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채용의 변화와 계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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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채용의 변화와 계리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10.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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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10월이 됐다. 연말이 다가오니 이제 내년 시험에 대한 소식이 슬슬 들려온다. 물론 들리는 소식이 모두 팩트는 아니다. 12월이 되어서야 내년 시험 계획안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채용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국가직과 서울시 시험의 경우 올해 일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 측에서도 내년 선발에 대한 예측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방직의 경우 내년 선발에 대해 어느정도의 예상이 가능한 모습이다.

일단 지자체 관계자들은 내년 채용에 대해 선발인원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공무원들의 정년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내후년까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국가직은 세무직 채용인원에 따라 전체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세무직 선발인원이 천명이 넘을 시 올해와 같이 국가직과 세무직 일정을 따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관 관계자는 생각했다.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굵직한 공채 시험의 행보도 주시해야겠지만 내년 실시되는 계리직 시험도 눈여겨봐야하는 시험 중 하나다.

계리직은 당초 기능 10급으로 취급됐으나 2012년 9급으로 승격됐고 이와 함께 처우도 많이 개선됐다. 시험과목이 3과목 뿐이고 특히 영어가 없어 직장인이나 장수생들의 응시가 두드러지고 있다. 공무원은 되고 싶은데, 일반직과 같이 5과목을 다 공부할 자신은 없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험에만 올인하는 위험부담은 감수하기는 자신이 없고 하니, 그나마 수월해보이는 계리직에 몰리는 것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즉 진짜 계리직 공무원이 되고 싶다기보다 다른 공채 시험보다는 비교적 빨리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아 소위 안전빵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생각이다. 간혹 계리직도 공무원 시험이냐며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실정에서는 계리직 공무원이라도 되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수험생이 굉장히 많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6명을 뽑는 전북우정청 계리직 시험에 1,580명이 몰려 2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

계리직이 기능직 10급으로 취급됐던 때에는 계리직 뿐 아니라 사무 10급, 방호 10급 등도 뽑았었고 정부가 바뀌면서 10급 공무원 선발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모두 없애고 사실상 계리직만 남게 된 형국이다. 격년으로 실시되는 계리직은 2014년 4번째 선발을 하기에 이르렀고 아직 폐지가 되지 않아 추이에 따르면 격년이 되는 2016년 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가 10월 중 2016년 계리직 시험 사전 안내를 공고하겠다겠다는 방침을 확정지음에 따라 내년 시험을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적자를 막기위해 인력을 최소한으로 뽑고 있고 앞으로도 최소한으로만 선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연 계리직 인력을 뽑기나 할 것인지 그 여부도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일단 내년 계리직 시험은 치르기로 결정했고 이에 수험생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10월 중 사전안내가 공고될 예정이며 현재 수요를 파악 중으로 10월 중순 이후에나 확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볼 점은 당장 내년 시험에 관한 것이 아니라 2018년 계리직 시험이 실시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다. 사실상 우체국 유통물량 추이에 따라 계리직 선발인원이 좌지우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금융쪽 인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계리직을 굳이 공채로 계속 선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 듯 싶다.

따라서 유예기간 없이 갑작스럽게 계리직 시험을 폐지하면 수험생에 혼란을 줄 수 있어 2016년까지는 시험을 진행토록 하고, 이후에는 계리직 공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선발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2018년에도 계리직이 실시된다는 가정하에 수험생들은 이 시험이 앞으로 다각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 시험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것보다 시험이 계속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시험이 실시돼야 채용에서 무슨 변화가 있든 말든 할 것 아닌가.

계리직 시험 영어도입, 5과목으로 변경 등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는 루머일 뿐이다. 계리직을 뽑는다고 해도 공채가 유일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다. 과거 계리직 인력은 특채로도 진행이 됐고 현재는 인사혁신처에서 하는 지역인재에서도 선발이 이뤄지고 있다. 국가직 시간선택제에서도 우체국 창구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뽑고 있다. 즉 꼭 격년 공채가 아니더라도 계리직 업무를 수행할 인력은 다른 방식으로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2016년 이후 계리직 시험의 행보에 대해서는 미정이나, 수험생들은 사실상 내년 시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제 계리직 시험을 알고 준비를 하려는 수험생들은 막연함보다는 시대 흐름을 잘 읽고 현 계리직 채용, 상황 등 추이를 살펴본 후 결정을 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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