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김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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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김세령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9.10 12: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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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하는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

“공무원 국어, 이론에 입각한 문제풀이 돼야”

김세령 강사(국어·윌비스)

 공무원 시험에서 국어라는 과목은 흔히 가장 친밀감 있는 과목인 동시에 고득점하기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라 말한다. 하지만 국어 고득점을 놓친다면 합격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번 호에서는 ‘세령국어’ 김세령 강사를 통해 광범위한 공무원 국어의 맥을 잡고 문제풀이로 연결하는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확한 암기를 요하는 문법 문제 늘고 있어”

올해 공무원시험 일정이 서서히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지방직 7급 외에 큼지막한 시험들은 대부분 종료하거나 마지막 일정인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제 새로이 유입된 수험생과 올해 안타깝게 탈락의 쓴 맛을 본 수험생들 모두 출발선 상에 섰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바로 지난 시험의 경향과 더불어 앞으로의 출제 예측일 것이다.

김세령 강사는 9급을 기준으로 3월에 치러진 사회복지직, 4월 국가직과 소방직, 6월 지방직 시험 등을 각각 분석했을 때, 먼저 초반에 진행되는 사회복지직, 소방직, 경찰직 시험들의 경우 고등학교 시험의 영향을 받는다고 봤다. 고등학교 1학년 학력평가와 관련된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김 강사는 “문법을 비롯해 문학의 지문도 거기서 많이 반영이 되기 때문에 이 세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막판 마무리 정리를 할 때 전년도, 전전년도 고등학교 1,2학년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국가직은 이와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 기존의 공무원시험이 가지고 있던 문제은행식의 특징과 약간의 수능, 그리고 공부를 했는지 안했는지의 변별력 이 세 가지가 함께 결합돼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 최근 국가직 시험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자 경향이라고 정의했다.

지방직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문법 난이도에서는 국가직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출제되며 다양한 형태로 출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출발선, 수험 패러다임 변화 받아들여야”

흔히 공무원시험 수험가에서 국어과목을 두고 ‘공부를 안 해도 75점, 해도 75점’이라고 한다. 공무원 국어는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75점은 맞을 정도로 진입장벽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75점을 맞아서는 절대로 합격할 수가 없다. 문제는 많은 수험생들이 75점에서 합격선까지 이상으로 오르는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김세령 강사는 패러다임 변화와 국어 무시현상을 그 이유로 꼽았다.

공무원시험은 중·고등학교 공부 패턴에 완전히 벗어나는 패턴으로 시험이 출제된다. 중·고등학교 때 국어 공부를 수험생들처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지문 한 번 읽어 보고나서 학습활동 풀고 문제집 한 번 풀어도 90점 이상을 맞는 수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문법, 작법, 화법 등을 다루기는 하지만 출제 문제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지문 안에 답이 나와 있는 형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딱히 외우지 않아도 됐던 것.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이런 식의 공부로는 원하는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다.

김 강사는 “공무원 시험은 암기를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로 이뤄져 있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공부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바꾸어야 하는데 그 점을 어려워한다는 설명이다.

김 강사는 “수험생들에게 매번 이야기를 하지만 쉽게 바꾸지 않으려하는 경우들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쭉 해온 국어이고, 기본점수가 75점으로 시작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국어를 무시해 예전 방법을 고수하려는 것인데 이들은 결코 합격선까지 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역별로 수험 방법 달라”

공무원 국어는 크게 문법, 어휘, 문학, 비문학 등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영역별로 공부해야 할 양도 다르고 출제 비중도 다르며 공부법도 다르지만 어쨌든 합격을 위해서는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마스터를 해야만 한다.

여러 영역들 중에서도 많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으로 문법과 한자(어휘)파트를 꼽는다. 먼저 문법의 경우, 수험생들이 이제껏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이 그 이유다. 문법편부터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 온 영어와 달리 국어는 문법편 공부를 따로 해보지 않아 오히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어 문법의 체계가 명확히 잡아 놓는다면 국어에 있어서 남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어 문법의 체계가 잡히면 영어 문법 혹은 다른 언어들도 훨씬 빠르게 흡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강사는 “최근 들어 9급 시험에서 정확함을 요구하는 문법 문제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해에서 끝내서나, 혹은 애매모호하게 외워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보다 이해를 수반한 정확한 암기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하는 한자파트다. 따라서 한자 파트를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에 주력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하지만 김 강사는 한자를 버리게 되면 90점이 돼버리는데 시험 당일 변수를 생각한다면 포기를 하기엔 위험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문학, 비문학의 경우 지문이 길어 정신없이 풀다보면 실수가 유발되기 쉬운 반면 한자의 경우 단답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느껴지고 빠르게 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강사는 “시험장에서 후회하는 수험생들 많이 있다. ‘한자를 제외하고 다 맞으면 된다’라는 계획이 틀어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 이렇게 한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한자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공부를 한다면 장점이 많지만 처음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자는 기본적으로 쉬운 것부터 들어가는 편이 좋다. 한자에서 가장 쉬운 부분인 성어를 익히고 반복하다 보면 다른 한자가 눈에 들어오고 점점 나선형으로 넓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김 강사가 말하는 한자 공부의 중요한 팁이다.

한자를 포함해 고유어, 속담 등 어휘는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이 수험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부분일 것이다. 일상에서 전혀 쓰이지 않는 어휘들을 외우려고 하니 뒤돌아서면 까먹고, 수십번 반복을 해도 까먹기 일쑤다.

