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시 기술직 최연소 타이틀 꿰찬 22세 황은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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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시 기술직 최연소 타이틀 꿰찬 22세 황은비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2.10 18:3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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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2015년 5급(기술)공채 최연소·경북과학고·KAIST 전산학과 4학년 재학
 

“국가발전·국민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 되고 싶어”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지난 10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2015년도 국가공무원 5급(기술) 공채시험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남풍(南風)이 거셌다. 전체의 16%밖에 안 되는 13명만이 여성 합격자인 것. 하지만 이러한 기세 속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당당히 합격을 거머쥔 여성 합격자가 눈길을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황은비 씨(만 22세)다. 그녀는 전산직으로, 올해 최고득점(2차 시험)과 최연소가 모두 전산직에서 나왔다.

황은비 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부를 하면서 매일 든 생각이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였다”면서 “합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발표가 난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운이 좋았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라 생각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놀람과 기쁨, 감사함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경북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지난 2011년도에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입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황 씨.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깊었고 2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시험에 도전했다.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는 그녀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고된 수험생활을 버틴 단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불안감은 어린 나이의 그녀를 벅차게 하기도 했다. 특히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과 내가 이 시험에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는 것. 또 올해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간이 너무 촉박해 심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다. 황 씨는 “그때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 합격한 뒤의 모습, 나를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전했다.

그런 황 씨가 꼽는 합격의 비결은 바로 ‘암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공부법’이다. 지난해 2차 시험에 불합격한 이유가 중요한 개념들에 대해 100% 이해하지 않고, 기존의 기출문제들을 풀 수 있을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간데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올해에는 해당 개념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도록 100%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시험별로 살펴보면, 먼저 PSAT 주된 공부방법은 기본서, 기출문제, 오답정리로 이뤄졌다. 2014년 초시 때는 먼저 각 과목 기본서를 통해, 기출문제 유형과,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스킬을 익혔다. 그 후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서 풀고, 틀린 문제들을 꼼꼼히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2015년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1차 시험 2주 전부터, 기출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시험 일주일을 남겨두고는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생각해 너무 무리를 해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충분히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했고 컨디션 조절에 애썼다.

2차 시험의 경우 초시는 휴학 후에 집에 내려가서 근처 독서실에 다녔고 재시 때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초시와 재시별로 구분해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초시 때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한 준비라고 볼 수 있다. 10년치 정도의 기출문제를 2~3회 반복해서 풀었는데 이때 각 개념들의 중요도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각 과목 전공책을 공부할 때는 중요도를 고려해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공부의 효율성을 높였다.

재시 때에는 여건상 5-6주 정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아 부족한 과목, 부족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부했다. 황 씨는 “공부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자신이 어떤 과목에 취약한 지, 자신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씨의 경우 작년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데이터베이스와 운영체제를 위주로 공부했고, 작년에 100%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모두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마지막 한 달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각 과목마다 만들어 둔 ‘요약 정리집’, 책, 기출문제들을 가볍게, 반복적으로 많이 보려고 애썼다.

답안작성의 요령에 대해 묻자 그녀는 ‘검산’을 꼽았다. 기술고시의 특성상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항상 꼼꼼하게 검산을 한다는 것.

또한 답안 서술 과정에서는 아는 것을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했고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아는 데까지 최대한 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전산직렬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방법을 꼽아달라는 말에 그녀는 “각 과목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구조론의 경우에는 손으로 코딩하는 문제가 나오므로 코드 작성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언어론 같은 경우에는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해 그에 맞는 공부법을, 운영체제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각각의 공부방법을 적용해 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

황 씨 역시 강화된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 등을 이용해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애썼다. 법률저널 면접설명회 날 처음으로 모여, 앞으로의 일정, 방향을 논의했고 월·수·금에 직렬스터디(토론준비)를 진행했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돼 같은 학교 사람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화·목·토에는 직무pt 준비를 했다.

개인면접의 경우에는 혼자 준비했는데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사이트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마음가짐을 익히고, 관심있는 부처의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부처에서 하는 일, 현재 시행중인 정책들을 공부했다고.

면접과 관련해 황 씨는 “공무원으로서 가져야하는 마음가짐, 자세를 마음 깊이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자신이 부족한 점을 찾아, 그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씨의 경우에는 토론면접 연습을 진행할 때, 발언 횟수가 적어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 5번은 말하기’와 같은 목표를 정해두기도 했다.

앞으로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그녀는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나에게 공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겸손한 자세로 늘 배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전했다.

수험생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길고 힘든 시험 준비기간이지만 잘 되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할 사람이 많았다. 가장 먼저 그녀는 “이 힘든 시험을 포기하려 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우리 부모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를 키워주신 외할머니,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며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면접 스터디를 하는 3주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삼촌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언급하지 못한 다른 가족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데도, 늘 응원 보내준 친구들, 선배들에게도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한 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렇게 합격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이 분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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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짱 2015-12-14 15:22:45
은비멋있어!!!! 앞으로도 화이팅! :)

축하 2015-12-11 09:24:23
축하한다. ^~^
결과에 자만하지말고 더욱 발전하길바란다.

후유 2015-12-11 00:50:23
화이팅하세요.

대단해요 2015-12-10 21:36:19
최연소라니 대단해요

우와 2015-12-10 21:11:08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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