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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민간경력직 5급 공채, 이렇게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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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민간경력직 5급 공채, 이렇게 합격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5.11.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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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 민간경력직 5급(2014년 합격)

♣ 공무원 시험 지원하게 된 동기

안녕하세요. 2014년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이하 ‘민경채’)에 합격한 이상영 사무관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저도 틈틈이 행정고시 합격수기를 읽으며 언젠가 공무원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사회생활 12년이 지난 후에 이런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수년간 고시원에서 절차탁마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행정고시 시험에 도전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다고 생각해 일반 취업을 준비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에 2004년 입사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던 중 민간경력직 5급 채용시험이 2012년부터 생겼다는 것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들었지만, 제가 이 시험을 지원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박사학위도 전문자격증도 없는 단지 공기업 직원에 불과했고, 지금 회사에서 주어진 하나하나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살았습니다. 산단공에서 제가 한 일은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인허가를 지원하기 위한 법률검토와 현장실사가 주 업무였습니다. 나름대로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국산업단지 중에서 가장 많은 약 1만여 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어 하루가 멀다 하고 고질 민원이 쏟아지는 곳이 경기도 ○○과 ○○에 걸쳐있는 ○○국가산업단지입니다. 그 곳으로 전근 간 직원들은 민원에 치여 살다보니 징계당하지 않고 무사히 그 ○○지사를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한 기피지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지원해서 그곳에 갔습니다.

“지사장님, 전국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많은 기업이 밀집되어 있고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곳이 이곳 ○○국가산업단지라고 들었습니다. 이곳이 가장 어렵고 이곳을 거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인정받는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기업지원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지사로 전근되면서 제가 한 이 말에 저는 책임을 져야 됐습니다. 2006∼2008년 ○○단지 창업지원팀에 있을 때 저는 1년에 15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하면서 수많은 기업인을 만났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도움을 주면 투자를 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노동자의 땀과 자본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지는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을 매일같이 만나고 공장 인허가에 따른 환경심사와 수십 년간 축적된 인허가 유권해석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서 저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산업단지 현장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그 다음에 가게 되는 보직에서 상당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 민간분야에서 담당해온 업무

인사혁신처 보도자료(’15.7.3, “2015년도 5, 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높은 열기”) 중 작년 주요 합격자 현황란에 언급된 저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가 산단공 ○○지사를 떠나고 KOTRA로 파견 가서 외국기업 투자유치 업무를 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투자유치 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 이유는 산업단지에서 많은 한국기업의 투자과정과 애로사항을 지원해 주면서 얻은 생생한 현장지식이 한국에 투자하기 원하는 외국기업도 똑같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1년 KOTRA 내부에서도 어려운 투자유치 건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일본 D사 및 프랑스 F사 R&D센터 유치, 스웨덴 S사 공장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현장지식 덕분이었습니다. 외국기업체가 한국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경험적 해답을 줄 수 있었던 사람으로 조직 내에서 인정받게 되자 저라는 사람에 대한 시장가치가 급상승하게 됐습니다. 그 때의 성공경험이 민간경력자를 사무관으로 채용하는 새로운 시험제도의 도움으로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투자유치 분야 국가사무관이 된 것 같습니다.

♣ 나만의 공부비법

1차 PSAT

통상 민경채 PSAT는 공채보다 쉽기 때문에 적당히 준비해도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계나 법무 등으로 합격한 분들의 합격선이 90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변호사나 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 대다수가 PSAT와 유사한 시험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제 1차 시험의 변별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 시험을 통해 채용인원의 10배수를 가려냅니다.

