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4년의 수험생활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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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4년의 수험생활을 마치며.
  • 법률저널
  • 승인 2016.01.12 10: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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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 국회직 8급(2014년도 합격)

길고 힘들었던 수험생활이 국회의 빠른 채용 절차로 인해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아직 정식임용이 된 것이 아니기에 믿기지 않으며 조금 허무한 기분도 듭니다. 합격했다고 일확천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힘들게 목표를 이뤘지만 사실 또 다른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니까요.

저는 조금 특이한 수험 생활을 하였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 전에 다른 시험 공부를 해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0.5점차 불합격, 면접 탈락, 0.2점차 불합격 등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고 이번 최종합격까지 6개월간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년의 공부로 12년도에 국가7에 합격하였으나 미숙했던 실력이 들통났는지 면접에서 떨어졌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또 열심히 공부를 해도 면접에서 떨어질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공부를 더 할지 말아야 할지 황남기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고득점을 하고 면접연습을 충분히 하면 된다는 말씀과 이런저런 든든한 말씀에 위로가 돼 바로 스파르타에 들어갔습니다. 전년도의 필기 성적으로는 붙어봤자 좋지 않은 부처에 갔을거라고 더 좋은 부처가자고 위로하며 열심히 하였습니다. 매번 모의고사에서 성적우수자로 뽑혀 장학금을 타고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치른 국가7급 시험에서 과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풀면서 고득점을 확신했으나 시간이 15분이나 남아 조금 더 완벽하고자 버려야 하는 문제들(관용적 표현의 의미, 읽히지 않는 독해지문)을 붙잡고 시간을 허비해 7분 남기고 마킹을 시작하여 마지막 경제학 마킹을 다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들부들 떨며 제발제발 외치며 마킹을 했지만 신이 세상이 절 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4시간 정도를 멍하게 있었고 1주일 정도 폐인으로 지냈습니다(그 때 옆에서 위로해주고 밥 같이 먹자고 먼저 연락해 주던 스파르타 동기생들이 너무 고맙고 미처 고맙다는 말을 충분히 건네지 못해 미안합니다.).

다시 정신을 차려 남은 시험들을 치웠고 국가9급, 지방9급, 서울9급은 모두 평균 94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인 경기도7급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아 됐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봤고 점수도 89점대로 괜찮게 나왔지만 결과는 0.2점차로 불합격. 대체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 힘들었습니다.

그 해 지방9급과 서울9급은 최종합격을 하였는데 고심 끝에 집에서 가까운 지방9급을 다니며 공부하기로 마음을 정하였고 동사무소에 배치받아 일을 하며 평일에는 2~3시간, 주말에는 8시간 정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처음엔 국가7급 전에 1회독하고 모의고사 정도로 목표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 5월달에 1회독을 끝낼 수 있었고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정신 없었지만 하루에 4~5시간 자며 전년도에 틀렸던 부분, 중요 표시해둔 부분에 집중하였고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기에 수 많은 강사와 책, 강의 중에 선택을 하는 것도 일이었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단과를 듣다 안 맞아서 중간에 환불하기도 하였고 책을 사서 몇 번 보지도 않고 쌓아두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공부를 시작했는데 국어는 재정국어로 시작했지만 너무 많은 양과 찾아보기가 불편한 점 때문에 문법종결자라는 책을 사서 제 나름의 방식으로 편집을 했습니다. 이 책은 재정국어와 달리 좀 내용이 빈약하기에 없는 내용은 재정국어에서 다 옮겨 적으며 작업을 했습니다. 이 때 문법, 맞춤법, 표준어, 발음, 띄어쓰기, 외래어 등 빈출부분에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필살기로 삼았고 문제를 풀다 신경향 또는 중요한 것들도 다 옮겨 적었습니다. 찾기 쉽고 빠르게 편집을 해 놓았기에 국어는 전략상 시험날 시험장소에 가면서 이 책만 훑어 보았는데 항상 고득점 할 수 있었습니다.

한자는 대학 때 속성으로 따긴 했지만 그 때 재밌게 배워서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집중적으로 공부한 다음에 문제로 감 익히는 방법을 택했고 사자성어 역시 단 4단어에 함축된 의미들이 재미있었고 한자와 마찬가지로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 문제로 익혔습니다.

문제집은 초기엔 기출과 단원별을 풀었고 이후엔 모의고사를 하루에 1회씩 풀었습니다.

모의고사는 이선재, 이재현이 좋았습니다.

