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판단

하주응 프라임법학원

1. 문제 유형의 구성 분석 및 총평

이번에 시행된 PSAT 상황판단영역의 특징으로 크게 3가지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이번 시험에는 제시된 규칙에 따라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기만 하면 답이 나오는 『규칙‧지침형』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매년 2~3개 이상 출제되던 이 유형의 문제는 수리‧계산적 요소가 없고 경우를 따지는 사고 등을 요구하지 않아서 항상 일정한 정도의 점수 확보를 보장해 주었는데, 올해는 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대부분 유형의 문제에 수리‧계산적 사고를 요구하는 요소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수리‧계산적 사고가 조금이라도 포함된 문제를 모두 세어보면 무려 26개나 되었습니다. 심지어 1~4번과 21~24번에 배치되어 기본 점수 확보를 보장해 주었던 TEXT형 문제에까지도 수리‧계산적 요소가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수리‧계산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더라도 정답을 도출할 때까지의 작업량이 증가하여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듭니다.

셋째, 『PUZZLE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고, 이 유형의 문제에조차 수리‧계산적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험이 되는 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PUZZLE형』 문제는 반드시 경우를 따지는 작업을 필요로 하고, 이 때문에 풀이하는 데에 기본적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요구되는 유형입니다. 그런데 올해 출제된 상당수의 『PUZZLE형』 문제는 경우를 따지고 비교하는 과정에서 계산을 해야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한층 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형태는 분명 『PUZZLE형』 문제가 아니지만 경우를 따지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도 상당수 있었으며, 반면에 한 동안 잘 보이지 않던 전형적인 『PUZZLE형』 문제(초기 접근에서부터 창의적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문제)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한편, 개별 문제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그 편차가 꽤 큰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수리‧계산적 요소가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었던 반면, 초기 접근방법조차 생각해내기 어려워 풀이를 포기하게 만드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경우 따지기의 요소와 수리‧계산적 요소가 유형에 상관없이 골고루 포함되어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상승하였지만, 문제들 사이의 난이도 편차가 커서 응시자 개개인의 시험 운영능력에 따라 체감되는 난이도와 점수 등락의 현황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하겠습니다.

2. 문항별 유형 분류 및 정답률 분석

3. 전체 난이도 분석

(1) 정답률 50% 미만 문제

정답률이 50% 미만인 문제가 모두 9개였습니다. 이는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는 2012년 시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2) 평균 정답률 및 점수 분포

평균정답률은 2015년에 비해 4.3%p, 정답을 맞힌 문제의 개수는 2문제 정도 감소했습니다.

2015년의 경우, 75점~82.5점 사이에 가장 많은 응시자들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반면, 2016년에는 67.5점~75점 사이에 가장 많은 응시자들이 분포해 있어 대략 3문제 정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 자료들로 판단해 볼 때, 올해의 상황판단영역은 2015년에 비해 2~3문제에 해당하는 정도로 더 어려웠으며, 2015년의 컷라인에 대비한 올해의 컷라인 형성에 2점 안팎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4. 학습에 대한 조언

상황판단영역의 가장 큰 특징 또는 핵심 키워드를 말한다면, 그것은 『기준 및 규칙』과 『경우의 수』입니다. 판단의 기준이 되는 무언가를 제공하거나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상황판단영역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경우를 따질 것을 요구합니다. 한편, 수리‧계산적 요소는 상황판단 출제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요소입니다. ‘숫자’는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널리 쓰이는 판단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상황판단영역은 이와 같은 특징적 요소들이 거의 대부분의 문제에 포함되어, ‘문제의 유형을 분류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성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예년에도 항상 나타났던 특징입니다. 비교적 단순한 TEXT형 또는 법조문형의 부합 문제나 규칙‧지침형 문제로 기본 점수를 제공하고 계산‧비교형 문제와 PUZZLE형 문제로 난이도를 조절하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 상황판단영역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각 유형의 특성이 완벽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수리‧계산과 경우 따지기는 어떤 유형에라도 혼합될 수 있는 특징적 요소이며, 이것이 각각의 유형에 얼마나 많이 혼합되어 있는가에 따라 전체 난이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상황판단영역의 이와 같은 특성을 잘 이해하고 공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겠습니다. 즉, 편의를 위하여 개별 문제들의 특성을 살피고 유형을 분류하며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유형에 따른 전형적 풀이방법이나 접근방법을 암기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SAT의 취지와 상황판단영역의 근본 취지, 그리고 유형에 상관없이 적용되는, 상황판단영역의 저변에 깔려있는 사고체계를 잘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통합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것에 성공하면 개별 문제의 특성을 파악하는 안목이 높아져서 시험 운영능력 또한 함께 향상될 것이고, 결국은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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