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년 6개월만에 법무사 최연소 합격한 이동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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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년 6개월만에 법무사 최연소 합격한 이동근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1.26 16:43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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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근·제21회 법무사시험 최연소·조종고등학교 卒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 선택과 집중으로 극복해”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남들보다 일찍 도약하는 것. 어느 분야에서나 ‘남들보다 일찍’이라는 수식어는 모두의 주목을 끌고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기에 감수해야 할,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고충도 따를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제21회 법무사 2차 시험에서는 만22세의 이동근씨가 최연소 합격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 역시 어린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두려움과 부담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짧은 시간 만에 합격을 거머쥐면서 어렵기로 유명한 법무사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본지에서는 이동근씨가 ‘고시낭인’ 속에서 외롭고 힘든 수험생활을 빨리 끝내고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과 수험생활에 대해 들여다봤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조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법과대학을 1년 정도 다니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퇴를 한 그는 지난 2014년 4월 중순경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1년 6개월만에 이룬 쾌거다. 그에게 합격 소감을 묻자 “우선 정말 기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광을 운 좋게 누리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느낌도 함께 든다”고 전했다.

남들보다 비교적 이르게 시험을 준비한 그이지만 어려서부터 법조인이 돼야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을 뿐 처음부터 법무사라는 특정 직업에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지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분쟁을 해결해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 업무의 공익적인 성격이 큰 메리트로 느껴졌다는 것. 그렇게 해서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사법고시를 1년 정도 준비했으나 고배를 마신 후 여러 고민을 해본 끝에 사시 준비를 하면서 얻는 법률지식을 시험에 상당 부분 활용 할 수 있으면서도 법조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이동근씨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에 워낙 힘든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터. 그는 “내 인생에 가장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이 시기를 이렇게 흘려보내는 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맞는 것인지, 나중에 후회는 없을 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두려움이 많았다”면서 이런 점들이 공부하는데 많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1차 시험 준비 기간이 2개월 남짓으로 굉장히 짧았던 그는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으로 ‘기본서’와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먼저 기본서의 경우, 2차 시험 포함 모든 시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본인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더 길었다고 하더라도 이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는 것.

그는 “기본서를 충실히 하고 다른 기출문제나 자료를 보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나 기본서의 기본적인 회독 수 자체가 적어서 기본적인 뼈대 자체가 부실하면 문제나 기출 같은 살을 아무리 붙여도 결국은 얼마 가지 못한다”고 기본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기본서를 최소 5회독은 해 본 후 그래도 부족하면 다른 자료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는 방법의 큰 장점은 시험의 난이도와 경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두 번째 비결, ‘선택과 집중’은 단기간에 공부를 끝내야 한다거나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방법이다. 그는 처음 법무사 1차 시험 과목들의 방대한 양에 압도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지만 8과목 중에서 분명 본인에게 맞는 과목이 있을 것이고 안 맞는 과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과목이 문제 수와 총 배점이 모두 다르니 그것을 잘 생각해서 효율적으로 공부 계획을 잡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근씨의 경우 배점이 큰 민법,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 상법 등에 공부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했고 공부 양에 비해 배점이 적은 가족관계등록법, 상업등기법 이 두 과목은 넘기는 식으로 ‘선택, 집중’을 했다.

1차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실무법들을 꼽았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실체법에 대한 어느 정도 공부는 됐던 반면 민사집행법, 부동산등기법, 공탁법 등의 실무법은 너무 생소했던 것. 이들 과목은 양이 많은 것도 있었지만 과목들 상호간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가지 개념이나 논점들을 각 과목별로 확실히 정립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역시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기본서를 다독해 각 과목들 별로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는 방법으로 대비했다.

1차 시험 때는 기본이론을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기본서를 ‘팠다’면 2차 수험 기간에는 학원 실강을 들으며 기본서에 집중했다.

2차 공부 방법을 과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2차 시험 점수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아주 중요한 과목이고 또 그만큼 양이 방대한 민법의 경우 전략과목으로 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이씨는 “결국 민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법 자체가 가지고 있는 법논리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고 이것을 기본서를 통해 확실히 한 뒤 판례 암기나 다른 살을 붙이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실력차이가 천차만별일 정도로 ‘어렵다’하면 어려울 수도 있고 ‘쉽다’ 하면 쉬울 수도 있는 민사소송법. 그는 ‘흐름을 파악 한 뒤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방법’으로 민사소송법을 대비했다.

