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수기] - 국회 사무처 8급을 붙고 나서
상태바
[합격 수기] - 국회 사무처 8급을 붙고 나서
  • 전대영
  • 승인 2015.12.28 17: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대영 / 국회사무처 8급 합격(2014년도 합격)

작년 5월부터 어제(14/7/18)까지 장장 1년 3개월의 여정이 끝이 났다. 짧다고 하면 짧은, 이 수험기간 동안 무사히 국회직 8급에 붙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도 시행착오 없었던 공부일정과 황남기 선생님과 스파르타반에서의 인연들, 그리고 의지력 넘쳤던 내 수험자세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럼 하나하나 따져 보면서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와 공부과정 등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 시행착오 없는 공부계획

5월, 6월: 행정법 기초강의

7월: 헌법, 행정법 기본강의

8월: 경제학, 행정법 기본강의

12월: 행정학 기본강의

1월: 행정법 각론 기본강의, 영어 새벽 모의고사

2월: 경제학 기출문제 풀이강의, 영어 새벽 모의고사

3월: 행정법 총론 진도별 모의고사, 영어 새벽 모의고사

4월: 헌법 진도별 모의고사, 경제학 진도별 모의고사, 영어 새벽 모의고사

5월: 행정법 각론 진도별 모의고사, 영어 새벽 모의고사

6월: 영어 새벽 모의고사

수험생활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수업들을 듣고,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었지만, 허비했다고 여겨지는 과정은 하나도 없었다. 맨 처음 수업이 그나마 좀 방향을 찾느라고 헤맨 정도일 것이다. 4월말에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작정하고, 처음 들은 수업이 황남기 선생님의 행정법 기초강의였다. 수업일수도 적고, 대상도 종합반 수강자들이다 보니 그리 심도 깊은 강의는 아니었다. 다만 수험의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은 내게는 나름 공부의 의지를 불태워주는 강의였음은 분명하다. 황남기 선생님께서 1기 스파르타반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진정 뜨거운 수험생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다르게 공부해야 한다는 각오가 싹텄던 것 같다. 그리고 시험공부 못지않게 마킹연습이나 모의고사 푸는 순서 정하기 등 다른 면이 있음을 알려주셨는데,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여기던 내게는 꽤 충격이었다. 공부를 그냥 열심히 한다고 되는 시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의지론적인 측면을 빼면 행정법 기본강의를 한 번 더 들어야 했기 때문에 좀 아쉬운 수업이었다. 그래서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순서로 해서 올해 끝낼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 준 건 2013년 7급 시험 필기 합격자들이었다. 선생님은 평소 수업시간에 합격자들을 20번 이상 만나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에 따라 합격생들을 총 47번이나 만났다. 그를 통해 공부의 기본적인 방향과 마지막 1달 동안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나름의 방법을 체득했다고 생각한다. 7월에는 헌법을, 8월에는 신경수 경제학 기본 수업을 마무리했고, 헌법, 경제학을 듣는 틈틈이 행정법 기본수업을 통해서 행정법을 다시금 다졌다. 9월에 서울시 7급 시험을 치루고 나서는 약간 슬럼프에 빠졌다. 헌법, 행정법, 경제학을 다 끝냈지만 아직도 4과목이나 남아 있었고 서울시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슬럼프를 겪고 나서 다시 추스르게 된 건 합격자와의 스터디 덕분이었다. 한국사 스터디를 하면서 다시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전공과목이라서 수업을 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터디 과정을 잘 따라갔고,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부하는 재미가 났다. 비록 수험공부이지만, 최대한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계기 덕분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슬럼프를 겪지 않기 위해 11월부터 스파르타판 독서실에 들어가서 공부했다. 12월부터 1월 초까지는 행정학을 동영상 강의를 통해 2번 정도 연거푸 들으며 기본이론을 다졌다. 행정학은 이해와 암기를 병행해야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기본이론을 연속으로 들었다. 나머지 과목 중에서 한국사는 따로 기본이론을 들을 필요는 없었다. 문제는 국어랑 영어였는데, 영어는 1월부터 시험 전까지 매월 아침모의고사를 꾸준히 들으면서 감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국어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시험 전까지 3회독 정도 할 수 있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학원에서 열리는 순서로 들으면서 난이도 조절용 문제에 대한 대비를 했다. 기출문제만 풀어서는 80점 정도는 맞을 수 있지만, 그 이상 점수를 획득하려면 남들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그 방편 중 하나가 진도별 모의고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험보기 한 달 전까지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점검을 하고, 한 달 전부터는 기본서와 내가 작성한 서브 노트 중심으로 최종정리에 들어갔다. 특히 행정학의 경우는 시험 막판까지 놓치는 부분이 많아서, 한 달 중 열흘 정도 투자해서 바짝 정리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뿌듯하다. 아무튼 1년차에 붙게 된 데에는 이처럼 시행착오 없이 순탄하게 공부한 점이 큰 요인인 것 같다.

