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일행 수석 합격수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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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일행 수석 합격수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
  • 김세진
  • 승인 2015.1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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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2015년 5급공채 일반행정직 수석·예일여고 卒·서강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Ⅰ.들어가며

합격수기를 읽으며 부러움을 느낀 것이 불과 며칠 전 같은데,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험생활을 해오면서 저보다 실력이 좋으신 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제가 감히 합격수기를 써도 되는 것인지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공부 스타일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Ⅱ.기간별 공부방법

1. 수험생활 (2012.01~2015.06)

저는 2012년에 학교 행정고시반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올해 6월까지 수험공부를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과 후의 공부방법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나누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2. 기본기 숙지 기간 (2012년 1월~2013년 12월)

(1) 2012.1~2012.12

저는 2011년 12월 말, 학교에서 운영 중인 행정고시반에 입실하여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13년도 합격을 위한 기본을 충실히 쌓아두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12년에 처음 1차 시험을 치렀고, 당시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하여 다음 해의 가능성을 엿본 기회로 여기며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경우, 12년도에는 각 과목별로 예비순환, 1순환, 2순환을 따라가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정법은 정선균, 경제학은 황종휴 선생님 강의를 예비~2순환까지 들었으며, 행정학은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를 1순환까지 수강하였습니다. 정치학은 예비순환시기에는 정원준 선생님 강의를, 1순환은 강제명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3순환 시기에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답안 작성은 하지 않고 일반론 숙지에 신경 썼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답안작성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미숙한 공부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수강하면서 생각보다 방대한 범위에 놀라고, 행정법 등 생소한 내용에 어려움을 느껴 저에게는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2) 2013.3~2013.12

2번째 1차 시험에서 기대와 달리 낙방하게 되어, 봄 학기에 학교에 복학하여 고시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3순환 과목은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고, 학교 수업에서 경제학 과목 몇 개를 수강하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학교수업을 병행했기 때문에, 답안 작성이나 개인 공부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내실 있는 공부를 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 학교 강의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국제금융론’, ‘국제무역론’, ‘정치과정의 이해’ 등 시험과 관련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보충하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체감한 바로 학교 교수님들의 강의는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한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설명해주시 때문에 전반적인 원리 이해나 사고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2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행정학을 시작으로 처음 답안을 작성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저에게 공부방법의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잘 알아야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답안 작성을 미뤄왔으나, 나의 지식을 답안에 현출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아 답안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한 시기였습니다. 예비 수험생 분들께서는 답안 작성에 신경을 써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3. 2014년 시험

(1) 1차 이전

저는 PSAT에 합격하여 2차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종강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1차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2차 공부는 하지 않았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각종 모강을 구하여 문제 풀이에 신경 썼습니다. 저는 소위 'PSAT'형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말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한 세트씩 문제를 풀어 1차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고자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해 1차 시험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 바로 신림에 들어가 2차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이전

상술하였다시피, 저는 공부기간에 비해 답안을 작성한 경험이 부족해 답안작성에 누구보다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행정법은 강의를 듣지 않고, 그 시간에 기출문제를 작성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정법 시기에는 기출 100점, 스터디 50점, 다른 강사 모의고사 50점으로 총 200점을 작성하고, 그 외 시간에는 일반론 암기에 투자했습니다. 경제학은 황종휴, 정치학은 신희섭, 행정학은 송윤현, 조사방법론은 박훈 강사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 연습을 하고, 내 답안에서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첨삭을 받고 수정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스터디에서는 재경직분들도 일부 계셨기 때문에, 경제학 답안 작성에 있어서 저와는 다른 사고나 깔끔한 풀이 등을 보며 많이 배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터디의 장점은 답안 작성을 제 시간 내에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연습을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3) 2차 이후

학교에 복학하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한 과목에서 답안 작성이 미흡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2순환 강의를 다시 수강하였습니다. 이때, 경제학과 행정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다시금 내용을 복기하고자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헬스장을 다니면서 체력 강화에 힘썼습니다. 3순환 시기가 되면 시간적, 정신적 압박으로 인해 운동을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따라서 1차를 보기 전 10월 즈음에는 약간의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것도 1,2차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발표 날이 되어,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보니 그동안 제가 얼마나 안일하게 2차 시험에 임했는지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14년 2차 시험 결과를 보며 많은 교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시간 활용’과 ‘마인드 컨트롤’이었습니다. 2차 시험을 앞둔 한 달여간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았고, 이를 핑계로 공부에 충실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고자 1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4. 2015년 시험

