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고시원 방에서 혼자 울면서 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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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고시원 방에서 혼자 울면서 일기를 썼다
  • 법률저널
  • 승인 2015.11.26 14:5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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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5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이번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에 합격하게 되어 이렇게 합격수기를 씁니다. 먼저 저의 수험기간은 2014년 8월 말부터 약 10달 정도입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나 공부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 한창 외롭고 힘드시지만 최종 합격을 위해 잘 참아가면서 공부하시겠지요. 수험생분들에게 저희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공부하며 힘들었던 점

체력의 문제

저는 예전부터 목과 허리 쪽이 약했습니다. 공부할 때 같은 자세로 계속 있다 보니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한 달이 안 돼 저는 목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앉아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요가학원을 등록하고 주 3회씩 꾸준히 운동을 하니, 공부할 만큼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수험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살이 빠지고, 머리카락도 빠졌습니다. 자꾸 식사하러 왔다 갔다 할 수도 없고, 소화가 잘 안돼서 과일과 두유를 틈틈이 먹는 것으로 체력보충을 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매 순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아도 조금 있으면 또 하기 싫은 마음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기를 써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합격과 불합격 후의 미래를 각각 생각해보며 다시 펜을 들고 공부를 했습니다.

국가직 불합격

고시원에서 불합격을 확인했을 때는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점수가 아슬아슬해 조금의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느낀 불합격의 느낌은 ‘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고시원 방에서 혼자 울면서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지방직까지는 더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불합격하고 힘든 것은 모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도 빨리 극복을 하고, 다음 시험에 집중을 했던 것이 합격요인이 됐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국어(선재국어+기출+선재반쪽+선재나침반+각종 무료특강)

강의는 기본서 이론과 무료특강만 들었고, 문제풀이는 혼자 하되 같은 책을 2번 이상 보고 풀이했습니다. 기본서의 경우 시험 직전까지 계속 회독을 했기 때문에 20번 이상 봤던 것 같습니다. 기본서는 혼자 보는 부분(음운론, 통사론, 표준발음법, 한글맞춤법 등)과 스터디(고유어, 한자, 말다듬기 등)으로 크게 두부분으로 나눠서 골고루 회독했습니다. 또 비문학과 문학은 지방직 2달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비문학은 하루 5지문, 문학은 문제풀이에 나오는 작품들 위주로 정리를 했고, 고전문학은 무료특강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이동기기본서+하프모의고사+기출문제+EBS독해집+이동기 300제)

저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자습시간을 확보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영어는 원래 어느 정도 아는 과목이라 따로 인강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기본서를 혼자 보고 정리하면서, 어떤 부분이 출제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문법은 100가지 정도를 A4용지 4장 안에 요약해서 들고 다니며 매일 외웠습니다. 그리고 300제를 풀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하프모의고사는 매일 풀 수 있어서 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독해는 이번 국가직처럼 어렵게 나올 수도 있고, 시중 공무원문제집 수준보다는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값싸고 문제가 많은 EBS독해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생활영어는 문제 풀면서 나오는 것들을 정리하고 프린트해서 외웠고, 영어단어는 매일 아침 8시에 온라인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외웠습니다.

한국사(선우한국사+기출)

한국사는 처음 인강을 들으면서 흐름을 잡는 것에 중점을 두되, 암기해야 할 것을 그날그날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아침이나 저녁 틈틈이 “신라는 몇 관등?” 등 이런 자잘한 질문으로 스터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암기를 해가며 외워지지 않는 것들은 또 따로 메모를 해 틈틈이 보며 외웠고, 큰 흐름을 표로 정리해가며 외웠습니다. 기출은 매일 진도만큼 풀고, 나중에는 혼자 같은 문제들을 반복하며 확실히 아는 것들은 지우고, 모르는 것은 표시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모든 단원에서 내가 헷갈리는 부분만 다시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사회(서정민 사회)

먼저 암기가 까다로운 법과 정치는 매일 반복을 하면서 헷갈리는 것들은 메모를 해가며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경제와 사회문화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과, 적게 걸리는 유형으로 나눠 공부했습니다. 까다로운 계산이나 표 문제가 나올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니, 매일매일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같은 문제집을 하루 10문제씩만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법과 정치는 법부분의 날짜라든지 용어가 까다롭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것들을 묶어서 계속 외우고, 문제를 풀면서 빈틈을 메웠습니다. 많은 책을 보지 않았고, 기본서와 심화문제집만 계속 반복했습니다.

행정법(김종석행정법+기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법이라서 생소한 부분이 많아 처음에는 따라가기도 버거웠습니다. 2번 정도 책을 보고나니 전체적인 내용이 이해가 됐고, 그 다음부터는 정의나 판례를 자잘하게 비교해가며 외웠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위해 핵심 키워드들만 정리하고 그 키워드들을 보면서 관련된 내용들을 혼자 떠올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개념잡기에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기출문제는 계속 반복해가며 확실히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나눠 표시했고 시험 전날 모르는 것만 볼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면접(학원 특강+스터디)

지방직 면접이라 아무래도 유명강의보다는 저희 지역 학원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특강을 하루 듣고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2개를 했는데, 각각 분위기가 너무 달랐습니다. 스터디를 잘 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모의면접과 토론을 3시간동안 진행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도 스터디에서 연습했던 예상질문들이 그대로 나와서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 그 밖의 나의 공부법

하루 시간관리(아침-오전-오후-저녁으로 나눠서 순공부 평균 8시간)

