정했습니다. 집을 휴식의 공간으로 정하고 집 안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집 밖에서 학원가는 길, 오는 길, 학원에 있는 동안에는 딴 짓을 하지 않고 공부만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단위로 50분 공부, 10분 휴식 그리고 스트레칭을 실천했습니다. 그 이유는 공부를 하면 제 집중력이 40~50분밖에 유지가 되지 않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0분간 휴식을 할 때도 최대한 밖에 나가서 스트레칭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3일 수영을 했으며, 자기 직전과 일어난 직후에 동영상을 보며 요가동작을 따라 했습니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운동한 이유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공부생각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일요일은 쉬었습니다. 일요일은 늦잠을 자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등 저의 취미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약 3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 마치며

제가 가장 수험생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절실함이 합격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 반드시 공무원이 되겠다는 갈증이 느껴질 때 수험생의 공부는 그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래도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공부를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도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도 모두 잡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즐기셨으면 합니다. 서로 공직에서 뵐 그 날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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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북 2016-10-12 01:58:36
합격자들이 만든 단권화된 수험서 보세요. www.hybook.co.kr

굿 2016-08-31 15:56:31
이런게 진짜 합격후기지. 잘읽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무얼 하느냐가 중요하기는 하나 그와 상관없이 본인의지가 가장중요하다는거 다시한번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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