저의 경우는 약 3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그것도 밤 11시 이후 퇴근이 일상화된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도 80점 정도의 평균점수를 받았습니다. 일반 수험생과 달리 절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문제를 맞히겠다는 목표보다는 맞힐 수 있는 문제는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제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어느 시험이든 가장 좋은 문제는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채시험 기출문제 10년 치 정도를 구해 시간을 정해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험에 대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항상 실전에 임한다는 자세로 시간을 재고 문제수를 맞춰 푸는 연습을 했는데 이런 준비 덕분에 실전에서 시간 내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후 시간부족으로 다 풀지 못했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둘째, 절대 공부량이 어느 정도는 돼야 합니다. 자타 공인 과목별 1등 강사의 기본서는 다 봤습니다. 저는 문과계열이다 보니 자료 해석 분야가 매우 취약해 온라인 강의로 보충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하루에 7시간 정도를 빼고는 공부에 몰입했고, 여름휴가를 내서도 도서관에서 계속 공부했는데 아내와 딸의 응원이 없었다면 30대 후반의 직장인이 이런 집중력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직장과 가정을 가지고 공부하시는 분들은 가족의 격려가 시험 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2차 서류전형

일반 공채지원자들이 5~6과목의 필기시험 치르는 대신 민경채는 서류전형에서 10배수가 3배수로 좁혀집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비결은 평소에 쌓아온 내공과 이를 잘 표현하는 문장력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소속된 조직에서 상위 20%임을 증명하라.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회사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부서를 이끌어가는 20%와 대충 시간을 보내는 80%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서류전형 평가자들은 대부분 서기관급 이상 관리자일 텐데 역시 민간경력자 중 공직자가 된 후 적당히 일할 80%가 아닌 부처가 당면한 문제를 진취적으로 해결할 20%의 인재를 가려내고 싶을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기존 사회생활을 20%에 속해 있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회사 내 어려운 부서(기획팀, 민원다발 부서)를 거쳤다는 점, 거기서 배운 노하우를 정리해 여러 권의 전문서적을 출판했으며 20여명의 입사동기 중에서 2등으로 과장 승진했음을 예로 들었습니다.

▲모집분야에 맞는 전문성을 입증하라.

해당 분야와 관련된 일을 오래했었다는 것이 그 사람의 전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그와 유사한 경력을 한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본인이 더 전문성이 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투자유치 시스템 구축, 국내 대기업 S사의 공장설립 인허가 지원으로 2번의 장관표창을 받았고, 외국기업 유치실적을 인정받아 30대 중반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야간 대학원에 입학해 이론적인 공부도 했고, 지원 분야로 논문을 쓴 점 또한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료가 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도중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에 회사업무와 관련된 자기개발을 충실히 한 것들이 자기소개서를 풍성하게 쓸 수 있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3차 면접시험

공채시험의 경우 면접은 통과의례이거나 매우 운이 나쁜 사람이 떨어지는 시험이지만 민경채에서는 사실상 합격을 결정하는 시험입니다. 3명이 면접을 보고 그중 최종 1명이 합격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준비와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면접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나 사실상 2시간을 논술을 한 후 보는 면접이라 논술시험의 성격이 강합니다.

간단한 공직수행 중 갈등상황을 제시하고 반 페이지 정도씩 작성하는 사전조사서(2문항, 예를 들면 본인이 투자유치과 직원인데 방사능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역민의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할 것)와 특정주제에 대해 신문기사 등 여러 자료들을 주고 작성케 하는 1페이지 분량의 개인 PT(1문항, 예를 들면 중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숙박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할 정책대안 작성)와 서류전형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합쳐 각각 20분씩 총 1시간 정도를 5분의 면접관으로부터 평가를 받습니다. 총 면접시간은 작성시간을 포함해 3시간 정도로 기억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면접 준비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혼자서 면접을 준비하지 마라.

스터디를 하시든 학원을 수강하시든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하는 도중 아래나 위를 보면서 자신 없는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닌지, 아이 컨텍은 제대로 되는지, 주장을 설득력 없게 말하는 건 아닌지, 말하는 속도나 음량은 적당한지 다른 사람에게 꼭 평가받아 보십시오. 자신은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 제3자의 평가자 시각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면접 연습장면을 녹화해 스스로 보고 자기 평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고서 작성 실전연습을 30번 이상 하라.

