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시 기술직 토목직 수석 이기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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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시 기술직 토목직 수석 이기세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12.11 16:0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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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세·2015년 5급(기술)공채 토목직 수석·목포덕인고·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재학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 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화려한 수식어나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사실 진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감동은 말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진정성’일 것이다.

2015년 기술고시(5급 공채-기술) 토목직 수석을 차지한 이기세씨와의 인터뷰는 반드시 필요한 표현을 넘어서는 말이 없는 실로 담백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가 하는 말들 하나하나에 대한 신뢰가 들었던 것은 그에게서 느껴지는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이 씨는 목포덕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에 진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아직 졸업도 하기 전에 기술고시라는 어려운 도전에 성공한 것을 넘어 86.2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음으로써 수석 자리까지 거머쥔 기쁨이 클 이 씨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저를 믿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며 어려운 순간들을 함께 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기술고시에 뜻을 두고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 차근차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직에 대한 꿈이 커갔다. 특히 수험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나갔던 봉사활동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사회복지 공무원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씨는 “그 분들을 보면서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직에 대해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수험생활과 수석 합격의 키워드는 ‘마이웨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술고시가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공부에 대해서만 생각하면서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물론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지만 그저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기술고시 합격에 이르기 위한 첫 관문인 PSAT은 한 달가량 준비했다. 이 씨의 전략은 취약과목을 보완하기보다 자신이 있는 과목의 점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었다. 상황판단을 취약과목으로 꼽은 그는 “상황판단에 대한 공부보다는 점수가 오를 수 있는 자료해석과 언어논리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전략적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전년도 모강과 올해의 모강을 하루에 한 세트씩 풀었다. 공부 못지 않게 그가 중시한 부분은 컨디션 관리였다. 실제로 수험생들에게 PSAT은 시험 당일의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험으로 꼽힌다. 이 씨는 “기본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험에 임하는 컨디션이 점수를 많이 좌우한다”며 “하루 중에서도 특정 시간대가 아니라 본인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긴장하며 푸는 방식으로 한 달간 그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준비를 했다. 공부 방식은 바꾸지 않고 하루에 한 세트씩의 풀이를 통해 감을 유지하는데 치중했다.

2차시험은 전적으로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스터디 계획을 세울 때 해당 과목의 숙제를 과하게 잡아 어떻게든 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실력이 늘 수 있었다. 스터디 시간에는 스터디원이 각자 출제해 온 문제를 풀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것에 대비했다.

이 씨가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꼽은 것은 측량이다. 그는 “아무래도 토목직렬의 경우는 모든 수험생이 측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측량의 경우에는 시험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깊고 넓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그는 각종 이론을 넘어 측량학회지 및 관련 논문까지 살펴보고 각각의 지식과 지식간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정리했고 이 과정은 실제 시험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토목직 수험에서 중요한 것은 ‘실수를 관리하는 능력’이라고 봤다. 다른 직렬에 비해 계산 문제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씨는 자신만의 답안작성과정과 검토하는 방식을 기르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마지막 한 달간의 공부는 시험 과목별로 전략적인 접근을 했다. 역학과목의 경우는 수험생간의 지식 차이보다 실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대신 처음 풀고 난 후에 정확한 검토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측량은 편중된 공부를 피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시간이 촉박하다보면 선택과 집중의 형태로 일부분에 편중돼 공부하기 쉽다”며 “최대한 흔들리지 않고 ‘모든 내용을 다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가겠다’라는 생각 하나로 공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즉, 가능한 한 시험 후에 후회가 남지 않을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석 합격자의 답안 작성 비법을 궁금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터. 이 씨는 시간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답안 작성 요령을 공개했다. 그는 “답안 작성 시에 형식까지 갖춰서 작성하면 좋겠지만 내 경우에는 측량과목에서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며 “따라서 형식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문제에서 의도하는 바에 대해 바로 본론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역학과목의 경우 계산과정에 대해서 자신의 논리가 잘 드러나도록 순서대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에 중점을 뒀다.

올해 급격한 변화를 보인 면접시험은 이 씨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면접시험을 준비했다.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원도 수강하고 같은 직렬 합격자끼리 매일 모여 면접스터디도 했다.

이 씨는 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공직에 대한 가치관’을 제시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언변이나 자세 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공직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하고 얼마나 진실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압박 면접이 이뤄지는 경우 본인의 속마음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공직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과 본인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집중력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한 법.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스트레스 해소법과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체력 관리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 씨의 스트레스 관리는 ‘쉬라고 한 날에는 확실히 쉬는 것’이었다. 쉬기로 정한 날이 있어도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조바심이 들 때는 억지로라도 책과 씨름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 하지만 이 씨는 달랐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등 주말에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놀고 쉬었다.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 공부하는 중에도 자주 음악을 들었다. 시험 직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들었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됐다.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도 꾸준히 했다. 2차시험을 치르기 직전 한 달 정도를 제외하고는 내내 헬스클럽에 다녔다. 다만 다음날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완급조절을 하며 일주일에 2~3회 정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했다.

공부하고 봉사하며 자연스럽게 공무원의 꿈을 키워왔던 이 씨,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그가 꿈꾸는 공무원은 어떤 모습일까.

이 씨는 “봉사정신이 투철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공무원들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위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소명을 다해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신념과 포부를 펼쳐 보였다. 그의 소신 있는 대답에 훗날 국민들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할 그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 내내 담담히 수험생활을 전해 준 이 씨, 고마운 이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담백했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 전체가 그랬듯이 진심이 가득 느껴졌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타지에서 수험생활을 하는 아들을 위해 뒷바라지 해주시고 환경을 마련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근무하시는데 이 때문에 본인이 어려서부터 각종 측량기기 및 지적도를 보면서 자라 측량에 대한 거부감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수험생활을 같이한 스터디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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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6-10-15 07:44:07
댓글 너가쓴거같은디?ㅋㅋ

흐흐 2016-10-01 15:26:14
수석이 너무 잘생겼네요 진짜

오잉 2016-05-23 21:54:03
수석이 너무 잘생긴거 아닌가요??

이기세짱팬 2016-05-23 21:53:20
실제로 보니 더 잘생겼네요

ㅎㅎ 2016-05-23 21:51:47
우와 수석님이 얼굴도 존잘...세상혼자사시는듯...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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