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묘령의 곽서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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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묘령의 곽서현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1.11 20:24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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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서현·제52회 변리사시험 최연소·한성과학고 졸·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3학년
 

“항상 계획을 세워서 공부한 것이 합격의 비결”
“업무를 깔끔하고 완벽히 하는 변리사 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최연소’라고 불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제가 이번 해에 운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공부가 덜 된 것 같아서 합격했다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1994년생, 올해 만 21세로 2015년도 제52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의 타이틀을 거머쥔 곽서현씨의 합격 소감이다. 그녀가 밝힌 소감에서 겸손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곽서현씨는 한성과학고를 나와 현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묘령의 재원이다. 특히 그녀는 변리사시험 준비에 입문한지 1년 만에 1, 2차 단번에 최종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리사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이러한 직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대학교에 입학해서 1, 2학년을 새내기 대학생으로 보냈다. 2학년 말에서야 어렴풋이 변리사란 어떤 것이지 알게 된 그녀.

사실 그녀는 고등학교가 과학고라 그때부터 무조건 이공계 쪽으로 나가서 큰일을 이루고 싶은 꿈을 품었다. 그러나 대학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기계과 자체는 좋아했지만 ‘내가 과연 대학원 생활을 견딜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진로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전공을 살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변리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변리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일단은 공부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시작했고, 공부과정에서 변리사 선배님들로부터 업무 관련 얘기를 들으면서 점점 하고 싶어진 것이죠.”라는 말이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 그대로였다.

이공계 전공자여서 시험 과목 자체가 익숙한 탓에 공부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다만, 민법 등 갑자기 ‘법’공부를 하자니 막막했었다. 게다가 책이라곤 전공서적 같은 것밖에 읽어보질 않아서 ‘글’이라는 것이 그녀에겐 생소했다.

하지만 곽씨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공부는 하다보면 ‘맛’이 들리는 느낌을 알기 때문에 일단 시작했었다”며 “그렇게 계속 붙들고 있다 보니 하나둘씩 아는 것이 생겨나면서 점점 재미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공부의 고수’인 그녀에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이었다. 주변에서는 새내기 대학생활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 친구들과 연락을 모두 끊고 홀로 공부해야하는 처지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다. 차차 공부기간이 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느정도 극복했지만 이제는 ‘답답함’이 그녀를 짓눌렀다. 매일 같은 패턴의 일상부터 짜증나기 시작한 것. ‘공부’보다는 ‘압박감,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녀에게 취약 과목은 뭘까 궁금했다. 1차 때는 민법보다는 특허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민법은 실체법이다 보니 ‘상식’이라는 것이 조금은 통하는 과목이라 재밌었는데, 특허는 처음 접하는 절차법이라서 막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외우는 방식을 택했다. 계속 외우다 보니 문제가 풀려지는 그 맛이 좋아서 계속할 수 있었던 것.

2차 때에는 상표법이 제일 어려웠다고 했다. 상표법은 명확한 기준이라는 것이 없어 등록여부 판단할 때 항상 헷갈렸다. 하지만 이것도 꾸준히 판례들과 예시들을 보면서 극복했다. “법은 ‘반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익숙해지면 재밌어지는거죠.”

1년 만에 동차로 합격한 그녀의 합격 비결이 가장 궁금했다. “1년 밖에 공부를 안해서 공부방법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항상 계획을 세워서 공부해야하는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생동차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소중히 써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생활패턴’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생활을 야행성에서 아침형으로 바꾸면서 공부가 한결 더 잘 됐다는 것. 그리고 그녀는 눈으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했다. 무조건 쓰면서 공부해야 암기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이틀에 한번 꼴로 펜 하나를 다 쓸 정도로 계속 쓰면서 공부한 것이 비결 중의 비결이었다.

그녀의 1차 준비는 '정석적'이었다. 기본강의는 ‘인강’을, 객관식부터는 ‘실강’을 중심으로 했다. 막차로 민법을 끝내고 10월부터는 특허 6주, 상표 3주, 디보법 1주 순서대로 듣고 12월부터 모든 과목의 객관식을 풀며 공부했다.

2차 공부는 1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민소법은 1달 기본, 1달 사례, 1달 기초G/S, 1달 실전 G/S. 그 후부터는 계속 사례집을 보면서 쓰기 연습을 했다. 공부할 때 한 과목씩 끝내는 성격이어서 3월에 특허 기초, 4월에 상표 기초, 5월부터 실전G/S를 들었다. 열역학의 경우 3월부터 꾸준히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고 5월에 실제 시험시간에 맞추어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들의 선택과목은 죄다 ‘회로이론’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교롭게 모두 ‘열역학’이었다. 그녀도 사실 회로이론과 열역학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열역학은 선택하는 인원이 워낙 적은데다가 작년에 고작 1명만 합격했기에 선택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았다. 올해도 열역학을 선택한 합격자는 총 218명 중 24명에 그쳤다. 회로이론 응시자가 가장 많지만 그녀는 수학을 싫어하는 타입이라 열역학을 택했다.

