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5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수험생활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대구 지방직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1년 6개월 공부를 했고, 첫 해 6개월은 면접까지 갔지만 결국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뒤 1년 동안 공부해 올해 합격했습니다. 공부만 하다 보니 에피소드 이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면서 느낀 것은 ‘친구를 잘못 사귀면 공부를 오래할 수 있다’라는 거였습니다. 공부를 하면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학원에 있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럴 경우에는 정말 학원의 늪, 공무원 준비생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한 순간의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즐거움을 위해 장기간 고생하는 길로 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같이 하시면서 연애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연애를 하시는 분들은 보통 한 분만 붙으시거나 둘 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의 앞날을 위해서 합격하고 나서 연애하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공부하다 보면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을 편히 먹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실 때 작은 소리도 민감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마음에 여유를 좀 가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실 그게 어렵지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 같습니다.
스터디 또한 경계해야 합니다. 단어 스터디나 암기를 확인하는 그런 스터디는 괜찮으나 어떤 과목을 배우기 위한 스터디는 지양하셔야 합니다. 그런 스터디는 정확한 지식이 아니라 그냥 수험생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험생이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많이 알면 학원 강사보다 더 많이 알겠습니까? 또한 그렇게 잘하면 붙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터디는 많이 고민해보시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어 스터디는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혼자서 잘 못하시는 분들은 단어 스터디를 구성하셔서 강제로라도 하루에 몇 십 단어씩 외우는 방법도 좋은 거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 강의와 학원수업을 병행했습니다. 간혹 기본서만 들고 혼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강사 선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강사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운 좋게 잘 가르쳐주시는 분들의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또한 인터넷 강의가 시간과 효율성은 좋지만 학원수업이 집중도가 더 높아서 중요한 영어, 국어는 학원 실강을 많이 수강했고, 나머지 과목은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모든 과목 강사님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합격의 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고전분야는 빈도가 약하지만 나오면 무조건 맞춘다는 느낌으로 기본서에 있는 고전부분을 많이 숙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문학 중 운문부분이 좀 까다로웠는데 운문만 따로 강의를 하는 수업이 있어서 그 수업을 듣고 운문을 잡았습니다. 비문학은 문제를 먼저 보고 지문을 나중에 읽는 방법으로 필요한 내용만 뽑아 읽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라 쭈욱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비문학 지문 읽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
영어는 단어도 단어지만 독해와 문법만 다 맞아도 80점 정도는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단어는 정말 빈출 단어만 외우고 VOCA책 이런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문법 잡기가 어려워 문법과 독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독해 같은 경우는 아프고 공부 못할 것 같은 날이 있어도 독해 2문제는 꼭 정독하고 풀어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영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 독해도 국어 독해와 마찬가지로 뽑아 읽기가 가능하시다면 보기를 통해 지문의 내용과 흐름을 유추하실 수 있다면 그 또한 엄청난 시간 단축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하시고 또 반복하시면 상당한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국사
국사는 흐름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연도를 외우는 것 보다 이 사건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가 어떻게 흘러갔는지가 우선 학습이 되고 나서 세세한 부분을 나중에 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국사를 공부할 때,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 작은 세세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부분을 모두 외울 수는 없기에 버릴 부분은 과감히 버리고 지나갔습니다. ‘이 부분은 내가 죽어도 못 외우겠다’ 이런 부분들은 과감히 버리니까 ‘틀리고 다른 걸 맞추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버릴 것과 취할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선택과목(행정법)
저는 선택과목의 경우 행정학과 행정법을 공부했습니다. 사회, 수학 여러 가지 과목이 있지만 공무원이 갖춰야할 소양은 행정학과 행정법이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5과목 중 가장 쉬웠던 과목이 행정법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보다 단어가 생소해 첫 출발이 어렵고 길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엄청난 속도로 점수가 수직 상승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법 같은 경우는 법대와 행정학과 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모든 어휘가 낯설었습니다. 단어를 익히려는 것 보다 행정법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수업을 많이 들어서 귀를 뚫리게 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또 듣다 보니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면서 책도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그런 단계가 지나면 판례와 기출문제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행정법은 새로운 문제보다 기출문제만 풀어도 90∼100점을 맞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현재 공직에 일하면서도 그렇게 큰 도움은 아니지만 용어가 생소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작용도 있어서 선택과목 중 하나는 반드시 행정법을 하라고 추천 드립니다.