김 강사는 이러한 고민을 들고 상담을 온 수험생들, 특히 어휘 비중이 높은 서울시 시험 수험생들에게는 “먼저 주제별로 공부를 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했다. 결국엔 실생활과 관련이 있는 어휘가 출제가 되기 때문에 주제별로 예시와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암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학과 비문학을 두고 흔히 수험생들은 ‘감이 있는 것 같다’ 혹은 ‘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을 한다고 한다. 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못한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주눅이 든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러한 점이 바로 이 영역의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 감이 있다는 것은 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감이란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빠르게 이해한다는 것일 뿐이지 감이 아닌 논리가 기반 돼 있는 국어에서 전혀 주눅을 들 필요 없다는 것.

김 강사는 “감이 있다는 친구들 앞에서 괜히 쫄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학과 비문학 역시 배운 대로 풀기만 하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문학과 비문학 역시 이론을 알고 접근해야”

문학은 이론을 알고 접근하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문학은 예술이고 그 예술에 대한 이론을 알아야 글이 읽히고 의미 해석 등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출제 가능성이 있는 문학작품들을 분석해놓은 데이터를 공부한 뒤 그에 입각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다보면 스킬이 형성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스킬의 열쇠가 되는 데이터들을 담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문학 영역의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비문학 역시 중심은 이론이다. 비문학은 언어활동이다. 언어활동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이뤄진다. 듣기 평가가 따로 없는 공무원시험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 유형의 문제를 통해 듣기를 평가하며, 말하기는 토론·토의 형태의 지문을 통해, 읽기는 독해과정, 쓰기는 주제 알기·개요 작성하기·글의 전개방식으로 각 내용들을 평가한다. 이 때 쓰기의 경우 100% 이론이라고 했다. 흔히 ‘지문을 읽어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문제는 별로 없다. 글의 전개 방식 자체를 묻는 이론 문제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이론이 숙지가 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읽기, 즉 독해에 들어가는 것이 김 강사가 말하는 이상적인 공부방법이다.

이 외에 독해에서 주의할 점은 한 편이 다 실리는 수능과 달리 공무원시험에서는 잘라서 실리거나 아예 짧은 글이 실린다는 점과 논설문과 설명문의 읽기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모든 독해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면 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심각한 오류라는 지적이다. 설명문의 경우 처음부터 자세히 읽어내야 하는 반면 주장을 담은 논설문은 맨 끝부분을 읽어보고 주장하는 부분을 찾아낸 다음 근거를 찾는 방법으로 글을 읽어내야 한다.

이렇게 구분을 하고 지문을 읽는 훈련을 하다보면 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시험장에서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한편 김 강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을 보면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처음 6개월은 이론, 나머지 6개월은 문제풀이로 잡았다. 처음 4개월 동안에는 문법과 한자·어휘파트를 동시에 수험하고 그 뒤에는 여기에 비문학을 추가해 6개월간 이론을 완성시킨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문법은 이해를 넘어서 꼭 암기를 해야 한다는 것, 어휘는 영어처럼 매일매일 해야 할 것, 문학과 비문학은 범위를 너무 넓게 잡지 말고 기존의 기출문제부터 먼저 풀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론이 완성이 되고 나면 이같은 이론에 입각, 대입해 문제를 푸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틀린 문제는 반드시 이론으로 돌아가서 확인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편안하고 쉽게 이해되는 강의, 책이 됐으면”

김세령 강사의 강의를 듣는 수험생들은 ‘신뢰감이 가는 선생님’ 그리고 ‘편안하고 이해가 쉽게 되는 강의’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이제껏 출제경향 패턴에 부합하는 교재와 강의를 위해 해온 수많은 분석과 연구, 문제 하나, 지문 하나에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얻어낸 결과일 것이다.

그는 “강의 할 때 항상 수험생들의 눈을 보면서 한다. 20여 년 동안 그들의 눈을 보며 지내온 덕분인지 눈을 보면 그 학생이 이해를 하고 있는지, 어디 불편한 데는 없는 지, 고민거리는 없는 지 등을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초보시절은 있었다. 초반 3년까지는 내가 이렇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 맞나, 잘못 가르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에 부담도 돼 힘들었다고 했다. 수험생들에게 정확성을 요구하기 전에 나부터 정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정확성이 구축이 된 후에는 기출분석들을 계속 반영하며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그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힘들 때 옆에서 다독여주고 캄캄한 동굴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이제껏 간직해 온 신념이자 앞으로 계속 가져갈 꿈이라고 말하는 김세령 강사.

그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가고 있는 그 길은 매우 컴컴하고 불안한 마음이 클 것이다. 혼자라는 생각으로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겠지만 그럴 때 주변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나같은 존재를 기억해줬음 좋겠다.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함께 그 길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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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2015-09-10 15:28:48
김세령쌤은 인간성도 매우 좋으십니다. 어문규정분야에서는 단연 최상이라고 확신합니다. 강의 톤도 좋으시기 때문에 절대 딴생각 할 수 없고, 가슴속에 남는 참스승이라 여겨집니다.前에 윌비스 실강을 들은바 있고, 현직들의 합격수기에서 보면, 도움된 과목 선생님중의 한분 이시구요. 선생님의 멋진 모습 계속볼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세요^_^

김철 2015-09-10 15:28:48
김세령쌤은 인간성도 매우 좋으십니다. 어문규정분야에서는 단연 최상이라고 확신합니다. 강의 톤도 좋으시기 때문에 절대 딴생각 할 수 없고, 가슴속에 남는 참스승이라 여겨집니다.前에 윌비스 실강을 들은바 있고, 현직들의 합격수기에서 보면, 도움된 과목 선생님중의 한분 이시구요. 선생님의 멋진 모습 계속볼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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