열역학은 기본적인 베이스만 잘 이해하고 식을 외워서 각 상황에 맞게 적용만 잘하면 웬만한 문제들은 잘 풀리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많이 접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문제가 잘 안 풀리면 답지를 보는 걸 추천했다. “혼자 끙끙대면서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수험생에겐 시간이 중요하니깐 그 시간을 아끼기 위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빨리 답지를 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요.”

그녀의 2차 답안작성의 비결은 아는 것을 다 답안에 쓰는 것이었다. 특히 생동차에게는 무조건 아는 것들을 최대한 잘 보이게 서술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문제를 보았을 때 모르는 문제인 것 같아도 당황하지 말고 차분이 볼 것을 주문했다.

앞으로의 진로를 물어보자 “대학교부터 마치고 싶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누가 봐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는 여유로운 말투였다. 이어 대답이 술술 흘러나왔다.

“그냥 바로 8학기 졸업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대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은 다 하고 끝내고 싶어요.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싶고,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더 해보고 싶고. 그래서 2년 정도는 더 대학생활을 아마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2외국어 공부도 하려고 계획 중 입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면서 중국어나 독일어 같은 언어도 국제화 시대에 아주 좋은 특기가 될 것 같아서요. 그 이후에는 아마 취직준비를 하겠죠?”

아직 어리지만 어떤 변리사가 되고 싶은지 궁금했다. 역시 예상한 답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차차 생각해보고 싶어요.” 아직 뚜렷한 직업관이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도 부족해서 사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성격상 뭐든지 끝을 봐야하고, 어느 분야든 열심히 해서 그 분야의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아마 변리사라는 직업을 가져서도 항상 모든 업무를 깔끔하고 완벽하게 끝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워커홀릭은 아니고, 나의 취미를 즐기면서도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런 여유(?)있는 변리사랄까.” 세상물정과는 거리가 먼 순수하고 발랄한 소녀티가 묻어있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합격한 뒤에 얼마나 기쁠지를 상상하면서 꾸준히 열심히 계속 공부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소외되고 외롭고 힘들더라도 일단 이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시간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번 선택해서 시작한 거 책임감을 가지고 남의 인생도 아니라 내 인생인데 조금만 더 채찍질을 하셨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끝으로 그녀는 오늘에 이르게 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감사해요. 제가 이 길을 선택한 후부터 단 한 번도 반대하시지 않으시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한한 지원을 해주셨어요. 제가 예민해 있는 상태에서도 기분이 상하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져주신 점도.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외로움도 이겨내고 수험생활에서도 간간히 재밌는 추억들을 간직하게 될 수 있어서 고마워요. 물론 같이 공부하지 않았지만 항상 저를 챙겨주던 동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도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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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충 2015-11-12 07:32:49
예쁘다는데 반대 누른 사람들은 여자겠지? 내가 보기엔 최정문보다 더 이쁜데;;;

부럽다 2015-11-17 12:01:26
외모도 글코 20대때 ㅆㅅㅌㅊ 인생을 살구나 앞으로의 길은 아스팔트 도로 많이 탄탄하겠네 정말 부럽다..

노숙굴 2015-11-17 08:18:13
꼬우면 이렇게 실력 입증하던가 ㅋ


로스쿨놈들은 사법고시는 고사하고 ㅋ


변리사시험 보면 붙는거 가능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변리사는 민법, 민사소송, 지식재산 + @


동차 외 대부분 3년 이상 시험인데 ㅋ


사법고시 6법 + 1법을 ㅋ


2년 (1년은 헌법이나 법상식 깨작이고 쳐놀러다니는거 아니까 3년이란 헛소리 말고 ^^ 가을축제도 끝내주더만 로스쿨 신입생 ㅋㅋㅋㅋㅋㅋ )

2년만에 붙는 분들이니까 ㅋ


법무사, 노무사는 싹 겹치니까
1년 컷 가능할듯 ^^

우오ㅏ 2015-11-15 01:47:55
이쁘고 어려 김앤장 가겠다

7급공뭔 2015-11-12 05:18:15
와 너무 예쁘시당 저런 여자는 나중에 누가 데리고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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