자료는 도서관에 가서 최근 시사상식 자료집이나 국회 입법조사처 정책보고서를 통해 시험에 나올만한 정책이슈를 준비하면 됩니다. 꼭 시간을 정해 1시간 이내로 자료속독 및 보고서 작성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실제 시험 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1페이지 정부 보고서는 대개 ① 추진배경→② 현황 및 문제점→③ 검토사항(해결방안)→④ 기대효과 등으로 구성됩니다.

정부 홈페이지 보도자료나 구글 검색을 통해 현직 사무관들이 작성한 정책보고서를 확보해 논리전개를 익히십시오. 사무관의 주요업무는 윗분들이 의사결정 하실 수 있는 1페이지 검토보고서를 잘 만드는 것으로 연수원 개인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고 있는 항목입니다. 면접관님들 중 상당수는 어제까지도 기존 사무관들로부터 이 양식으로 보고받고 결재하시는 고위 공직자분들이십니다. 현직 사무관과 같은 느낌이 날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일주일치 국회 정책자료집을 준비해 두었다가 무작위로 뽑아서 출근 전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실제면접과 같이 시간을 정해 보고서 쓰는 연습을 계속 했었습니다.

주의하실 부분은 암기식으로 배경지식을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잘 분석해 정책대안이 담긴 보고서를 만드는 논리흐름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실제 사무관이 되어서도 인터넷 검색이나 주어진 배경 자료를 바탕으로 급하게 1페이지 정책보고서를 만들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이런 시험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일반 기업보고서와 정부보고서는 일정부분 차이가 있으니 ‘대통령 보고서’와 같이 공무원 신분이었던 분들이 저자인 책들을 참고하세요. 주위에 40대 이상의 공무원이 있다면 작성하신 자료를 1주일 치 정도씩 보여드리고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매일같이 이런 보고서를 쓰고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수험생의 시각보다 면접관의 눈높이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글에서 엘리트 공무원다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공무원이 쓴 책들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십시오.

면접 포인트

다음으로 제가 생각하는 면접장에서의 주의 포인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침 일찍 면접장에 도착하세요. 두뇌는 잠에서 깬지 2시간 정도는 지나야 제대로 집중이 되며, 시험시간에 임박해 면접장에 도착해 당황하기 시작하면 그 날의 승리는 요원해집니다.

둘째, ‘도형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아 보이는 법입니다. 공무원 보고서의 기본형식(□, ○, ※ 등)을 손으로 쓰는 것보다 도형자로 깔끔하게 표현하고 관계성은 화살표 등을 활용해 도식화하는 것이 더 깔끔해 보입니다.

셋째, 압박 질문에 여유를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도 “민간에 계속 있는 것이 더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나이가 많아 승진이 어려울 텐데 어쩔 것이냐?”, “본인이 불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등의 돌발 질문이 있었고 투자유치 분야이기 때문인지 심지어 예고되지 않았던 영어나 일본어로 질문에 답해 보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 ‘티케’는 풍성한 앞머리를 가지고 있으나 뒷머리는 하나도 없는 기묘한 생김새를 가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준비된 자는 다가올 때 잡을 수 있어도 한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제가 사무관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민경채 시험공고를 보는 순간 제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시험에 몰입해 3차 시험까지 합격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평소부터 평범한 직장인에 만족하지 말고 ‘내 분야에서는 내가 대한민국 1등이 되자’는 모토로 정진해 온 것이 행운을 잡는 기회로 바뀐 것 같습니다.

공무원이 되고 나니 오히려 공기업 과장일 때보다 월급은 더 적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거의 성직자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 같아 자유분방한 삶을 좋아하는 제 생활이 많이 바뀌게 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그 순간부터 우리나라 헌법 제7조에 있는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이 말을 간직하고 살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의 휘호인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거창한 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은 월급에도 불평하지 않고 공직자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지, 본인의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보다 높은 공익을 추구할 능력은 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동일한 행운이 함께 해 곧 훌륭한 공직자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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