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 눈에 보는 2015년 노무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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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 눈에 보는 2015년 노무사시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1.0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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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새 최다인원 접수…전년대비 1,066명 증가
2차 인사노무 ‘불의타’…면접 7년 만에 전원 합격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5년의 숨 가쁜 시험일정도 마무리되고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오랫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은 합격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을 싸워도 모두 이길 수 있다는 말인데 이는 수험에서도 매우 중요한 격언이 아닐 수 없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특징을 살피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는 것은 효율적인 수험 준비를 위한 첫 걸음이다. 이에 법률저널에서는 수험생들의 수험 준비를 돕기 위해 2015년에 시행된 각 시험을 총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차시험 3,956명 지원…합격률 전년대비 10%p 하락”

2015년 공인노무사 1차시험은 지난 2010년 이후 이어져 오던 침체를 벗어나 수험생이 급증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1차시험 출원자 수는 총 3,956명으로 지난해(2,890명) 보다 1,066명이 증가하며 최근 6년새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르게 됐다.

공인노무사시험은 지난 2000년 1,018명이 지원한 이래 꾸준히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2009년에는 6,346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시험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영어과목이 토익 등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 2010년 지원자 수는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90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인한 법조 직역간 경쟁 심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사법시험 수험생들의 유입도 지원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지원자 수를 살펴보면 △2011년에는 3,275명 △2012년에는 3,265명 △2013년에는 3,341명이 공인노무사시험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총 2,890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던 공인노무사 1차시험은 2015년 시험에서 무너진 3천명선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지원규모를 기록했다.

1차시험 난이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노동법Ⅰ으로 답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박스형 문제를 비롯해 답을 고르기 애매한 문제가 많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부속법령 등과 관련해 수험교재에 나오지 않는 문제들도 다수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보험법도 기출문제를 벗어나는 지엽적인 문제가 많아 어려웠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필수과목 중 노동법Ⅱ는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민법은 기존에 사법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은 쉬웠다는 반응을, 처음부터 노무사시험을 준비한 수험생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으며 의견이 나뉘었다.

선택과목 중 경영학개론은 지난해에 이어 다소 까다로운 출제를 이어갔다는 평이다. 기존에 경영학개론은 내용을 모르더라도 지문을 통해 답을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게 출제돼 왔으나 지난 2014년부터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학원론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뤘다.

1차시험 합격자는 전년보다 220명이 늘어난 1,688명이었다. 합격자 수는 증가했지만 합격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응시생 3,394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합격률은 49.73%로 전년의 59.8%에 비해 10%p 가량 낮아졌다.

“1차시험 합격자 수 증가 2차 합격률 감소로 이어져”

2차시험은 인사노무관리에서 불의타가 출제된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산업재해에 관한 문제와 현지인과 본국인 채용에 있어서의 차이를 비교하는 문제, 종업원지주제와 신우리사주제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출제된 주제 모두가 수험생들이 흔히 접하지 않는 낯선 주제였고 특히 종업원지주제와 신우리사주제의 경우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요성이 낮은 부분임에도 출제됐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이와 달리 노동법은 중요 논점 위주로 무난한 출제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동법에서는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과 회사분할, 조합활동의 정당성과 불이익 취급, 직장폐쇄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행정쟁송법도 평이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고지제도 등 응시생들에게 친숙한 논점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면서 일부 응시생들은 변별력을 우려하기도 했다.

선택과목 중 민사소송법은 응시생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주제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생 D씨는 “2문의 사물관할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배점이 25점이었는데 배점에 비해 쓸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노동경제학은 지난해보다 논술형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지난해보다 난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응시생 E씨는 “2번의 한계대체율 문제에서 교재에서 사용되는 것과 다른 기호를 문제에서 제시해 혼동을 야기하는 출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를 제외하면 나머지 문제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경영조직론은 3문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는데 지난해 출제됐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의외였다는 반응을 얻었다. 거시조직이론과 관련된 이론들을 엮어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1문도 주제 자체는 수험에 있어서 중요성이 높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다수의 이론을 연계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답안을 작성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평을 얻었다.

2차시험 합격인원은 최소합격인원에 딱 맞춘 250명으로 결정됐다. 합격선은 전년도(58.85점)와 비슷한 58.95점이었다.

“면접시험 지엽적 지식보다 자세·기본적 지식 위주…7년만에 전원합격”

면접시험은 예년과 같이 지엽적인 지식을 묻기보다 공인노무사를 지망하는 자로서 갖추어야 할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본적인 지식, 태도 등을 묻는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생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수험생활, 공인노무사에 지원한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일반적인 면접 질문 외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동관련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 공인노무사가 된 후 실무에서 만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묻는 사례형 질문, 노동법 등 관련 분야의 지식을 묻는 질문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응시생의 전공, 가장 어려웠던 과목, 수험생활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일, 임금피크제의 장·단점, 건설도급 산재보험 요율과 관련된 견해, 쟁의행위가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요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시 절차, 근로감독관과 어느 정도의 친분을 유지해야 하는지, 노동 관련 사례를 제시하고 경영자의 입장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등을 물었다.

2015년 2차시험 합격자 250명과 전년도 면접시험 탈락자 4명이 면접시험에 응시했고 이들 모두가 합격하면서 지난 2008년 응시자 208명이 모두 합격한 이래 7년만에 면접시험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

공인노무사 시험은 지난 1986년부터 올해까지 총 24회의 시험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면접시험에서 응시자 전원이 통과한 것은 이번 시험을 포함해 8번에 불과하다.

면접시험 탈락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1991년에 시행된 제3회 시험, 1993년 제4회 시험, 1999년 제8회 시험, 2000년 제10회 시험, 2002년 제11회 시험, 2003년 제12회 시험, 2008년 제17회 시험과 이번 시험이다. 최근 들어 면접시험에서 탈락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자격시험 중 면접시험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법무사와 노무사 gha뿐이다. 법무사시험의 경우 면접시험을 폐지하는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는 면접이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무사시험은 면접시험을 치르는 유일한 시험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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