선택과목(행정학)
저는 행정학은 정말 난해하고 양도 많고 어렵고 해서 포기할까 했지만 행정학 역시 기출문제를 통해서 이론으로 들어가니까 훨씬 용이하고 쉽게 공부했습니다. 무작정 이론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통해서 이론을 접목해 나가니까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지금 다시 행정학을 공부하라면 고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청 전입시험에 행정학이 포함돼 있고 여러 가지 학문이 접해있어서 배운다면 도움은 될 것 같지만 다시 공부하기는 싫을 것 같습니다.
♣ 면접
면접은 제가 봤을 때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직에서는 비중이 클 수도 있습니다. 1.5배수, 2배수 이렇게 많은 인원을 뽑아 놓고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되지만, 지방직 같은 경우는 많아야 1.2 배수 보통 1.1 배수 정도 뽑아 면접장에서 특별히 찍히는 행동만 하지 않고 점수가 높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은 차후 생각하시고 일단 필기부터 빠르게 합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번씩 합격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학원에서 마련해주는데 필기시험 합격도 못 하신 분이 면접에 대해서 자꾸 물어 보시는 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일단 필기부터 합격해놓으면 학원에서 면접준비도 잘 해주실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필기 공부부터 열심히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 공부 시간
공무원 공부는 벼락치기가 아니고 꾸준한 공부입니다. 학창시절 공부하는 것처럼 밤새서 공부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정시에 일어나고, 정시에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6시 기상, 11시 취침을 기준으로 생활했는데 전날 몸이 아프고 힘이 들어도 일어날 때는 무조건 6시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인간이 일어나고 뇌가 2시간 내지 3시간 있다가 활성화 되는 건 연구결과를 통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오전 10시에 공무원 시험이 시작하니 6시쯤 일어나 8시쯤 도착해서, 정리해놓은 내용 한번 보고 시험에 임한다면 정말 마음이 편해지실 것입니다. 늦잠을 자도 7시까지만 주무시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시라면 빠르게 바꾸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 시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자기 능력에 맞게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에 8시간정도 공부를 하면 정말 피곤해서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많이 한다고 그 많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올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타이머를 하나 사셔서 공부한 시간을 2∼3일 정도만 재서 자기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취미생활
공부하다 보면 정말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취미생활 하나 가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힘들다고 술 먹고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다른 적합한 취미 생활을 가지셔서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임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고, 운동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조금만 독하게 마음을 먹고 공무원 시험을 빠르게 합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멀리 보는 장거리 레이스인건 분명하지만 빠르게 합격할 수 있는 길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중요한 과목
위 5과목 중 가장 중요한 과목을 택하라고 하시면 영어를 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영어가 어렵고 영어에서 과락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만 잘하신다면 정말 최단기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필수 과목인 3가지 국어, 영어, 국사를 위주로 공부하시고 선택과목의 시간은 조금 필수 과목보다 적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어, 영어, 국사는 원점수 그대로 포함이 되는 것이지만 선택과목은 내가 시험을 잘 치느냐보다 남들이 못 쳐야 표준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국어, 영어, 국사에 많이 투자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시간이 지나고 오래하면 점수가 오르지만 영어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한다고 오르는 게 아니라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초가 없으시다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려 가시는 게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공부 시간 절반을 영어에 투자하라.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정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시면 하실수록 빠르게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공부 시간 중에서 절반 이상은 영어에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런 말 하면 다른 강사님들이 싫어하실 수도 있겠지만 공무원 시험이 10이라면 8∼9는 영어가 차지한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영어를 원래 잘하시는 분들이나 영어 점수가 급격히 빨리 오르신 분들이 공무원 시험에 빨리 합격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가장 빨리 합격하신 분은 2개월 만에 합격하신 분도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 점수는 높지만 영어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아 정말 오래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최고 9년까지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 끝내며
공무원 수험생활이 긴 터널 같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공무원이 돼서 첫 월급도 받고, 일한지 2개월이 다되어가지만 정말 공무원 공부할 때 그 힘들었던 일들과 심정들을 한 번에 모두 보상받을 수 없겠지만 합격 후 정말 뿌듯했고, 부모님들께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보면 정말 많은 보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년 동안 즐거움을 버리시고 30∼40년의 앞날을 보장받는다면 굉장한 투자 아니겠습니까? 지금이 힘들더라도 그 밑거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공무원이 되면 더 힘든 일도 많이 생길 수도 있으나 꾹 참고 정진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현재 공무원 준비를 하는 공무원준비생 여러분! 합격한 모습을 생각하시면서 모두 열심히 공부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신 수험생분들 모두 2016년에 원하시는 직렬 모두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