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이 달린다]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전략①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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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이 달린다]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전략① 태평양
  • 법률저널
  • 승인 2004.03.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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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변호사의 전문화가 경쟁력의 핵심
국제표준에 맞는 교육과 훈련이 중요


오양호
변호사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 법률시장 개방은 1년 정도 남았지만 이미 대형법무법인은 외국로펌과의 경쟁을 전개하고 법무법인의 대형화와 개별 변호사의 전문화를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IMF 시기를 거치면서 국내 기업의 국제화가 가속되면서 외국기업과의 거래가 많아지고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도 늘어나면서 국내 로펌들도 외국 로펌들과 업무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거래 업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고 외국 로펌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태평양(대표: 가재환, 강원일, 송진훈, 이명재 변호사)은 80년 설립이래 전문화·대형화를 갖춘 로펌만이 국제화된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매년 소속 변호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태평양의 오양호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3~4년 경력자들 대상으로 거의 모든 변호사들이 1~2년간 해외에서 연수를 받고 변호사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해 각자의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며 "또한 외국 로펌과의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업무속에서 경험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시장 개방은 아직 국제거래에 제한된 상태로 추진되고 있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조만간 국내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이나 국내 변호사 고용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따라서 각각의 전문영역에서 소속 변호사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가 집단으로 로펌의 브랜드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오 변호사는 "외국의 일류로펌과 비교했을 때 국내 대형로펌은 아직 규모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전문영역에서 법률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며 다양한 분야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되고 있다. 태평양은 일본 동경과 중국 북경에 1년여간 연락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며 조만간 북경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제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법률시장이 개방되더라도 해볼만하다는 것이 태평양의 입장이다. 오 변호사는 "단지 전문성과 경험 등 실력만 가지고 판단할 경우라면 외국로펌과의 경쟁에 자신이 있다"며 "하지만 외국로펌의 브랜드와 본사가 고용한 로펌과의 관계 등 실력 외적인 요소와 언어구사의 문제로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질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률시장이 개방됐을 때 개방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국 로펌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인재 스카우트나 고객 덤핑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화와 대형화에 실패한 로펌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된다.

'전문가집단'으로 가는 것이 정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태평양은 매해 20여명의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 오 변호사는 "태평양은 한번 채용하면 파트너십을 가지고 기업과 명을 같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록 많은 수를 뽑지 않지만 세계 유수의 로펌과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에 인력 세팅은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평양은 전문변호사 150여명과 외국변호사 30명 등 총 4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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