2.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수험은 자기와의 싸움이지만, 좋은 인연이 빠른 합격을 불러오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만약 첫 수업 때 잘못된 선생을 만나거나, 반드시 떨어질 사람들과 어울려 다녔다면 절대 오늘과 같은 합격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노량진에서 1년 여간 체류하다 보면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종종 듣곤 하는데, 대개는 한숨을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누가 더 못하나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노량진의 95%와는 달리 실제로 필기시험에 합격한 합격자들을 만나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 수험의 기로에서 진짜 합격을 맛보았던 사람들과 참가에 의의를 두는 사람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있다. 나 역시 7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합격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처럼 생각하고, 그들처럼 고민하며, 그들처럼 공부하는 법을 체득하였다. 합격자들을 지향하다가, 스스로 합격자가 되는 '큰 바위 얼굴'의 일화처럼 우리도 좀 더 합격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나 역시 국회직을 노리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국회직 필기 합격자들과의 만남은 무조건 참석하고 그들의 심성이나 자세, 공부방법 등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직접 국회직 합격자들과의 대담을 일일이 기록해서 수기로 써보기도 하고, 국회직 합격자들의 수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체득하려고 애썼다. 공부를 잘하려면, 계속해서 자극을 얻고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한데, 나 같은 경우는 국회직 합격자들과의 경험이 그 예이다.

2번째로 스파르타반이든, 노량진 안에서든 사람을 함부로 사귀는 건 말리고 싶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공부 잘하는 사람끼리 어울려야 하며, 못하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 안 된다.

까마귀 틈에서 검게 물드는 백로처럼, 항상 자신의 주변을 합격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것이다.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사람과 친해지고, 항상 그 사람처럼 공부하고 같이 마주할 정도의 실력까지 끌어 올려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는 수험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운이 좋게도 행정법 기본강의 때 만난 사람들이 다들 노량진의 일반 수험생들과는 달리 실력도 있고 열의도 있어서 끝까지 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때로는 각자 자신 있는 과목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부담을 주면서 공부의 열의를 북돋워주었다.

마지막으로 수험의 세계에 처음 입성한 사람들은 황남기 선생님처럼 진정으로 수험생들을 위해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시면서도, 항상 수험생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해야 한다. 난 선생님이 하라고 하신 것 중에서 하나 빼고는 모두 실천을 했다. 밤새서 공부해 보라고 하시면, 실제로 밤을 새워 가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생을 20번 이상 만나라고 하시면, 그렇게 많이 만나보았다. 가끔 보면 어떤 교재를 택할지, 어떤 수업을 들을지 판단능력이 없는 수험생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판단능력이 없으면 선생님과 같이 진정 수험생을 위하시는 분의 조언과 질책을 겸허하게 따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합격자의 길을 걷게 된 것도 8할은 황남기 선생님을 첫 인연으로 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13년 7급 이진하 합격자나 다른 멘토 분들과도 알게 되었고, 나도 1년 만에 합격 수기를 쓰게 되었으니 말이다.