영어는 초기 단과강의의 연달은 실패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기본기를 쌓고자 맨투맨을 사서 1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이 후 신성일 선생님의 유형별 영문법 플러스 강의를 들었습니다. 신성일 선생님의 강의도 좋지만 책도 좋았는데 책의 문제는 여러번 푼 뒤 뜯어 버리고 내용만으로 책을 만들어 바이블로 삼았습니다. 국어문법서와 마찬가지로 제가 언제든 찾고자 하는 내용을 빠르게 볼 수 있어 항상 가까이에 두었습니다.

어느정도 문법이 잡힌 다음에 강수정의 파워워드와 기출문제집을 풀었는데 단어집은 강수정 선생님이 보카 쪽으로 유명하시다고도 하고 그리 두껍지 않아서 선택했는데 괜찮았습니다. 수 없이 반복해서 보았고 기출문제집도 여러 번 반복해서 어려웠던 지문이나 문법 문제들을 풀었는데 이 또한 그 해 영어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습니다.

그 다음해엔 김채환 선생님의 어휘연습 700제가 얇아서 선택했는데 문제 질이 좋아 2번 정도 반복해서 보았고 문법서는 464를 돌렸고 모의고사는 주로 한덕현 선생님 것을 풀었습니다. 시험 직전엔 정리해둔 문법을 보고 어휘 끝까지 보고 모의고사 틀린 것 위주로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국사는 처음에 친구가 양은 많은데 강의수 적고 재밌다고 해서 모 선생님의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는데 12년 7급에서 폭탄을 맞아 그 다음 해에 김윤수의 탐구한국사로 갈아탔습니다. 어마어마한 문제양에 질식할 뻔 했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80문제 정도 풀어 나갔고 강의는 시간상 안 듣고 책으로만 공부했습니다. 문제는 13년 국7 전에 1회독, 경기7 앞두고 1회독 하였고 기본서를 여러번 꼼꼼히 보았고 그냥 외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부분은 따로 정리하여 시험 직전에 보았습니다. 마지막엔 신영식 선생님의 모의고사로 마무리 했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9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조금 난이도 있는 경찰간부 등의 시험에서도 1개 정도 밖에 틀리지 않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행정법 총론의 경우 박준철로 시작했고 과목에 재미도 있었지만 85점 이상이 안 나왔습니다. 황남기 선생님의 기출문제 ox를 사서 2회독 정도 한 후 선생님이 주신 단원별과 전범위를 풀고 중요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자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양이 많아 압축을 해보고자 전 범위를 중요부분의 키워드 정도로만 요약했는데 시험 직전에 2시간 정도면 훑어 볼 수 있게 되어 심적으로 든든해졌고 필살기로 썼습니다.

각론 역시 황남기 선생님의 책으로 시작하였고 ox, 단원별, 전범위를 풀었습니다. 처음엔 법조문이 많아 총론보다 재미가 없었는데 ox와 기본서를 몇 번 돌려보니 중요부분과 비중요부분이 가려지게 되고 눈에 들어오면서 점수와 재미 둘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헌법 12년도에 국가7을 1달 앞두고 처음 시작했던 터라 시간이 없어 인강을 빠르게 돌렸고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시중의 아주 얇은 ox문제와 병행하였습니다. 간신히 1회독 후 시험을 보았는데 다행히 쉽게 나와 90점을 할 수 있었지만 그 해 면접을 떨어지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부담이 큰 과목이었습니다.

황남기 선생님의 ox문제집으로 세세하게 다진 후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단원별, 전범위를 풀었고 경간, 변시, 사시, 법행 등 기출도 구하여 풀었는데 점수가 잘 나오며 자신감이 생겼고 실전에서도 항상 고득점을 하였습니다.

행정학 전공이기도 하였지만 학교 다닐 때 열심히도 안 했고 수험 행정학의 너무 방대한 범위와 암기량에 고전했습니다. 김중규 선생님 기본서와 인강으로 시작했다가 수험 초기 잘못된 필기 습관으로 책이 지저분해지고 보기 싫어져서 신용한 기본서와 위계점 핵심정리집을 새로 사서 부족한 부분 채워가며 손과 눈에 익혀갔습니다.

점수는 계속 85점 정도 나오다가 13년 국회직에서 너무 망쳐 실망을 했습니다. 다시 보니 건질 수 있었던 기출 변형에서 많이 틀렸기에 그간 어떻게 기출문제집도 안 풀었는지 반성하고 위계점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을 사서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한 후엔 틀이 잡히고 암기가 많이 되어 고득점 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은 정병열로 시작했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김판기 선생님 강의(당시 정병열 책으로 진행)를 보충하여 병행했습니다. 오전엔 김판기로 예습하고 오후엔 정병열로 복습하고 그렇게 1회독 하였는데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껴 노트를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 이해를 한 후 그래프까지 옮겨 적는 약간 미련한 방식이었는데 이 후 다른 과목 때문에 4개월 정도 못 보다가 보았는데도 어느정도 기억이 날 정도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12년도엔 시간이 없어 시험 3주 전에야 얇은 기출문제집을 사서 해설과 노트를 보며 끙끙대며 풀었는데 다행히 시험이 쉽게 나와 90점을 맞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엔 함경백의 핵심강의를 들어 조금 더 문제유형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고 스킬도 익혔습니다. 그 후 신경수 기출문제집을 사서 총 4번 정도 계속 풀었습니다. 또 노무사, 감평사 등 다른 경제학 시험문제들도 꼭 구해서 풀었는데 출제경향을 알 수 있어 꼭 풀고 들어가시길 권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