(1) 1차 이전

이 시기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차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이하다보니 친숙도가 생긴 만큼, 긴장감이 떨어져 모의고사 풀이에 좀 더 신경 썼습니다. 저의 취약 과목은 자료해석 영역이었기 때문에 언어, 자료, 상황 한 세트를 풀이하고 난 뒤 저녁시간에는 자료해석을 한 회 더 푸는 등, 기본적인 input을 늘리고자 했습니다. 작년도에 합격한 경험을 무기삼아 최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가채점 결과 작년과는 달리 점수가 낮아 합격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복학을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경제 3순환을 수강하던 중, 다행히도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휴학 신청을 한 뒤, 3월 말에 신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채점 결과만을 보고 한 달여간을 낭비한 저의 경험상, 가채점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고 현재의 공부에 집중하시는 것이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2) 2차 이전

오전에는 과목별로 학원 강의를 통해 일반론을 복기하고, 오후·저녁시간에는 부족한 내용을 복습하였으며, 밤에는 스터디를 통해 답안작성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순환 강의는 조사방법론을 포함하여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정치학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학원 강의야말로 개인의 상황에 따른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에 함부로 조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과목 별로 최신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여러 학생들과 답안 작성을 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들었으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에서는 다른 강사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서로의 답안을 참고하고 벤치마킹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경우, 스터디가 시험 준비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답안을 보면서 사례를 잘 활용하는 분의 장점, 일반론 정리를 충실하게 하는 부분, 답안 형식의 깔끔함 등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조사방법론과 정치학 기출스터디를 하게 된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있으신 분들과 다양한 답안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의 경우, 작년의 실패경험을 거울삼아 마지막 한 달을 충실히 보내고자 힘썼습니다. 3순환 강의가 다 끝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아침에는 기상스터디를 통해 이전과 동일한 기상시간을 유지하고자 했고 경제학 문제풀이 스터디를 시험 1주전까지 유지하여 경제학의 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종강 이후라 시간이 많은 만큼 오히려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므로, 오후에는 부족한 과목만을 집중해서 공부하고 저녁에는 100점 스터디를 통해 실전연습을 하는 등 나름의 계획을 세워 준비하였습니다.

Ⅲ.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언어논리영역

언어논리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친숙함을 느끼고 점수도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크게 지문해석·내용파악 유형과 논리문제 해결 유형으로 나누어 볼 때, 지문해석 부분은 핵심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논리부분의 경우는 시간을 투자하여 일반론 공부를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교에서 논리수업을 수강하고, 김우진 언어논리 교재를 통해 논리의 기본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논리문제의 경우 접근 방법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지만, 내용을 알고 풀면 오히려 정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기출에서 매번 틀리는 유형만을 골라내어 오답 선택이유를 분석하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2) 자료해석영역

세 과목 중, 노력한 만큼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산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저의 특성에 맞게 문제풀이 방식을 연습했습니다. 직접 숫자를 곱하거나 나누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간결하게 수를 재구성하고 표에 제시되어 있는 수치를 이용하는 등, ‘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보시면 생각보다 계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기출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최대한 파악한 뒤, 실제 문제 풀이에서 방법을 적용해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3) 상황판단영역

‘PSAT형 인간’이 아닌 저에게는 점수가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과목이라 막막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저의 전략은 ‘맞출 수 있는 것은 실수하지 말자’였기 때문에, 법률조문 해석이나, 간단한 퀴즈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 최대한 정답률을 높이고, 나머지 문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박준범 강사님의 모강을 풀고, 오답정리를 할 때 퀴즈 문제 별로 어떤 부분이 힌트가 되는지를 숙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4) 준비 전반