3. 항상 지지않고 1등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수험자세

난 수험생활 동안 동영상 강의 2번 빼고는 모두 실제 학원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모든 수업 내내 맨 앞자리에서 강의하시는 선생님들과 교감하면서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모두 가져가려고 최대한 노력하였다. 이처럼 수험생활에 있어서는 항상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합격생들을 만나서도 최대한 그들의 노하우와 자세를 배워가려고 애를 썼다.

다른 스파르타반이나 캠프 수험생들, 그리고 2015년 대비 수험생들이 내게 공부방법론을 물어 보면, 난 종종 너무도 당연한 사실들만 답해주곤 했다. 예습복습 잘 하고, 반복 정리가 중요하며, 최종 일주일간에는 자신이 그동안 정리한 것을 꼭 머리에 담고 간다는 것 등등 말이다. 사실 합격을 위한 방법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해내는 데 있다. 누구나 그 방법은 알지만, 그걸 제대로 해내는 사람은 5%도 안 된다. 난 특히 복습과 반복 정리, 그리고 암기를 통해서 재미를 많이 보았다. 항상 공부 일과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전날 한 공부 내용 복습이다. 때로는 40분에서 1시간도 걸리지만, 이렇게 한 번 더 보고 나면 머리에 더 잘 남아서 오래 간다. 그리고 과목이 7개나 되는 탓에 한 과목을 끝내고 나면 다른 과목이 기억이 안 나는 일이 종종 있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잊어버리거나, 기억이 잘 안 나는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서 반복 학습해야 한다. 내가 서브 노트를 만든 것도 주목적은 책 전체를 정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순전히 내가 기억이 잘 안 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기 쉽게 정리해 두는 데 있었다. 이렇게 반복과 정리는 수험의 길을 압축시키는 데 꼭 필요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암기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적어도 7급 시험에 있어서 암기에 물러선다면, 합격의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낮아진다. 항상 암기를 생활화하고, 암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예전에 합격생 스터디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외무영사직렬의 합격자가 헌법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꼭 암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스터디의 다른 참가자는 계속 한숨을 쉬면서 "이걸 다 암기해야 하나요?" 하고 물으며 연방 한숨을 쉬었는데, 난 그때 이미 그 수험생은 절대 합격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했다. 가장 중요한 전략과목인 헌법에서 암기를 게을리 하는데, 다른 과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합격할 수 있겠는가? 공부는 자세가 반이다. 항상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꼭 암기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난 지금도 헌법 전문(前文)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수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91조 1항부터 4항까지 외우고 있다. 항상 나오는 것, 그리고 잘 잊어버리는 것, 나를 위축되게 하는 내용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자신 있게 익혀두어야 한다. 7개 과목이라는 특성 때문에 얼마나 그물망을 촘촘히 좁히느냐가 관건인 이 7급 시험에서 조금이라도 위축되는 부분은 그날그날 정리하고 숙달해야 한다. 물론 개인마다 기억력에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암기에 애로를 가지는 수험생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개인별 노력의 편차가 있을 뿐이지, 암기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10번이 안되면 20번이라도 반복해서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정신자세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내가 1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던 원인과 과정들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았다. 요약하자면 수험에 막 들어선 초심자라면 좀 더 많은 합격자들과 좋은 선생님들을 뵙고 상담받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종합반이나 연강반 등록만을 반복 강권하는 학원 데스크와의 상담은 반드시 피하길 바란다. 특히 000 학원은 개인적으로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무조건 뜨거운 사람, 공부의 열의가 넘치는 사람들과만 교우하고 경쟁하라. 95%와 경쟁해 봤자, 당신도 똑같은 95%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반복 정리하고, 암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암기를 게을리 하는 수험생 치고 시험에서 붙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항상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모르는 것을 정리하고, 반복 숙달하면 1년 안의 합격도 어느새 현실이 될 것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이북 2016-10-12 02:32:00
합격자들이 만든 단권화된 수험서 보세요. www.hybook.co.kr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