그는 “민사소송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 흐름이라는 큰 뼈대를 잡은 뒤 그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법리와 논점을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같은 절차법인 형사소송법도 이러한 공부방법을 적용했다.

많은 법무사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형법의 경우 ‘법 자체가 다른 법들과 다른 점’ 이 차이를 완벽히 이해하는 방법으로 접근을 했다. 실체법과 실무법이 확연히 다른 것처럼 형법도 다른 법무사 시험 과목의 법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민사서류와 등기신청서는 7시험 막판 2달 정도를 남겨두고 매일매일 한 번씩 써 보는 정도로만 투자를 해도 충분하다고 봤다.

부동산등기법은 그를 가장 괴롭힌 과목이었다. 1차 시험에도 과목이 있으나 수험기간이 짧아 이해도가 떨어진 과목이기도 했고 과목 특성 자체가 타 과목들에 비해 논리나 질서 자체가 미미하다고 느껴 그저 암기식으로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씨의 경우 공부를 시작할 때 큰 원리부터 접근을 해서 그 원리가 이해되면 그 후부터 세세한 것들을 암기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를 하는데 원리 자체가 없다고 느낀 부동산등기법은 접근부터 고충이 생긴 것.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은 시간을 투자해 암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암기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시험 3개월 전부터 매일 2시간씩을 투자해 부동산등기법만 봤고 다 외워버리겠다는 마음보다는 ‘눈에 발라둔다’는 마음으로 편안히 읽으면서 외웠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꼽는 답안작성 비결의 키워드는 법조문, 논리, 정확한 판례 적시다. 특히 법조문의 경우, 시험에서 판례가 없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판례는 굉장히 중요한데 결국 그러한 판례가 나오게 되는 근거인 법조문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제에 대한 답이 어떠한 판례가 나왔을 때 그 판례만 답안지에 적는 것이 아니고 그 판례가 어느 법조문으로부터 나왔는지까지 함께 공부해 언급하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앞으로의 진로를 두고 그는 아직 어린 청년의 나이이기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얼른 사회에 나가서 법무사 업무를 해보고 싶은 마음과 조금 더 공부를 하기 위해 로스쿨 진학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수험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는 ‘숫타니파타’ 라는 불경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말을 언급했다. 그는 “어떠한 공부든 그것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주변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절대 좌우되지 말고 본인이 생각한 공부방법, 결심 등을 갖고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만 간다면 결국에는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긴 시간 경제적인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부모님들과 가족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공부하는 동안 힘든 시간 같이 보내면서 많은 도움 주신 재순누나, 소현누나 에게도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많이 가르쳐 주신 학원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부로 힘들 때 마다 옆에서 힘을 준 이번에 같이 법무사시험에 합격하게 된 여자친구 윤지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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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9-06 08:08:45
보니까 사시1차 준비를 하긴했었네요 그렇다고해도 만22세 최종합격이면 ㄹㅇ 최연소 초단기 합격맞는듯... 사시 남아있었으면 걍 사시붙었을분같음

아ㅠ 2015-12-01 09:28:09
법무사 현장은 암울해요ㅠ

캬ㅋㅋ 2015-11-28 19:57:32
ㅋㅋㅋ요즘 저 또래 애들은 지가 못난건 모르고 흙수저니 헬조선이니 집안 탓 사회 탓만 하기 바쁘던데ㅋㅋㅋㅋㅋㅋ 그런 애들 이런 기사 보면 명치좀 아프겠다ㅋㅋㅋㅋ

설법강사짱 2015-11-28 19:20:48
그런 말 했다는 게 사실임?
아니 세무사나 감평사도 5년 6년씩 해서 합격하는 시험인데
무슨 그런 말을.
만약 그게 사실이면 난 이 시험 당장 때려치고
사시는 이제 막장이니 당장 세무사나 감평사로 돌리겠다. ㅋ~

ㅇㅇ 2015-11-28 19:15:03
어떤 인간은 사시공부량이 법무사 2/3 밖에는 안되더라,
세무.감평사 같은 시험은 법무사 1차량보다 적다더라카는
지 낮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헛소리나 떠들다가 나이만 더 쳐먹고 사는데
이런 어린 애들 보기에 무안하지도 않은지..ㅉㅉ
하기사 사람이 다 같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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