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수험가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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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수험가의 현재와 미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3.1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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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5일 법원직 9급과 지역인재 7급 시험, 12일에는 충남 소방직이 실시, 올 주요 공채 시험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오는 19일에는 사회복지직과 경찰 1차, 해경 간부 시험이 치러질 예정으로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지역인재 7급 시험 취재를 나갔고 지난해 12월 19일 경찰간부시험 이후 오랜만에 나선 시험장 취재인만큼 수험생마냥 자못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 같다. 시험당일 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비가 내려서 오히려 시험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지역인재 9급은 고등학생들의 응시가 높다보니 학부모가 동행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지만, 지역인재 7급은 대학생들의 응시가 위주기 때문에 이전까지만 해도 혼자 시험장에 들어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지역인재 7급 시험에는 지역인재 9급 시험때만큼이나 많은 학부모가 고사장에 나와 시험치르는 자녀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북적이는 시험장 상황에 기자는 살짝 놀라긴 했지만, 얼마나 공무원시험 합격에 학생은 물론 부모까지도 간절함이 묻어나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자는 앞서 법률저널 주최 모의고사 감독 일일대행의 체험을 통해 수험생에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기자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 시험장소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시험장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싶다. 설마 공무원을 할 사람이 시험장소 하나 못찾아서 시험을 못치를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시험당일 수험생들이 시험장소를 헷갈려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험장 취재를 하면서도 매해 이따금식 이런 상황을 목격했고, 모의고사 감독 대행 체험을 하면서 시험장을 잘 못 찾아 수험생이 유턴하는 사례를 보기도 했다. 시험장소를 잘 확인하라는 주문은 시험 주관 기관 관계자들도 수차례 강조한 바다. 당장 오는 19일 3개의 시험이 치러지고 이들 시험이 치러질 시험장소는 이미 공개된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마무리 공부 뿐 아니라 자신이 언제, 어디서 시험을 치르는지도 재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중요한 일에 저지르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무능함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최근 기자는 노량진수험가에 들러 수험가의 이런저런 동향을 살폈다. 공무원수험생의 메카인 노량진수험가가 요즘 휘청이고 있다는 말은 종종 들어왔기 때문에 썰렁한 수험가 분위기가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공무원수험생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노량진수험가의 수강생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뭔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상황이 씁쓸한 것은 노량진수험가에 있는 학원 관계자 및 강사들일 것이다. 기자는 또한 앞서 노량진수험가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무원시험 채용 제도가 변화하고 있고 수험생 동향도 바뀌고 있는 만큼 시대흐름에 대처하는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현재 수험생 80%이상이 인강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인강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은 더 늘어날 것이다. 고등학생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앞으로 공무원을 준비하는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인강을 듣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수험생 동향을 보면 감이 잡힌다. 대입준비를 위해 인강을 많이 듣는 현 추세에 따라 인강 듣는데 익숙한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덜컥 노량진까지와서 실강을 듣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익숙한 것을 확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게다가 프리패스 등으로 저렴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노량진수험가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강사들의 인지도가 갈수록 평준화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핵심과목만큼은 수능을 가르친 강사들의 공무원 강의 유입이 높아질 것이다.

수능 강사들 대부분이 인강으로 가르치고 있고, 한 번 촬영하면 1년치를 방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남는게 시간이다. 남는 시간에는 노량진수험가에서 오프로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들 강사들의 인지도가 현재는 미미할지언정 앞으로는 현재 소위 1타라고 불리는 강사들과의 갭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사들의 인지도가 상향평준화 된다면 강사파워가 그 학원의 인지도 여부를 가늠던 기존과 달리, 앞으로는 학원이 강사를 선택할 수 있고 이해관계의 권한이 학원에서 우선 가져갈 수 있게 된다. 현 노량진수험가 상황으로 볼 때 1위를 달리고 있는 학원 외 나머지 학원들이 위기에 몰렸다고 할 경우, 강사들은 1위 학원에서 강의하길 원할 것이고 학원 측은 학원브랜드 파워가 강사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강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체불가 강사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 게 되는 것이다. 2018년 공무원 시험 선택과목이 전문과목 의무 택1로 개편될 시, 강사 간 생존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현재 닥친 노량진수험가의 모습이며 현재 모습이 미래를 상황을 예견해주고 있다. 노량진수험가가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지 언급이 조심스러우나, 매우 혁신적으로 바뀌어야만 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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