1. 좋은 책을 골라서 여러 번 반복해서 보세요.(개인적으론 코팅이 안 된 책, 편집과 구성이 잘 되어 눈에 잘 들어오는 책, 해설이 풍부한 책, 지나치게 두껍지 않은 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너무 양을 늘리지 마세요.(노량진의 수 많은 강의와 책 그리고 마케팅을 주의하시고 요약서나 정리집, 마무리 강의 등이 정말 필요한지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3. 문제집은 한 번 풀고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 부분을 체크해 놓고 나중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머리에 넣은 다음에 버리든지 하세요.

4. 지엽적인 것, 너무 최신의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빈출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헌법의 경우엔 최신 판례 등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5. 평소엔 열심히 하고 시험 직전에 미친듯이 하세요. 평소 10~12시간씩 하시고 시험 직전 10일은 16시간 정도 하세요. 죽지 않습니다^^;

6. 건강 잘 챙기도록 밥, 영양제 이런 거 신경 쓰세요. 잘 먹고 화장실 잘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7.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람 사귀는 것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의지가 약하고 다른 데에 신경쓰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시고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는 경우엔 꼭 시험 잘 본 다음에 대시하겠다는 생각으로 참고 버티세요.

8. 불안함에 보통 선생님과 상담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의지 하는데 믿을 사람은 자기자신과 내가 세운 계획 뿐임을 명심하세요.

9.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마세요. 좁디 좁은 고시원과 독서실 등에서 항상 마찰의 소지가 있는데 다른 사람과 트러블 생기면 그것 또한 공부에 방해물이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0. 동선관리를 잘 하세요. 고시원은 독서실과 가까운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두고 온 물건이나 빨래 등을 생각할 때) 식당과 카페 등은 정해놓고 단순화 하면 불필요한 선택의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11. 날 잡고 푸는 전과목 모의고사 너무 많이 할 필요 없습니다. 자기 스케쥴상 시간 없으면 한 번도 안 해도 됩니다.

12. 계획 세우는 날부터 시험날까지 크게 계획을 세우고, 달마다 계획을 세우고 그 달마다 다시 주간 계획을 새로 짜고 주마다 매일 계획을 짜고 전날에 다음날 아침 오전과 오후 계획을 세워 하루하루 그 목표를 이루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전 계획을 다 못 이루면 점심을 좀 미루기도 하고 다른 일 지양하고 자연스레 밀린 오후 계획 달성 위해 몸이 빨라지고 더 집중하고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13. 시험날 아침에 볼 자료, 그 전날 볼 자료 등을 생각하여 압축해가는 것이 수험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서 과목마다 자기만의 필살기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저는 회독수를 높여가며 첫 회독엔 연두색 → 2회독 때 핵심 내용&키워드에 주황색 → 3회독 때 자주 틀리는 부분 파란색 이런 식으로 해서 시험 직전엔 주황색과 파란색만 보는 식으로 했습니다.

14. 되도록 강의는 동영상으로 빠르게 듣고 기본서와 문제로 공부하세요.

15. 문제는 되도록 순서대로 푸시되 어려운 과목을 맨 뒤로 빼셔도 좋고 가장 취약한 과목이라 직전까지 공부했다면 그 과목부터 푸셔도 좋습니다. 다만 마지막 1과목을 풀기 전에 다른 6과목에 대해서 마킹을 해 놓고 심적으로 조금 여유를 갖고 푸시길 바랍니다.(아픈 기억이 있어 강조드립니다;) 또한 실전에선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 것이 중요하므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들은 과감히 찍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만점을 받거나 목표로 한 점수 받아야만 합격하는 것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직 7급 기준 국어85 영어80 국사95 헌법95 행정법95 행정학90 경제학90 각 과목마다 +-5점 범위이면 어느 해이든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므로 이를 목표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글재주가 없어 잘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도움이 되어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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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생 2016-01-16 23:57:45
수험관련 의견에 공감합니다 합격하신이유가있네요 ~! ^^

하이북 2016-10-12 02: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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