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임용 후 사직, 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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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임용 후 사직, 무엇이 문제?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6.0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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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공혜승 기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1년, 2년, 3년, 길게는 5년까지도 공부를 해가면서까지 공무원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는 이들이 공무원 수험생, 공시생들이다. 투자한 시간과 돈과 에너지, 거기에 청춘까지 생각하면 ‘합격 후 사직’이라는 말이 쉽게 나올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1년, 2년 동안 어느 직렬을 준비하다가 중도 포기하고 다른 직렬로 방향을 바꾸는 정도야 ‘하루라도 빨리 찾은 게 어쩌면 다행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합격한 뒤의 ‘사직’은 전혀 다른 문제다.

종종 수험생들 사이사이 ‘현직이지만 곧 사직할 생각입니다’라거나 ‘사직했습니다. 다른 직렬로 다시 수험 생활 시작합니다’라는 한숨 섞인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어렵게, 정말 어렵게 합격한 공무원 자리를 왜 내놓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당사자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놓곤 한다.

자주 ‘사직 의사’가 눈에 띄는 직렬 중 하나가 우정직이다. 우정직은 전부터 힘든 직렬로 많이 언급되어 왔다. 합격 몇 개월 만에 이직, 또는 사직했다는 이야기는 항상 존재해왔다. 우정직에 합격한 뒤 합격자들이 겪는 스트레스 사항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보험이다. 보험 실적 압박이 있다는 것이다. 1년에 총괄국의 경우 개인당 20개, 관내국의 경우 40개가량을 해내야 한다. 신규로 임용된 자에 한해 처음 1년간 유예기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신규 혜택도 없는 곳도 많다.

우정직 현직에서 물러나고 현재 다른 직렬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 수험생은 국제우편실적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자그마한 물건을 보내도 비용이 몇 만원씩 나오는 것이 국제우편인데 1년에 100만원이 넘는 실적 배분은 지나치다는 의견이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항들이 현직들을 힘들게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우체국 근무 공무원은 일반 시민들 인식이 공무원으로 박혀있질 않다는 부분도 있었다.

합격자들은 이러한 어려운 부분들을 지원자들이 미리 알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턱대고 ‘어느 직렬이든 합격만’이라는 사고방식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정직에 맞는 성격에 대해서는 활발하고 사교성 좋고, 내성적이지 않은 쪽으로 입을 모았다.

우정직 외에 수험생들 사이에 근무가 힘들다고 알려진 직렬에는 노동부, 사회복지직 등이 있다. 물론 열악한 노동여건과 처우가 개선돼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야기에 앞서 개인마다 힘든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고 알려진 직렬일지라도 장, 단점을 잘 따져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2016년도 국가직 9급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많은 수험생들은 직렬선택에 있어서 합격가능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합격선, 경쟁률, 응시율 등의 통계자료를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합격’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구체적인 공무원상을 생각해 방향에 맞게 공부하고 지원하기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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