먼저, 개인적 성향에 따라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올빼미형인데 굳이 아침에 할 필요도 없고, 규칙적으로만 생활한다면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형인간이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편이었습니다. 또 아침에 집중력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자마자, 매일 해야 하는 영어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비몽사몽이라도 자동으로 책상에 앉아서 책을 폈습니다. 공부를 하고 아침을 먹고, 오전에도 최대한 공부를 한 후,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강을 주로 보고, 저녁식사와 운동을 한 후에는 다시 정신이 개운해지기 때문에 자습을 했습니다. 굳이 ‘점심은 12시에 먹어야한다’ 이런 틀이 없이 늦게 먹어보기도 하면서, 가장 시간을 규칙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단위의 시간관리

저는 월~수까지는 굉장히 의욕이 넘치고, 주말에 쉬어서 체력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초반 3일은 순공부 14시간 정도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목요일부터는 급격하게 피곤해져서 목금은 7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토요일은 가장 공부가 안 되는 날이라 아침이나 오전공부만 해두고, 청소나 빨래를 하고 다른 일들을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쉬고 오후부터 최소한의 공부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책을 하나도 보지 않으면 월요일에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저녁에 3시간이라도 꼭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퍼백 이용

각종 프린트와 메모를 지퍼백에 넣고 여기저기 붙였습니다. 프린트를 바로 붙이기보다 지퍼백을 쓰면 프린트를 자주 교체해서 넣어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물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욕실에도 붙여놓고 샤워하고 세수할 때도 볼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 없애기

저는 원래 놀기를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친구들이 놀자는 연락만 와도 너무 놀고 싶어져서, 공부를 망치는 경우가 있기에 그냥 휴대폰을 없애고 소위 말하는 잠수를 탔습니다. 오히려 외부와 차단하니 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홀가분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기쓰기

휴대폰을 없애고 나니, 친구들과 연락도 안 되고 가족들과만 거의 소통하고 지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풀 곳이 없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는데, 정말 굉장한 도움이 됐습니다.

슬럼프 극복

가능하면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고, 혼자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또 강사님들의 쓴소리 영상을 찾아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수험 후반기에 되면 이런 것들도 효과가 없을 만큼 슬럼프가 자주 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는 가능하면 컴퓨터와 TV를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면 정말 너무 할 것이 없어서 다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산속고시원

국가직이 끝나고 지방직까지 약 2~3달의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국가직은 점수가 아슬아슬하고 큰 시험 하나를 끝내고 나니 너무나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독서실은 들어가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곤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알아보다가 산속고시원에 2달 정도 들어갔습니다. 지방직 직전에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마무리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직을 합격하기 위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모의고사는 인강을 들으면 무료로 치게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인강 듣는 사이트에서 매달 한 번씩은 꼭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내 실력이 어떻든 실전과 비슷한 느낌에서 시험을 쳐보고, 시간 조절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수는 항상 70~80점 정도여서 좌절했습니다. 그렇지만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연습이라 생각하고 빈틈을 더 메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 지금 틀리는게 낫지!’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지방직에서 최고점수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무료특강

인강 사이트에 괜찮은 무료특강이 꽤 많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약한 부분이 있는데, 인강을 전부 다시 듣기는 부담스럽고, 혼자하자니 어려운 부분은 무료특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어 문학이 약해서, 고전문학 무료특강을 찾아 들었었는데, 지방직에서 거의 같은 부분이 나와서 바로 맞힐 수가 있었습니다. 단 한 부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무료특강을 활용해보세요.

요약집의 비효율성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마음이 급해져서 요약집을 샀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요약이 잘 되어 있어도, 낯선 책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걸리다보니 사놓고 펴지도 않은 요약집이 여럿입니다. 아무리 잘 정리되어있어도 직접 메모해서 쓴 요약노트나 기본서만큼 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습니다. 미리미리 틈틈이 메모를 해가며 정리해두고 나중에 모아서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략적 공부

국가직에서 저는 선택과목을 둘 다 100점을 받았음에도 불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느낀 것은 공부를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통과목의 중요성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불합격하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나더군요. 그래서 공통 3과목은 매일매일 선택 2과목은 격일로 공부해 중요한 과목에 더 시간투자를 했습니다. 덕분에 지방직에서는 공통과목을 고득점해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스터디

공부를 하면서 스터디를 하기 위해서 멀리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스터디를 구해서 매일매일 했습니다. 휴대폰이 없어서 컴퓨터로 하는 영어 단어나 국어 암기 스터디를 아침, 저녁으로 하다 보니 그 방대한 양을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효과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스터디로 공부한 것이 시험에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마음가짐과 합격 소감

먼저, 수험기간을 보내시느라 힘드신 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나만 빼고 다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자주 들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나가서 놀고 싶고, 차라리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자주 드실 겁니다. ‘난 아직 젊은데, 지금 이렇게 젊음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이렇게 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자주 포기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저도 매일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시험 바로 전날까지도 점수가 안 나와 거의 반포기를 하며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참고 그 시간들을 견뎌냈더니, 이렇게 합격이 왔네요. 꾸역꾸역 하다 보면 마침내 봄은 더디게 옵니다.

합격문자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아, 내 1년이 헛되지 않아서 다행이다’였습니다. 다들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든 것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그날을 위해 꼭 후회 없이 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해온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지 않도록 끝까지 온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조금 더 힘들어도 빨리 합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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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2016-02-11 01:33:19
옛날에 고시잡지에 보면 합격기가 있었는데 그거 보는 거 같다.헐~

천사 2017-03-03 12:28:40
9급 공무원 합격하시고 싶으신분. www.hybook.co.kr 소중한 자료 보세요.

287 2015-12-26 10:00:16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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