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복불복(福不福) 시험장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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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복불복(福不福) 시험장 환경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6.02.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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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공혜승 기자] 3월을 준비하는 2월은 설렘으로 가득한 달이다. 봄인가 싶으면 겨울임을 잊지 않게 하고, 겨울인가 싶으면 봄은 벌써 산 아래 이곳저곳에서 고양이처럼 다가와 있다. 하지만 수험생에게는 이러한 설렘보다는 부담과 걱정이 큰 시기일 것이다.

이제 올 상반기에 시행되는 대부분의 공무원시험 시행계획이 공고됐고 수험생들은 3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시험일정을 꼼꼼히 확인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회복지직, 소방직 등의 경우 시험일정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원서접수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는 부담감, 특히 3월에 치러질 법원직과 사회복지직 시험의 응시를 앞두고 있는 이들의 경우 이러한 부담과 긴장감은 봄의 설렘을 느낄 새 없이 주어진 계획을 실행하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기자는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 감독관에 참여하게 됐다. 매 교시 담당된 교실 즉 고사장에 들어가 응시생들에게 주의사항을 인지시키고 시험지 및 답안지 등을 배부하는 것, 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자리를 지키고 나름의 감독을 하면 되는 거였다.

사실 크게 하는 일이 없음에도 실제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여건으로 진행되는 과정 속에 있다 보니 뭔가 모를 긴장감이 내내 유지됐고 모두 종료된 후엔 기가 빨리는 듯 한 느낌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실제 합·불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모의고사에도 수험생들은 꽤나 예민해보였고 굉장히 진지하게 시험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 시험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심하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시험의 첫 관문이자,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 말할 수 있는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예민함은 극도로 치달아 있다. 시험 당일이 아닌 시험을 앞둔 요즘에도, 수험생들은 말을 아끼고 소음에 예민해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시험 당일은 요즘의 예민함이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된다.

한 해, 두 해 불거진 이야기가 아니라 매년 필기시험이 끝날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이야기가 시험장 환경, 감독관에 대한 것이다. 감독관의 경우, 모범적이고 수험생들을 배려하는 데에 집중해 최대한 수험생들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감독관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먼저 감독관이 정해진 룰을 벗어난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것에 촉각을 세운다. 수험생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시험장 잘못인 시험 시작 전 시험지 보기를 잡아내지 못하거나 시험 시간이 끝나고 종이 울렸는데도 마킹이 끝나지 않아 답안지를 내지 않는 수험생을 기다려주는 것도 문제시된다. 이 외에도 여자 감독관의 경우 구두굽 소리 혹은 향수 냄새 때문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종종 나온다.

감독관 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소음은 발생한다.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을 치르는 중 거슬리는 수험생 소음으로 사인펜 등 소음이 발생하는 필기구로 문제지를 세게 그어가면서 문제를 푸는 행동, 다리를 떠는 것,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것, 시험지를 소리 내서 넘기는 것 등을 꼽는다. 수험생들은 같은 입장에서 서로 조심하자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시험장, 감독관, 주변 응시생 등에 대한 부분은 철저하게 랜덤이며 복불복, 그야말로 운이다. 따라서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나 기관 차원에서 감독관 교육을 좀 더 철저히 하고 감독관이 수험생에 피해를 줬을 경우에는 어떤 처벌이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시험장 환경 때문에 오는 소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손목시계와 귀마개를 준비해서 방해 요소를 없앤다는 것이다. 의자나 책상이 작은 경우에는 미리 감독관에게 말하거나 결시인원의 것과 바꾸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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