저는 1차 시험에 강점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12월부터 1차 시험 시기까지는 PSAT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이 시기에 제가 잃지 않으려고 했던 2가지는 꾸준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에 비해 다 풀어내는 것이 힘든 특성이 있는 만큼, 시간관리 연습이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하여, 매일 1세트를 실전처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때, 못 푸는 것은 과감히 넘기는 연습을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그 날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실전에서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위안을 얻고, 기출문제를 풀이하면서 이 정도면 나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 계획은 자신의 특성에 맞게 세우시되, 적어도 1~2주 전에는 실제 시험 날과 똑같이 기상하고, 시험을 치르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2차 시험

(1) 경제학

저의 경우, 수험기간 동안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암기가 어려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직관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는 강의가 저에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을 보지 않았던 12,13년에는 기본적인 개념, 원리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3순환 시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왜 그러한지’에 집중하여 모르는 부분은 관련 교과서를 참고하여 나름의 답을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순환 시기에는 ‘모든 내용’을 한 번씩은 정독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특히 어려워하고 잘 보지 않았던 부분일수록 반드시 읽고 관련 문제를 풀이하는 기회를 가져,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제학은 문제 풀이가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시험을 앞둔 한 달 전에는 연습책 500제를 풀면서 문제풀이 감각을 익혔습니다. 이 때 약 3주간, 아는 분과 2인 스터디를 구성하여 정해진 분량을 풀고 서로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매일 가졌습니다. 덕분에 미시, 거시 모든 영역의 문제를 풀이했다는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답안 작성과 관련하여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담은 목차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문의 해결’과 같은 추상적인 목차보다는 ‘A기업의 이윤극대화 산출량’ 등과 같이 구체화시킨 목차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거시경제학의 경우, 답안 작성 시 다양한 이론들을 문제에서 끌어와 나만의 논거로 사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행정법

처음 준비할 때는 일반론에서 개념, 학설 암기에 치중했다면, 3순환 시기에는 ‘판례 문구’와 ‘사안 포섭’에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예비~3순환을 지나면서 일반론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이를 답안에 현출하는 것은 수험생들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판례를 최대한 자세하게 언급하기 위해 포인트가 되는 판례문구는 적어두고 반복하여 암기했습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학설은 간략하게, 사안 포섭을 길게 구성하는 답안 연습을 했습니다.

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조언입니다만, 행정법 각론의 경우에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준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3순환 시기에 강사별 14년, 15년도 각론 모의고사를 구해서 답안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험 전까지 정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의 조언을 드리자면, 모르는 부분이 나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최대한 ‘법전’을 활용하시라는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논거는 법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에서 법조문을 인용하고,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을 일반론으로 활용하신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행정학

처음 행정학을 접한 예비~1순환은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이후에는 송윤현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구체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수험과목 중에 가장 막연하게 느껴졌던 과목이었으나, 답안지를 구체화시키는 부분에서 송윤현 선생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라는 조언을 항상 해주셨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면 SWOT분석을 실제 답안지에 사용하기 위해 ‘환경부’를 대상으로 직접 적용해보고 이를 정리해두는 등, 추상적인 답안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론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사례를 활용하여 현실성 있는 개선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하는 것이 행정학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학교 교수님들의 강의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의회정치, 정치과정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수업을 해주시기 때문에, 기회가 되신다면 학교의 정치학 전공수업을 청강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저의 경우, 3순환 시기에 정치학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정치학 기출 답안 스터디에서 다른 분들과 기출문제를 쓰고 첨삭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스터디 전에는 그날 주제에 대해 충실히 준비했습니다. 관련 정치학 논문들을 보거나 한국정치사를 찾아보고 정리함으로써 해당주제를 내 답안으로 대체해도 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한 답을 써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정치학은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에, 정답의 일정한 방향 내에서 자신의 논리를 일관성 있게 풀어낸다면, 본인의 답에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조사방법론

조사방법론은 박훈 선생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는 시도해보고 싶었던 것을 작성하여 강사님께 직접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조사방법론 기출 스터디에 참여하여, 답안을 복사하여 서로 공유하고, 참신한 부분은 벤치마킹하도록 했습니다. 답안 작성 연습 때는 지수작성, 패널 조사 설계를 해보는 등, “실제로 설계”해보는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조사방법론의 경우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공부할 일반론의 분량은 적지만, ‘설계’가 핵심인 과목인 만큼 개념을 적용하여 조사연구를 설계하는 연습에 집중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3. 3차 시험

올해부터 면접이 강화되어 내년 역시 이틀간 시험을 보게 됩니다. 면접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개별 PT

본인이 당해 정책기획을 한 사무관이라는 마음으로 구체적인 기획이 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는 준비기간 중에 가장 어렵게 느껴진 영역이었습니다. 면접관님들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보이도록 표, 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도식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올해부터 3인의 응시자가 상호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상대방의 발표 역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질의는 구체적이지만 ‘근거 없는 비난’이 되지 않도록 완곡하게 하실 것을 조언 드립니다.

(2) 그룹토의

면접 스터디원들과 매일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그룹토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집중하였고, 피드백을 통해 스터디원들 간에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론’이 아닌 ‘토의’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태도나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직무역량 면접

저는 가고 싶은 부처를 선정하여, 제 역량과 경험을 부처와 연결시키기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성에서는 품성에 대해 묻기 때문에, 직무역량에서는 ‘전문성’등 부처에서 나의 어떤 면이 조직에게 있어 강점이 될 지를 생각하시면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부처의 당해년도 정책, 이슈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준비하신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인성면접

솔직한 답변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면접관님들께서 가끔 돌발질문을 하시기도 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은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하셔도 이해해주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인의 경험과, 왜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대비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Ⅳ.기타 생활전반

1. 생활패턴

본인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모든 3순환 강의를 오전으로 배정했습니다. 모의고사를 쓰고 강의를 듣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일찍 기상해야 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오전 강의가 효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강의를 듣고 독서실로 돌아와 1시~10시까지는 개인 공부 시간을 가지고, 10~12시까지 답안 스터디를 한 후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평일에는 위와 같은 일정을 유지하고, 토요일 점심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일요일의 경우, 늦은 기상과 방 정리를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저녁 즈음부터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패턴으로 돌아오고자 노력했습니다.

낮잠의 경우, 장시간 자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저와 같이 잠을 쉽게 쫓아내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짧게 자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20분~30분 정도 엎드려 자면 피곤함이 해소되어 오히려 개운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패턴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시 생활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2. 체력관리

3순환 시기에는 운동을 할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부족하여 별도로 운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최대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여 부담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저는 도시락을 준비하여 함께 공부를 하는 친구와 식사를 했습니다. 끼니마다 채소와 과일이 한가지씩은 들어가도록 식단을 구성하였고, 달걀, 토마토, 고구마 등 간단하게 먹으면서도 건강식품을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나름의 건강식단을 지킨 것이 수험 생활 동안 체력관리에 일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 마음가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하루의 일정으로 인한 육체적 고단함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에서 오는 정신적 고단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불안감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시려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돌이켜보니 14년도에는 불안과 초조함이 시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15년도에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유지한 결과, 전년에 비해 안정적으로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은 합격하실 수 있는 잠재성과 실력을 충분히 갖춘 분들입니다. 따라서 잘하고 있는 자신을 믿고, 합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Ⅴ.나가며

저 역시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던 수험생이었습니다. 따라서 합격이라는 이유만으로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저의 방법이 정답인 것처럼 감히 조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또한 상당기간동안 같은 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의 입장에서 저의 방법을 공유하고 제안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공부한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시 생활을 하면서 가장 되뇌었던 말이 ‘말의 힘을 믿자’였습니다. 이는 합격한다고 하면 정말 그 말에 힘이 실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저 자신만의 주문이었습니다. 지금 누구보다도 힘들고, 외로운 여정에 있으실 수험생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라는 말의 힘을 믿고 조금만 더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긴 수험생활을 마치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합격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저를 믿고 지켜봐주신 지인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부모님, 응원을 아끼지 않아준 오빠, 동생 우리 가족들과, 2차 스터디를 함께 한 스터디원들, 우리 면접 스터디원들, 신림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고시반 동생, 예일여고 친구들, 정외과 동기와 선배님들, 시험 준비에 있어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서강대학교 합격생 선배님들, 제가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신 예일여고 선생님들, 서강대학교 교수님들, 지인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주어진 공직자로서의 기회를 소중하게 여겨, 겸손한 자세로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매 순간이 해당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긴 합격수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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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7-03-03 12:21:56
합격의 비밀 www.hybook.co.kr

세진아 2015-11-25 13:35:14
안녕 합격 축하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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